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작가들은 남다르다. 난 청소년소설이라 고양이와 집사에 대한 단순한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학대와 유기문제 그리고 생명경시 풍조까지 다양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됐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게 아니었다. 처음엔 단순히 판타지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사 그리고 연쇄킬러까지 나오면서 스릴러 장르까지 넘나들어서 몰입도가 높아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고덕 형사는 어느 날 인공호흡을 통해 고양이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 상황이 너무 부러웠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대화가 안되니 답답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고양이말을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단 한 명만이 될 수 있는 천 년 집사!!! 과연 누가 됐을까???
버킷리스트까지는 아니지만, 관련된 내용을 보게 되면 꼼꼼하게 보게되는 것 중의 하나가 크루즈여행이다. 그런 나의 관심사가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끈 소설 <펠리시타호가 곧 출발합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마리가 본인 스스로의 상황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펠리스타호를 통해 100일동안 세계일주여행을 떠나는데, 그 자체로 벌써 부럽다. 마리는 펠리시타호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잊지 못할 사건들을 경험하는데 내가 원하는 인생이다보니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물론 마리에게 있는 부부 문제 등에서는 감정이입이 되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다.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만, 버킷리스트까지는 아니었던 크루즈여행을 내가 좀 더 실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준 책이다. 가보자, 크루즈여행!!!
공포물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포물만큼이나 무섭게 느껴지는 현대물이었다. 소재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왜 더 무섭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그림이 적색과 흑색으로만 표현되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하다. 나비는 부모에게서도 친구들에게서도 결혼상대자에게서도 늘 이해하고 참고 넘어가려고 한다.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상처와 계속 연결되어 괴롭힌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있어서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사과 받고 넘어가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교수대 위의 까마귀>는 6명의 작가님의 미스테리물 단편선집이다. 작가님마다 각 1편씩 총 6편으로 엮여있다. 책의 띠지에서도 소개되어 있듯이 대한민국 추리소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들의 작품들도 솔직히 거성 작가님과들의 작품과 비교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솔직한 감상평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소재의 신선함이다. 순서대로 보자면 전래동화인 심청이를 미스테리 스릴러물로 만들었는데, 과연 어떤 결론을 낼려고 하는지 도저히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바로 이런게 추리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7편이 또 단편이다보니 금방 읽을 수 있다는 마음에 어느새 한 자리에서 다 완독했다. 역시 나는 추리물 매니아!!! 한국 본격 미스터리 작가클럽의 설립 취지는 국내 추리소설의 발달을 위해서라고 하니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거물급 추리작가님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책이 얼마만인가...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에 대한 이야기...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소재에 내 얘기인 듯 집중하게 된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거나 살아 계셨거나 존재유무에 상관없이 부모님이란 존재는 참 애틋하다. 그 감정이 각자 다르긴 하겠지만, 후회한다는 마음은 늘 존재하는 거 같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남게되는 신기한 후회의 감정... 그래도 <엄마의 얼굴> 덕분에 조금은 덜 후회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시 갖게 되었다. 그리고 문체들이 잔잔하고 편안해서 필사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