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째...여전히 어렵다.한 권, 한 권 읽어가면 좀 익숙해져서 읽기에 수월해질꺼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역시나 쉽지 않은 도전.우리나라의 역사를 간접체험해볼 수 있는 그 시대상황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면서도 뭔가 뭉클하면서도 긍지가 느껴진다.
토지 5권...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다가는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 책이다. 이렇게나 긴 장편소설은 처음 도전해보는 나로써 늘 도전인 상태다.그래도 5권까지 왔다. 5권쯤 오니 앞 내용이 살짝 살짝 잊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렵다고 표현하고 싶다.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를 4권쯤 읽고나니 이제야 사투리라는 언어에 좀 적응이 되어간다.다만, 인간관계 사이가 복잡하고 출연진들이 많이 나의 짧은 이해력으로는 어렵지만, 이 또한 자세히 읽을 수 밖에 없는 반강제적 조건을 만들어내는 듯 하다.왜 박경리 소설이 이렇게도 장기간 끝없는 인기와 재출간되는지를 매번 확인하게 된다.
반성을 많아 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없으면서 아이들이 공부 잘하기만을 바란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다고 많이 느꼈다. 엄마표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엄마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열심히 해야된다는 점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사실 학교에 행사가 있어서 가야하는 것도 귀찮게 생각하는게 나였다. 굳이 왜 가야하는지... 가서 하는 것도 없고, 불편하기만 하고... 이제는 참관수업 가는 것도 번거롭다고 느꼈다. 그런 나이다보니 이 책을 읽고 아이들 학교생활에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그 방향을 잡아주는 도움을 받고 싶었던건데, 읽고 난 후에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은 듯하다. 아이들에게만 맡기고 결과만 바라는 그동안의 내모습을 반성하고, 이젠 엄마로써 보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할 것이다.
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에 처음엔 흠칫 놀랬다. 예전에 <수상한 퇴근길>과 비슷한 제목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물이라서 이 책도 그와 비슷할꺼라 생각했나보다. 그러나 그런 스릴러물과는 전혀 다른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평범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의 이야기인데, 가족에게 미안해하는 내용이 주류다. 특히 가족 중 배우자 즉, 아내에게 미안함 마음이 가득 담긴 소설이다. 소설 이야기 챕터도 확인해보면 거의 다 미안해로 소제목이 지어져 있다. 왜 그렇게 미안한게 많을까... 우리집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나의 배우자인 신랑도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돈을 많이 못벌어와서 미안해... 술 마시고 와서 미안해... 자기 식구들이 못나서 미안해... 호강시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우리 신랑 때문일까... 주인공이 안쓰러웠다. 굳이 이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찮다며 내가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먼 훗날 나의 신랑이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미안한 마음이 크지 않도록 내가 힘이되어 줄 수 있을꺼란 자신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