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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집중력 수업 - 똑똑한데 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키우는 10가지 로드맵
리처드 규어.펙 도슨.콜린 규어 지음, 정보경 옮김 / 페이퍼앤북 / 2024년 8월
평점 :
10대의 집중력 수업, 제목을 참 잘 지었다. 10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이보다 귀가 솔깃한 내용이 있을까. 그런데 왠걸. 속 내용은 더 솔깃하다. 이건 사춘기 아이와 소통으로 마음이 힘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실행능력을 기르기 위한 맞춤 솔루션] 을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하고 위로가 되었다. 신기하다. 아이의 실행능력을 기르는 솔루션에서 내가 힐링되다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마음을 가질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열심히 밑줄 긋고 인덱스를 붙였다.
책이 좋았던 첫번째 이유는 아이와 부모가 겪을 수 있는 갈등 사례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던 점이다.
책에서는 똑똑한데 산만한 자녀에 대해 이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고 [실행능력]의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행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온 연구자들이 쓴 책이라 도움될만한 팁들이 많은데 뒷부분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알아도 안되는 문제들에서 실제 대화 사례를 통해 공감을 하고 적용해보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브랜든이 아빠엄마에게 소리지를 때 그 모습은 우리 집에도 옆 집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니까.
그리고 사례제시 후 그 모습을 보고 질문한 사례와 답변에서 도움될 정보들이 정말 많았다. 하나하나 소중한 조언들이다.
반응억제, 계획 우선순위 결정력, 작업기억, 정리와 체계화, 감정조절 등 11가지의 실행능력 체계 중 내 아이에게 없어도 된다 생각되는 능력이 무엇이겠는가 아이가 어려서는 노력하면 다 갖춰지게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능력들이 아이의 사춘기가 오면서 저런 능력은 커녕 매일 조용한 집이 유지될 수 있다면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보통의 육아서로 해결되지 않던 답답함에 옹달샘같은 책이 이 [10대의 집중력 수업]이었던 것 같다.
사춘기는 이러하니 이해하라는 정보들과 현실 속 아이와의 갈등에서 오는 분노는 좌절감만 갖게 해주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의 솔루션이 의미가 있었던 두번째 이유는 아이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하고 그럴 때 쓸 수 있는 대화들의 예시가 나와 있다는 점이었다.
부디 아이와 깊은 상처를 주고 받기 전에 (이미 받았어도 더 주기 전에)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고, 우리 가정에서의 지금 시기도 책 덕분에 지혜롭게 넘기길 바란다.
아이들 마음 속의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놓치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