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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할래요
임현서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8월
평점 :
Mz Mz 거려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그런데 막 말로 이런 삶이 꼰대라면 꼰대 하겠다니요? 네. 맞습니다. 임현서 님이 꼰대 해주세요.
넘쳐나는 꼰대들 사이에서 점점 어른이 없어지는 사회. 꼰대를 자처하는 작가님의 책을 접해본다.
시종일관 아빠 마인드로 한 말씀하시는데 쪽지에 써서 사춘기 온 아이 배게 밑에 넣어두고 싶은 글귀가 많았다.
부모인 나에게 해주는 말을 먼저 기억해 본다.
물질적 기반이 그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좋은 지식체계를 펼칠 수 있게 하고 귀중한 정보를 여과할 수 있게 하는 등 간접 자본을 전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접 자본의 중요성을 놓치고 물적 자본의 대물림만 집중한다면 결국 내 귀한 아이가 물질, 정보, 지식, 경험의 빈곤을 마주하고도 어쩔 줄을 몰라 그 상태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중에 퍼져 있는 많은, 인터넷에 퍼져 있는 수많은 부에 관한 정보들에서 쏟아지는 메시지. 정서적이고 지혜 이런 거 좋다. 근데 돈을 어쨌든 벌어라. 오해라고? 그들의 말은 돈돈돈하지 않는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들이 주는 메시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메신저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듣는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돈돈돈이다.
그래서 저자의 책을 읽는 내내 나오는 삶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내가 그려보는 아빠가 있다면 해주면 참 좋겠다 싶은 말들이 많아서 신선했던 것 같다.
[비난 올림픽 뒤에 가려진 모습을 보라] 부분도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내용이다. 작은 불의와 큰 불의가 때때로 법률이라는 틀 안에서 적절하게 분류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따져보는 게 속 편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과 의견이 왜 훨씬 엄숙하고 완벽주의적이며 이러한 시각이 주는 기울어진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게 도덕적으로 민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이지만 실제 사법 신뢰도는 만년 최하위를 기록하고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는 도덕은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아이러니를 어찌 봐야 할지 어렵다. 그래도 이러한 혼란 속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나쁜 놈? 없애 없애 식의 우르르 판단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SAY NO 보다 THINK MORE 가 더 어울리는 책이지만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당부의 결이 비슷한 것 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