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9개월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작가. 그것도 한창 사회생활이나 인생을 즐겨야할 나이에 겪는다면 아마도 질병의 진행 속도보다 불안과 좌절 그리고 포기 등으로 더 빨리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작가님의 진행형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자 했던 위로들이 모두 나를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란 반성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배려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벌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된 것이 없다. 계엄사태에 대한 우두머리는 여전히 자기 공간에서 편안히 술을 마시고 있을테니... 이 책은 그 날의 일을 사실적 정보에 근거해서 사진 등의 자료로 만든 책이다. 그 짧은 시간에 책까지 완성되서 출간되다니 진심 최고. 이런 국민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는가. <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은 그 날의 기록뿐만 아니라 관련된 법적 용어 등 다양한 정보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학습용도로 추천하고 싶다.
우와~~ 책이 너무 이쁘다. 읽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띄게 된다.정말 24만 부모들의 요청이 왜 쇄도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을만큼 마음에 든다. 글 한 편 한 편이 따뜻한 마음과 안정과 평화, 자신감 그리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 점점 스며들어 어느순간 확고해진다. 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필사로 함께 해보려고 한다.
몇 년 전에 아파트 단톡방에서 자립청소년을 위한 기부행사를 한다고 해서 참여한 적이 있었다. 큰 금액도 아니고 그 정도 금액이면 없어도 살 수 있는 형편이라 참여했었다. 그러다 내가 기부해서 도움 받았던 아이들을 직접 만날수도 있다고해서 참여했었는데, 선입견을 안가지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이제 성인이 된 아이들이라고 했는데, 너무 짙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 그리고 남녀할 것 없이 공포감이 드는 문신까지... 그저 독립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시작했던 기부였지만, 내가 직접 만나본 자립청소년 아이들은 그 돈으로 유흥만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큰실망만을 남은 채였는데, 이 책에서 그럴까 싶어서 더 보고 싶었다. 다행히도 이 책에서는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이 상처 받은 사람들이었고, 희망보다는 절망이 많았을 상황에서도 이겨내서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따뜻한 봄을 맞이한 그들이 영원히 봄 같은 인생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