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니툰 - 인생은 어린이처럼
서필린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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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철학자 힘세니. 인스타툰, ‘힘세니툰의 팬으로 오래 만나왔지만 종이책으로 만나니 더욱 반갑고 기쁜 느낌이다. 어른들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일상 속 창의적이고 감성적이며 철학적인 생각들이 가득하다. 마음이 반짝반짝해서 그 누구보다도 세상을 멋지게 바라보는 힘세니를 보며, 외면하고 묵혀둔 내 마음의 상처들이 조금씩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힘세니는 '어린이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나에게 주었다.


   읽는 내내 아이가 이렇게 빛이 나려면, 작가님은 얼마나 많은 사랑의 거름을 뿌려주시고, 긍정의 햇살을 내려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기 위해 설거지를 하다말고 고무장갑을 벗고, 언제나 빛나고 놀라운 눈으로 아이를 바라봐 주시는 작가님의 모습에도 감동 받았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좋았고, 모든 문장을 다 수집해 두고 싶었다. 인생살이 팍팍하다며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모든이들에게 햇살 같은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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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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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두 이야기를 읽으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엮여 있는 이 시리즈의 다른 책 보다, 이 책을 통해 매드앤미러 시리즈가 주는 매력을 더 크게 느낀 듯하다. 코즈믹 호러로서 긴말 필요없이 또렷한 두 작품의 색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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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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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티의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책 표지만을 한참 바라보게 된다. 이 제목으로 어떤 두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 기대감 풍만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번엔 잘린 손’, 제시어는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였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이야기를 읽으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고 초반에는 연작소설인가 싶을 만큼 상황이 닮아있었지만, 결국 다른 이야기였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엮여 있는 다른 책보다 더 매드앤미러 시리즈가 주는 매력을 크게 느낀 듯하다.


   책으로서는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첫 책이 이 책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말 필요 없이 또렷한 작품의 색이 멋졌다. 코즈믹 호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 스스로의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기반으로 하는 공포를 다룬다고 한다. 초반에는 책속의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했다가, 어디까지가 책속에서 허용된 신비한 일인지, 어느만큼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 몰라 어려웠다. 책속에서 드러내는 미지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는 사실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없이,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보며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소재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커다란 손이 나타난 괴이한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성장이 이뤄지는 모습, 괴이쩍은 환경과 밀폐된 공간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의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 하나의 책으로 엮여있어 더 매력적인 두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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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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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무엇으로 이루어 져 있을까? 인류가 점령해서 마음대로 쓰고 있지만, 사실 구석구석 누가 살고 있고, 어떻게 어우러져 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책을 읽은 뒤 오히려 더 많이 궁금해졌다. 시선의 변화, 시야의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유심히 바라보고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은 자연의 소소하고도 대단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모두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 화려한 설명에 더 공감하고 싶어서 등장생물(?)들의 사진을 찾아보느라 느릿느릿 읽어 내려갔다.


자연 속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지혜 또한 한 스푼 씩 덧대어 이야기한다. 10년치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한 번에 다 본 느낌이긴 하다. 지구에 살아가는 생물들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가 지구를 알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표본이 될 책이었다. 이채로운 자연을 소외된 것 없이 그대로, 그리고 가득 담아낸 책이었다


담담하게 멸종된 동물들의 이야기도 한다. 인간에게 지구는 무엇일까.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으로만 보이던 모두가 이 책으로 공통된 마음을 갖고 함께 행동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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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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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인천 시청 주변을 배경으로 각 단편들마다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다. 단편마다 각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김밥천국을 찾아가게 된다. 한편, 한편 호흡이 비슷하기도 하고, 각 단편의 주인공이 다른 단편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같은 발걸음을 가진 이야기들 속에 숨은 인물들을 찾아내며 한편의 장편소설로 읽어졌다.


     소소한 소울 푸드. 소소해 보여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김밥천국의 음식들. 평범해보여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저마다의 빛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었다. 사람 사는 것이 모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다르고,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온 힘을 다해 응원했다. 모두가 자신의 삶 안에서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았다는 그 시절이었다면 모두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서로의 기쁨과, 행복, 좌절, 슬픔, 고뇌까지 이야기에 녹아들어있다. 바쁘게 부지런히 보통의 삶을 사느라 바쁜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 늦거나 이른 시간 그리고 계절 지난 음식들까지 김밥천국에서 만나며, 음식을 통해, 사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응원을 받아 자신의 삶을 또 힘차게 나아간다.


     최근 들어 마음이 헛헛하고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그 텅 빈 마음이 해소될 것도 같은데,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아직 찾아내 질 못했다. 아마도 그 음식을 찾아낸다면, 책속의 여러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감동을 느끼는 음식처럼, 그 음식이 나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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