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에세이&
김현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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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_김현/창비 (2021)

“몸이 따뜻해지는 일도 역시 사랑이고, 들키는지도
모르고 혼자 웃은 일도 사랑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일, 말없이 어깨를 낮추는 일은 각각 아름다운
일이지만, 역시 엇갈리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질
때 더 사랑스럽다.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내면에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김현 작가. 의 문장을 읽으면 내 안에 사랑을 발견합니다. 책을 읽으며 누가 떠오르는지 적어 보세요. 당신을 그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위해 산다는 것.”

문장이 이리도 가족 같을까요. 살기 위해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기에 사는 것이잖아요. 책을 읽다 보면 따뜻함의 정의를 ‘가족’으로 내리게 됩니다. 가족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만으로도 마음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사랑이란 감정, 눈에 보이는 상대가 없어도 가능한 일. 마음 속에 홀로 키워 내어도 뿌듯한 존재. 다정하기 싫은 존재에게 사랑을 들키고 싶지 않아 감추려 하는 행동에서 나도 모르게 드러나는 사랑.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도 언제나 이겨 내잖아요.

사랑을 위해 나아가자는 작가. 정말 먼 곳으로 가기 위해 다정할 필요 없는 이에게 다정한 사랑만 남겨 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란히 숨 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오랫동안 성소수자 해방에 헌신한 운동가 피터 태철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꿈꾸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꿈이 생겼으니, 이제 나아가자고.”

함부로 떳떳해지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가 읽는 시는 그렇게 만들어진 거거든요. 세계로부터 오목하게 패인 공간, 시가 안내하는 이곳이면서 동시에 이곳이 아닌 장소, 살아 있으면서 살아 있지 않은 존재. 모두 사랑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고, 사랑이 더 필요합니다. ‘내면’이라고 부른다는 그 시공간. 내면에 상처가 없는 사람도 없고 내면에 사랑이 없는 사람도 없다는 작가. 우리가 시를 구원하고 우리는 시로부터 구원 받습니다. (p131, 132의 문장 인용)

“쓸데 있는 한 해가 있다면 쓸데없는 한해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냐.”

비슷한 말을 최근에 아버지께 한 적 있는데,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아빠가 볼 때 딸의 인생에서 의미 없는 순간은 없었다고. 저는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무언가를 멈추지 않고 늘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춥고 혹독한 겨울도 잘 지나 지금 이렇게 잘 살아 있습니다. 다정하기 싫은 날엔 다정하게 대하세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에세이& #김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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