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만점 독서법 - 완벽한 국어 수행평가 준비를 위한 4가지 관점 독서와 글쓰기
김미진 외 지음, 재이 그림 / 성림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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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관한 이토록 친절한 안내서라니.

‘수행 만점 독서법’은 읽고 쓰기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길을 안내한다. 공동 저자인 김미진, 김방환, 박현정, 정현숙 선생님이 24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분석한 각각의 글들은 어떻게 읽고 생각해야 하는가를 친절하고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다양하고 질 높은 독후 활동 예시를 통해 독서는 독후감이란 단순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글쓰기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수행 평가에서 만점 받을 특급 비법 독서 방법을 소개한다.

한 편의 작품을 작가 소개, 작품 요약, 작품 한눈에 보기, 작품 감상(네 가지 관점), 교과 연계 글쓰기로 이어지며 소개와 비평, 확장 과정을 서술한다. 그야말로 청소년들이 수행 평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읽고 쓰는 법을 알려주는 참고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책을 다 읽고 나면 ‘수행 만점 독서법’이 단순히 학습을 위해 쓰인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책을 읽는다면 어찌 수행 평가에서 만점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역설한다. 사실은 제대로 된 독서법만 실천한다면 표현력은 강화되고 질 높은 글쓰기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수행 만점은 저절로 따라오는 셈인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관점은 다음과 같다.


* 구조론적 관점 : 작품의 구성, 표현, 언어적 완성도를 살핍니다.

* 반영론적 관점 : 문학을 사회와 시대의 거울로 읽습니다.

* 표현론적 관점 : 작품에 담긴 작가의 경험과 세계관을 이해합니다.

* 효용론적 관점 :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감동과 교훈을 강조합니다.

구조, 반영, 표현, 효용은 도대체 어떤 시각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수행 만점 독서법’에서는 세심하게도 24편의 단편 소설을 이 네 가지 관점으로 비평하고 있다. 그 글들을 읽으며 각각의 시각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누구나 한 번쯤 책을 읽으며 ‘그래서 결론이 뭐야?’ , ‘도대체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야?’라며 고개를 갸웃거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무심코 품었던 이런 의문이 사실은 해소되지 못한 바로 이 네 가지 관점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다만, 우리는 작품이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쓰인 시대상은 어떠했고, 작가의 세계관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감동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콕 집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책 속의 예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네 가지 관점이 명확히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중구난방 뒤엉켰던 생각들이 천천히 각각의 관점에 맞춰 분류되는 것만 같았다.

예전에 아이와 함께 에드가 에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은 적이 있다. 아이는 주인공 ‘나’의 정신 분열에 가까운 심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섬뜩함에 책장을 덮었었다.

그런데 ‘수행 만점 독서법’ 속 표현론적 관점에 관한 글을 읽으며 작가가 p258 친부모님의 사망, 의붓아버지와의 의절과 아내의 죽음을 겪으면서 느꼈던 불안과 우울로 인한 정신 착란 증상을 겪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심리상태를 알고 다시 보니 마냥 섬뜩하게만 느껴졌던 소설 속 장면들이 사실 작가의 불안한 내면이었다는 생각에 이르자 지독한 불안에 두려웠을 작가에게 측은함마저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와 나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소름 끼쳐’에 머물렀던 소설을 ‘극한의 불안이 인간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가’라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질문으로 이어지며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새로운 시각은 책 읽기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채우다 보면 배경지식은 당연히 따라오게 되며 동시에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니 수행 평가에서 만점을 받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닐까?

‘수행 만점 독서법’이란 제목만 보고 읽고 쓰기라는 수행 평가를 치러내야 할 청소년을 위한 공식집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다는 것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였다. 책을 보는 시야를 넓혀 줄 4가지 관점을 명확히 제안하고 24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그 방법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한 권이라도 온전히 읽는 것이다.

‘수행 만점 독서법’은 어떻게 읽어야 온전히 읽는 것인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책 속에 숨겨진 온전함을 파고들 수 있도록 다양한 생각의 각도를 제안한단 사실은 확실하다.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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