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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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아이와 프린들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눈 적 있다. 아이 친구들과 책모임을 하던 중이었는데 프린들이 성공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지만 누군가 현실에서 책처럼 단어를 바꾼다면 어떠할것 같은가란 질문에 의외로 아이들이 반대를 하였다. 굳이 있는 단어를 두고 새 단어를 만드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거북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지혜롭다고 생각되었다. 언어에 명칭을 부여해서 붙이고 사용하는 것은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약속이라는 사회적 규범이 나오고 언어가 문화마다 통일되어 사용되었을 것이다. 그런 지혜를 아이들이 입 밖으로 표현해서 거북하다고 하니 참 흥미로운 대화였다. 요즘은 창의성이나 상상력을 중시하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부모들이 많이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 관대한 부모가 많은데 언어에서는 특히나 '언어의 사회성'이 지켜져야 할 경우가 많다.

나도 지적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꺼내든 책에서 흥미롭게도 이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특히 흥미로웠다.

한 사람이 언어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창문은 침대로 침대는 커튼으로 마음가는 대로 정해 불렀는데 머지않아 그는 외로운 생활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 덕에 다시한번 언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이를 마음으로도 연결시켜 보았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자유로울 수 있는게 당연하지만 사회적으로 공감하며 나누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말에 대한 이야기처럼 내 기분이 그렇다고 남들의 상황과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다 표현한다면 다른 이들은 함께 소통하고 나누기를 거부할 것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줄기의 문단으로 생활과 사색을 이어나가 다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철학의 매력, 인문학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출판사를 경영하며 느끼고 경험한 사례들을 철학과 버무려 내 놓은 책의 내용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문득 묵듣 해설서처럼 다시 열어 보고 싶을 듯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출판사에 디자인부서를 만들었다가 반대를 겪고 밀어 부치고 결국 없애는 과정에서도 저자의 성찰하는 자세로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만드려는 자세와 그 과정을 인정하면서 부끄럽게 끝나버리지 않게 하려는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되었다.

대표님과 직원분들 모두에게 올해의 복도 빌어본다. 좋은일 좋은 관계 잘 맺으셔서 이런 좋은책 또 내어 주세요~

*출판사 관계자와 전혀 일면식도 없는 한 독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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