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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언제나 빛날 거야
강진석 지음 / 히읏 / 2022년 4월
평점 :
<우린 언제나 빛날 거야>, 강진석 에세이 (히읏)
첫 페이지를 피고선,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딱 그 모습을 마주하게 되어 시작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을 안아주듯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동안의 사람에 대한 불신도, 사랑에 대한 두려움고 사라지게 해주는 사람이요. 함께 있으면 사소한 한 마디에도 미소가 지어지고, 길을 지나갈 때면 앞보다는 자꾸 옆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람. … 매번 느끼고 있지만, 당신 참 좋은 사람이에요.”
강진석 작가는 지나간 사랑이라도 사랑이었고, 그 사랑안에서 좋은 것만 남기려는 사람이었다. 작가에게 사랑받았던 상대는 ‘사랑’을 분명 받았을 거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의 글을 읽다보니, 이건 사랑하지 않고서는 절대 적어내려갈 수 있는 문장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을 잘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면 <우린 언제나 빛날 거야>를 읽어보면 되겠다. 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대에게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사랑은 목적지에 안전히 도착한 것이다.
원래 사랑하면 유치해지는 거라고, 아빠가 그러셨다. 그 익숙하디 익숙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 존재에게 다가가 실제 형태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부터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우리 둘만의 ‘그것’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니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해보일 법도 하다.
책을 읽으며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한 순간부터 쓰기 시작한 누군가의 아주 솔직한 일기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재밌었다. 실감이 나니까, 이건 단순히 소설처럼 지어낸 글이 아니라 솔직함만이 담겨 있으니까. 노래 가사 같아서 작가의 흥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다 아는 이야기, 다른 사랑을 하지만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 이 책은 너무 소중하다. 이해되지 않는 페이지가 한 장도 없었고, 당신의 마음이 그러했군요, 제 마음도 그랬었는데, 라는 혼잣말에 글로서 응답해주는 책이 한 덩어리의 마음과도 같았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커다란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잖아. 마주하기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더라도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진 사람처럼 크게 흔들릴 필요 없어. 어쩌면 모두 당연한 것들이니까. 그러니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서툰 감정들에 휩쓸린다고 해서, 그 순간마다 자신을 절벽으로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것뿐이니까.”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 같았다. 우리 모두는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이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은 당연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heeeut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