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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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무엇으로 이루어 져 있을까? 인류가 점령해서 마음대로 쓰고 있지만, 사실 구석구석 누가 살고 있고, 어떻게 어우러져 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책을 읽은 뒤 오히려 더 많이 궁금해졌다. 시선의 변화, 시야의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유심히 바라보고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은 자연의 소소하고도 대단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모두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 화려한 설명에 더 공감하고 싶어서 등장생물(?)들의 사진을 찾아보느라 느릿느릿 읽어 내려갔다.


자연 속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지혜 또한 한 스푼 씩 덧대어 이야기한다. 10년치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한 번에 다 본 느낌이긴 하다. 지구에 살아가는 생물들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가 지구를 알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표본이 될 책이었다. 이채로운 자연을 소외된 것 없이 그대로, 그리고 가득 담아낸 책이었다. 


담담하게 멸종된 동물들의 이야기도 한다. 인간에게 지구는 무엇일까.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으로만 보이던 모두가 이 책으로 공통된 마음을 갖고 함께 행동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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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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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인천 시청 주변을 배경으로 각 단편들마다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다. 단편마다 각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김밥천국을 찾아가게 된다. 한편, 한편 호흡이 비슷하기도 하고, 각 단편의 주인공이 다른 단편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같은 발걸음을 가진 이야기들 속에 숨은 인물들을 찾아내며 한편의 장편소설로 읽어졌다.


     소소한 소울 푸드. 소소해 보여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김밥천국의 음식들. 평범해보여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저마다의 빛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었다. 사람 사는 것이 모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다르고,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온 힘을 다해 응원했다. 모두가 자신의 삶 안에서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았다는 그 시절이었다면 모두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서로의 기쁨과, 행복, 좌절, 슬픔, 고뇌까지 이야기에 녹아들어있다. 바쁘게 부지런히 ‘보통’의 삶을 사느라 바쁜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 늦거나 이른 시간 그리고 계절 지난 음식들까지 김밥천국에서 만나며, 음식을 통해, 사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응원을 받아 자신의 삶을 또 힘차게 나아간다.


     최근 들어 마음이 헛헛하고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그 텅 빈 마음이 해소될 것도 같은데, 그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아직 찾아내 질 못했다. 아마도 그 음식을 찾아낸다면, 책속의 여러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감동을 느끼는 음식처럼, 그 음식이 나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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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식물이 빚어낸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이야기
엘리스 버넌 펄스틴 지음, 라라 콜 개스팅어 그림,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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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진 추억 속 향수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지, 사람에게 향기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그렇게 단순한 내용이기보다는 향기의 역사와, 향기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인류가 알아 챈 식물들이 가진 향기의 비밀과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향기들. 그리고 자연의 이야기까지.

 

     표지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예쁘다!), 첫 페이지를 펼쳐 들었을 때는 무척 딱딱한 교과서의 느낌이었으나,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읽는 내내 ‘그런 것이었구나!’ 생각하게 되고, 그 배움에서 오는 즐거움에 안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향기를 인지하고 종교적, 의학적으로 이용하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패션에 이용하는 현대까지 아우르며 향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향기를 연구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계사의 흐름 또한 무척 흥미로웠다. 마치 식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피엔스의 역사를 본 느낌이었다. 


     ‘향수’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에서 ‘향기’의 본질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시야의 확장, 아니 후각의 확장인가! 향기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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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2 ㅣ 허블청소년 2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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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만나면 늘 후속편을 기대하면서도 걱정이 든다. 첫 편 보다 좋은 후속편은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은 더 좋았던 것 같다.


     늘 융통성이 없고, 비극을 불러일으키는 휴머노이드 들만 읽어 왔어서 인지, 오히려 사람보다 더 다정한 휴머노이드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간성은 상실한 인간과 융통성이 없어서 오히려 인간적인 휴머노이드. 그들을 통해 인간성은 무엇인지, 관계에서 필요한 진솔함은 무엇인지, 현재의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교훈을 주겠다고 만든 이야기가 아닌 듯,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문득문득 등장인물들이 가진 가치관을 통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은연중에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읽기에 좋은 책임에도 어른인 내가 읽어도 긴장감 넘치고 뒷얘기가 궁금하며, 읽고 난 마음이 단단해 지는 느낌이다.


     1편이 과학발달을 이룩한 미래세계에서의 변함없는 인간의 욕망, 욕구 그리고 온정에 대한 이야기라면 2편은 자연의 변화 앞에 힘이 없는 인간들이 그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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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ㅣ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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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책에는 이유가 있다. 청소년소설이라는 장르구분이 무색했다. 주인공이 10대 소년이었을 뿐, 태어 나 계속 고립되어 생활해온 아이가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욕심 그리고 그가 갖고 싶은 우정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자만, 다정함과 인간성까지 모두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작가님 특유의 과하지 않은 비유와 은유의 묘사들이 이 책에도 녹아들어 있다. 여러 소설을 많이 읽어 왔음에도, 이 책이 주는 반전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음에, 이런 반전을 숨기고 어떻게 이렇게 다정한 소설을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미래 배경의 SF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말이 가까워질수록 소름 돋았다. 좋았던 시작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결말을 맞이한 느낌! 나는 오히려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결말과 함께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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