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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아파트 1 - 1001호 뱀파이어 ㅣ 몬스터 아파트 1
안성훈 지음, 하오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몬스터 아파트’는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소년한국일보 좋은 어린이책 대상, 예스24 어린이 도서상 등 내노라하는 아동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안성훈 작가의 신작 시리즈 동화이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특별한 비밀을 품은 솔음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오싹하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엄마의 해외 파견 업무로 모과는 아빠와 함께 솔음 아파트 802호로 이사 오게 된다. 모과는 갑작스런 전학으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이사떡을 돌리며 만난 이웃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그렇게 아파트를 돌다 또래 남자아이 ‘테오’를 만나게 된다. 테오도 모과처럼 이사를 왔고 전에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 테오는 가족들이 마음을 바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과와 ‘못살아 대작전’을 시작한다. 과연 테오는 가족들의 마음을 돌려 다시 살던 곳으로 갈 수 있을까?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몬스터와 인간의 만남이라니.
모과와 테오는 당연히 서로가 자기처럼 몬스터라는 것을, 인간이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아슬아슬한 비밀은 독자에게 긴장감과 동시에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전학을 왔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모든 게 달라졌다.”
이사 가기 위한 테오와 모과의 순수한 공조가 우정이 되어가는 과정은 따뜻하다. 테오와 모과의 작전 실패가 아쉽지 않은 건 그 과정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충분한 위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몬스터와 인간이 만들어가는 으스스하고 엉뚱한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과 맞닿아 있다. 낯선 환경에서 겪어야 하는 관계의 어려움과 적응이라는 과정은 인간이든 몬스터든 모두에게 어렵고 서툴긴 마찬가지다.
“모과야, 떨리면 떨린다고 말해도 돼.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말이야.”
그리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설득되지 않던 가족들이 테오의 진심을 듣고 비로소 그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에선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착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은 괜찮은 것이 아니라 말없이 어른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생색내지 않는 아이들의 속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열한 살 이라는 건 어린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 정말 애매한 나이였다.”
‘몬스터 아파트’는 판타지 동화지만 가족과 친구, 이웃이라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몬스터 소년 테오와 인간 소녀 홍모과의 이야기는 엉뚱하면서도 순수하다. 150페이지 분량으로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혼자 읽을 수 있다. 물론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읽을만큼 전개가 빠르고 몰입감있다. 비밀로 가득한 솔음 아파트 주민들과 모과는 또 어떤 마음을 나누게 될까? 비밀로 가득한 몬스터 아파트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