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 개정판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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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건국 이념으로 한 조선 사회는 남존여비, 신분 차별, 장유유서가 몸에 밴 사회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느낌인데 과연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어떠했을까요?

조선의 여자들은 칠거지악에 묶여 여자의 권리를 찾아 볼 수 없는 사회였습니다.
이혼이란 한마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일반 평민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양반 사회와 달리 일반인들의 경우 여성이 먼저 남편에게 이혼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일명 '사정파의事情罷議'를 한다. 이때 여성은 남편에게 '할급휴서割給休書'를 받아야 한다.
할급휴서란 한마디로 이혼 증서와 같은 것으로 상대방에게 깃저고리 앞섶을 세모꼴로 잘라 줌으로써 이혼했다는 증거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잘라진 세모꼴의 깃저고리 앞섶을 '나비'라고 불렀는데, 어디든 얽매이지 않고 나비처럼 날아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할급휴서를 주는 것을 '수세 준다' 또는 '휴서 준다'라고 표현했다.
그럼 이렇게 이혼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당시 소박을 당하거나 이혼 한 여성들은 새벽녘 성황당 앞에서 처음 그녀를 발견하는 남자를 따라가 살게 되는 게 관습이었다. 
이것을 '습첩拾妾'이라고 했다. 만약 처음으로 그녀를 발견한 남자가 양반이라면 인생 역전인 것이다.
우리가 알던 조선시대와는 조금 다른 색다른 이야기죠?

'신체발부는 수지 부모'라며 절대 머리카락을 자를 수 없다며 개화에 반대한 유생들.
그렇다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았다면, 과연 그 머리카락의 길이와 무게는 어땠을까?
더운 여름날 상투머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이들도 패션을 알았으니, '배코 친 상투머리'가 유행을 하게 된다.
배코 상투는 상투 아랫부분의 머리를 박박 밀고 주변머리를 말아 올려 상투를 트는 것이었다. 
어떤가? 앞뒤 꽉 막힌 꽁생원처럼 양반들이 느껴지나요?

이렇게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왜 우리는 몰랐을까요?
숨겨진 조선시대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민초들의 삶 이야기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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