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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인의 탄생 - AI 시대 절대 대체되지 않는
이승환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이거 읽어봐, GPT 책 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 같아."
라며 짝꿍에게 던져.. 아니 건네주었다.
제일 괜찮다는 너무 성급한 단어를 쓴 것은 침체되어가던 나의 AI 열정에 다시 불을 붙여주기도 했고 딱 궁금하고 답답했던 부분들이 읽고 해소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찾아 헤맸기 때문에 괜찮은 걸 알아보는지 모르겠다.

AI에게 절대 대체되지 않겠다는 집념의 포스트잇인가. 이미 절대 대체되지 않는다는 다양한 일을 저임금에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건 탈출을 위한 도구로서 집착하는 것인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가며 읽었다.
마침 오늘 아침 챗 지피티 유료 가입자가 주춤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주춤하다고 멈춘 것은 아니다. 우선 당장 할 사람들이 거의 했다는 것이겠지. 그러면 누군가는 계속해서 그 세계를 마스터해가고 누군가는 존재조차 모르게 살아가고 어느 날 문득 그 격차가 얼마나 따라잡기 힘든 것인지 느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그 무서운 곡선 그래프를 경험했지 않은가.
농업혁명, 산업혁명이라는 말 뒤에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대두되고 있던 중 CHAT GPT의 등장은 그야말로 대폭발의 순간이다.
어떤 종이 적절한 환경을 만나 대폭발기를 형성하듯 (캄브리아기는 이 종 자체가 대폭발한 거라 더 지금의 AI 세상과 더 어울리겠다.) 이미 사람들은 엄청나게 이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 활용해 보려고, 활용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혼돈의 순간들을 보내다 하나 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속도 역시 어마어마한 것 같다. 처음 GPT에 관해 알아볼 때는 주도 기업이 아닌 수많은 회사가 마치 이 인공지능 때문에 대 빙하기를 겪고 멸망할 것만 같더니 오픈 AI가 API를 기업에 서비스하면서 API를 활용해 자신들의 기업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기업들의 적응 아이디어가 정말 빛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API는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eface의 약자로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게 해주는 인터페이스인데 나 같은 비전문가에게 조금 쉽게 설명해 보자면 Open AI에서 제공하는 API는 다른 기업의 서비스에 GPT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기업에는 뭐가 좋은가 하면 인공지능을 자기가 만들어낼 필요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고 비용을 지불하기는 하지만 GPT가 일하고 관리되는데 필요한 어마어마한 유지비 및 사용료, 관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어떤 아이디어를 덧붙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마치 나비의 날갯짓이 로켓포가 되는 순간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 나도 슈퍼 개인이고 싶다 정말.
책은 전체적인 AI 산업의 이해와 흐름에 대한 소개 후에 이를 활용하여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데 책이 나온 시점이 여름이라는 이미 종횡무진 황야를 휩쓸며 시행착오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맛보기를 하고 또 신생 도구 기업들이 열심히 탄생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과 저자의 인사이트가 맛 물려 나처럼 그래서 뭐지? 어쩌지? 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속 시원한 책이 탄생하였다.
책을 읽어보면 당장 달려가 프롬프트를 생산해 판매하고 싶어진다. 비트코인 채굴은 실패했어도 프롬프트 판매는 가능할 것만 같은 허황된 자신감.
진정하고.
주변에서 강다온같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AI 대화 서비스나 AI 프로필 같은 것이 남녀노소의 놀이터가 된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얼굴을 포함한 데이터가 누군가에게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위의 사진에 나오는 생성 아바타 변형 기능과 같은 정보를 등록해 나의 저작권 확보로 나를 보호해야 하나는 개발자 그래이엄의 제안이 농담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영화 정이가 떠올랐다. 무법자들만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세상이 펼쳐지기 전에 우리가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고 활용해야 하는 이유를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이야기해 본다.
정이는 전쟁 영웅으로 어리고 아픈 딸을 위해 자신의 뇌를 기부하게 되고 딸은 수술과 안정된 삶을 보장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정이의 모든 권한이 회사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는 세상이 되자 정이를 성상품화해서 판매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정이는 보호받지 못한다. 이 일이 과연 영화에서만 일어나게 될까? 내 얼굴과 내 아이의 얼굴이 어디서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 그리고 밝혀내도 그것을 끊어 모든 디지털 세상에서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또 돈도 많이 들어 자본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불법이라도 자금이 있는 존재들에게 농락당하는 억울한 세상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러니 모든 걸 막고 금지해야 할지 알았으니 나도 해볼게 하는 자세로 알아봐야 할지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늘 "알아야 하지 말라고 하지"주의라 풍덩 뛰어들어 본다.
세상이 변해서 게임하고 노는 아이들이 다 실패자가 될 것 같이 불안하던 때는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