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의 힘 - 인공지능 시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법
구본권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법으로 메타인지를 기르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을 위해 각종 사례로 든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어떻게 기르는데?에 대한 대답으로 1, 물가로 가라. 2, 물을 떠라. 3, 물을 벌컥벌컥 쉬고 벌컥벌컥 쉬고 리듬으로 마셔라와 같은 구체적인 팁을 바라고 책을 집어 든다면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메타인지를 위한 확실한 방법이 나오긴 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그 방법이 결국 @@ 이라는 내 스스로 내린 결론에 쐐기를 박아주는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알면서 안 했다면 이제 하면 된다와 같은.

그렇다면 책에 담긴 내용이 쓸모가 없느냐 하면 절대 아니다.

늘 정보화, 인공지능 시대에 내가 불안해하던 문제점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놓았다. 그래서 속이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불안의 실체를 말로 풀어서 이해하니 덜 불안해졌다고나 할까.

인간의 인지적 특성으로 뽑은 인지적 구두쇠 현상은 단어부터 참 흥미로웠다. 물질의 업데이트에 이렇게 후한 우리가 인지적 업데이트에는 얼마나 저항을 많이 하는지 그래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고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계속 불안해하며 살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이다.

과학은 항상 잘못을 저지르지요. 문제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열 개의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니까요

조지 버나드 쇼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듯 세상이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기본과 권위자가 한 말이라도 모든 옳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세상의 폭력은 인간의 인지적 구두쇠 현상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모른다는 것에 대한 위협을 받지 않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위협하는 존재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그게 그렇게 폭력적일 일인가 싶은 수많은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말이다.

바쁘더라도 148-149쪽의 정보 홍수가 인간 인지에 끼친 영향은 꼭 읽어보자.

우리가 인지 과부하로 어떤 부작용을 감당하며 살고 있는지, 정보 홍수로 정보 및 지식의 가치와 쓸모가 오히려 짧아지고 희석되면서 얻는 피해가 무엇인지를 마주 보며 왜 이렇게 우울한 사람이 많고 스트레스 과부하 상태의 사회인지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행복을 위한 길이 정보를 차단하며 사는 것일까? 회피가 통하지 않는다면 피하지 말고 마주하고 흐름을 잘 타는 게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기르고 그에 맞는 대안에 집중하며 진정으로 자기를 보호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 건 어떨까. 그러면 우리 뇌는 진짜 자유를 맛볼 텐데 아쉬운 요즘이다. 그래도 책 덕분에 숨통 막히는 준비는 아닐 것 같다. 메타인지를 개발하기에 나이 제한이 없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