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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의 중간쯤 부분에 거상 김조년이 소위 문인이라 자처하는 잘난 양반님네들을 모아,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내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누군가는 신윤복에게 걸고 누군가는 김홍도에게 걸면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가하는 천재들이 동시대에 있음을 기뻐하며 팽팽하게 갈린다. 도대체 누가 가장 잘 그릴 것인가.
여기에 김홍도는 새로운 내기를 제안한다. 만약 신윤복과 자신의 승부를 가릴 수 없을 때는 김홍도의 승리라고
누가 감히 대가들의 그림을 논하는가. 그림 속에 깃든 상징을 찾고 평을 하고, 잘났다, 못났다 하는가.
그림은 그림 그린 자의 것인데, 그림을 그리는 자가 마음먹고 그린다면 머리 속에 생각하고 말만하는 그들을 어찌 이길 수 없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