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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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귀여운 판다그림에 반해서 펼쳐 든 책. 그림에서도 느껴지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순수함이 글에도 담겨있다. 사랑스럽고 귀여우면서 긍정적 기운이 가득한 그림으로 휘리릭 한번, 다정하고 유쾌한 글만 천천히 또 한 번. 곁에 두고 마음이 허기질 때마다 펼쳐들고 싶은 책이었다.


   우당탕탕 좌충우돌. 그 사이에 피어나는 반짝거리는 나만의 일상. 나를 위한 삶은 하나밖에 없어서, 결국 내가 그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고 잘 돌보아야 한다. 마냥 멋들어진 SNS에 뽐내기 좋은 단편의 삶을 내 보이고 싶을 법도 한데, 작가님은 부족한 나도 엉뚱한 나도 모두 소중한 나로 받아들인다. 그런 마인드를 동경하고만 있을 뿐, 행동으로 마음으로 해내지 못해서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다. 살아가다 만나는 넘어짐, 슬픔, 우울, 지침의 순간들을 유연하게 넘어갈 지혜가 담겨있다.


   다정하고 호탕한 동네 언니와 나란히 산책하며 나누는 수다 같은 느낌이어서 책이 더욱 더 든든하게 다가왔다. 혼자서로서도 괜찮을 만큼, 내가 나를 사랑하는 나만의 방법을 알아차리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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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으로
김초엽 외 지음, 김이삭 옮김 / 래빗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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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소식을 듣고 올해 들어서 가장 기대했던 책이다. 한중 여성 SF작가의 단편소설집, ‘몸’이라는 주제로 어떠한 세상을 펼쳐갈지 나의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결론적으로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다. 나의 상상은 아주 단편적이었고, 6인6색의 이야기는 깊고도 아름다워서 여섯곳의 평행우주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몸이 없거나, 몸을 빼앗겼거나, 몸을 되찾고자 하거나, 몸을 떠나 여행하거나, 몸을 갖고자 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의 내가 몸이 있기에 느끼고 알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고통을 가진, 감각을 가진 몸이 결국은 ‘자유’인 것을 공통적으로 그린다. ‘살아있다’는 느낌, 고통을 느끼는 감각, 몸에서부터 나오는 자의식까지. 찬란한 미래에는 어떤 ‘몸’이 존재할지, 현재 가진 몸을 스스로 어떻게 여겨야 하는지,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돌아본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비슷한 주제로도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능력에 감탄했다. 김이삭 번역가님은 단편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에서 다양한 문체의 소설을 보여주셔서, 번역 또한 무척 기대되었다. 중국어 작품의 작가 본연의 색을 잘 살려 번역 해 주실 것 같았기에.


    개인적으로 김초엽 작가님의 <달고 미지근한 슬픔>이 가장 좋았다. 평범하고도 차분한 세계를 다루는 듯하지만,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은 빈틈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하는 작가님만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 또한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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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니툰 - 인생은 어린이처럼
서필린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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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철학자 힘세니. 인스타툰, ‘힘세니툰’의 팬으로 오래 만나왔지만 종이책으로 만나니 더욱 반갑고 기쁜 느낌이다. 어른들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일상 속 창의적이고 감성적이며 철학적인 생각들이 가득하다. 마음이 반짝반짝해서 그 누구보다도 세상을 멋지게 바라보는 힘세니를 보며, 외면하고 묵혀둔 내 마음의 상처들이 조금씩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힘세니는 '어린이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나에게 주었다.


   읽는 내내 아이가 이렇게 빛이 나려면, 작가님은 얼마나 많은 사랑의 거름을 뿌려주시고, 긍정의 햇살을 내려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기 위해 설거지를 하다말고 고무장갑을 벗고, 언제나 빛나고 놀라운 눈으로 아이를 바라봐 주시는 작가님의 모습에도 감동 받았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좋았고, 모든 문장을 다 수집해 두고 싶었다. 인생살이 팍팍하다며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모든이들에게 햇살 같은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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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ㅣ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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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두 이야기를 읽으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엮여 있는 이 시리즈의 다른 책 보다, 이 책을 통해 매드앤미러 시리즈가 주는 매력을 더 크게 느낀 듯하다. 코즈믹 호러로서 긴말 필요없이 또렷한 두 작품의 색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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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ㅣ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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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티의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책 표지만을 한참 바라보게 된다. 이 제목으로 어떤 두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 기대감 풍만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번엔 ‘잘린 손’, 제시어는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였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이야기를 읽으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고 초반에는 연작소설인가 싶을 만큼 상황이 닮아있었지만, 결국 다른 이야기였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엮여 있는 다른 책보다 더 매드앤미러 시리즈가 주는 매력을 크게 느낀 듯하다.


   책으로서는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첫 책이 이 책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말 필요 없이 또렷한 작품의 색이 멋졌다. 코즈믹 호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 스스로의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기반으로 하는 공포를 다룬다고 한다. 초반에는 책속의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했다가, 어디까지가 책속에서 허용된 신비한 일인지, 어느만큼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 몰라 어려웠다. 책속에서 드러내는 미지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는 사실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없이,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보며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소재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커다란 손이 나타난 괴이한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성장이 이뤄지는 모습, 괴이쩍은 환경과 밀폐된 공간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의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 하나의 책으로 엮여있어 더 매력적인 두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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