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 -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유럽 5개국 자전거 횡단기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 1
최광철 지음 / 책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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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무원 9급으로 공직에 나가 7급 공채를 거쳐 화천군 부군수, 원주시 부시장 명함을 끝으로 고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남자는 은퇴와 더불어 자신의 인맥이 모두 단절과 갑자기 변화된 일생에 적응하지 못한 채 우울증에 걸린다고들 한다.

변화된 삶에 변화를 주기위해 계획도 없이 유럽 일주 자전거 여행을 아내와 함께 떠났다.

비행기를 타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출발일까지 자전거를 2시간 이상 타 본 적도 없고, 아내는 척추협착증으로 3개월 통원치료 진단을 받는다.

어렴풋이 인터넷을 통해 유럽 자전거 도로를  확인했지만 자세 하지는 않다, 숙박이나 일정이 예약되지 않았다.

핑계거리 삼아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 때 아니면 언제 떠나랴 생각에 무작정 출발을 선택했다.

 자전거 여행의 첫 관문으로 오스트리아를 선정했다.

도나우 강을 따라 독일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유로 벨로 자전거 길을 출발이다.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라는 속담처럼 예약된 일정도 없고 아픈 아내를 위해 천천히 출발한다.

잠은 캠핑장이나 저렴한 숙박카페, 아니면 호텔을 이용하기로 하고 만화 속 세상같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지난다.

자전거 길도 잘 되어있고, 길을 잃고 헤멜때면 어디선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 주는 고마운 현지인들 덕분으로 무사히 프랑스까지 도착했다.

프랑스 낭만의 도시라고 했던가, 하지만 현실을 달랐다.

자전거 길 안내 표지도 없고,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도 않아 출발 50여일 만에 엄청난 고생길이 시작된다.

자전거 길 지도가 없어 구글 네비게이션을 따라 무작정 달리다 보니, 프랑스의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헤프닝까지 발생했다.

작은 농로와 산길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독일과 다르게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제일 힘든 일정을 보낸 프랑스.

 유럽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영국에 도착했다.

워낙 불법 체류자들이 많다 보니 영국의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이 쌀쌀 맛다.

섬이다 보니 그들만의 문화겠거니, 직업의 특성상 어쩔수 없거니 생각하며 영국의 첫인상을 지우려 노력한다.

거의 90일을 달려 마지막 종착지인 에딘버러에 도착. 그들의 일정을 무난히 완수해 냈다.

 유색인종으로 무모하게 유럽 일주 자전거 여행을 하며, 일상과 다른 유럽의 문화와 환경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길거리에 서 있는 이방인을 그냥 보내지 않고 길 안내를 해 준 현지인의 고마운 손길,

시골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자기 집을 빌려 준 고마운 손길,

자식같다고 추운 날씨에 따스한 물과 간식을 전해주던 할아버지의 손길,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란 동네는 조금은 인간다움이 남아 있는 정겨운 마을인 것 같다.

 유럽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유럽 현지를 달리는 느낌과 현장감을 느끼며 책을 4시간 만에 완주했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나도 언젠가는 유럽은 아니지만 자전거로 국내를 여행해 봄도 좋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이니 올 여름 휴가때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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