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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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_손석희/창비 (2021)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언론의 목적은 명확하게 두가지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즉,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 그동안 우리가 행해왔던 많은 뉴스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한 사람을 통해 뉴스를 보고, 뉴스를 통해 진실을 알고, 진실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접하며, 이데올로기는 마지막으로 저널리즘의 본질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언론인의 역할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가능한 한 재미있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예술가와 같은 일이지요.”

알랭 드 보통이 요구했던 그것, ‘당신도 나처럼 어려운 걸 쉽게 뉴스로 말하란 말이오.’라고. 그러나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장면들>은 2020년 1월 2일을 끝으로 뉴스 앵커 자리를 떠났지만 그 어려운 시도들을 어젠다 키핑으로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사실과 진실을 전하려고 애쓰는 손석희 저자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JTBC 뉴스룸의 지향점은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지면 시청자들이 이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네트워킹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바뀐다고 해도 디지털 시대에 저널리즘이 미래적 가치로 지켜야 할 것은 어젠다 키핑입니다. 손해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지루하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것이 어젠다를 유지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끝까지 이슈를 끌고 나가면 결국 네트워킹으로 사람들이 어젠다를 유지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사회의 일부로서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는 한계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질곡의 상태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본질을 잃지 않고 굳건히 지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으로 가득한 책.

“민주사회에서 선거는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우리가 몰두해야 하는 것이 컴퓨터그래픽이라니… 선거 저널리즘은 투개표가 아닌 선거 과정 전체를 관통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서 유권자들이 선거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각 후보나 캠프가 내세우는 어젠다에 대한 치열한 검증도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문제를 발견하고 제기하는 과정은 극단적이어선 안 되며, 합리적이어야 하고, 그 합리적인 자세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인본주의가 실현에 가능성에 속하는 담론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담은 책. 세상을 등졌지만 부끄러움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존중하겠다는 마음에서 느껴졌습니다.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멈추지 마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힘 있는 사람이 두려워하고,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뉴스가 돼야 한다는 것, 그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changbi_insta
#장면들 #손석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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