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 고맙다 - 가슴으로 읽는 나이드는 지혜
김동길 지음 / 두란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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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포터로 활동하면서 10월에 받은 도서 중 나이듦이 고맙다는 김동길 교수의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10월 마지막 목요일 책을 손에 들었는데 퇴근길에 암투병 중이신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에 아버지가 계신 대전으로 향합니다.

아버지가 계신 요양병원에 도착하니 10시 20분.  아버지는 힘겨운 숨을 몰아 쉬며 힘겹게 사투를 벌이시고 계십니다.

"아버지 저 왔어요" 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아무 말씀없이 반쯤 감긴 눈으로 힘겨운 숨을 쉬고 계십니다.

한 5분 쯤 지나자 간호사 선생님께서 숨을 거두셨다고 말씀하시네요.

제가 오기를 기다리며 힘겹게 3시간을 기다리신 거죠.

그래도 임종을 지키며 아들된 도리를 다했지만 ​78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다시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읽는 내내 눈물이 그치지를 않네요.

 노인은 오늘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고통을 아는 나이가 되면 맛보는 기쁨도 큰 법입니다. 거듭되는 고통을 헤쳐 나온 사람은 소망을 보는 혜안도 깊습니다.

오히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게 하는 비전의 노인이 될 것입니다.

 사람에게 고난이 주어지는 이유가 그 고난으로 망하라는 게 아니라 ,사람 구실을 하는사람,

즉 사람으로 성장해 가라는 뜻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야말로 우리 노년을 찬란하게 해 주는 하나님의 큰 선물임을 나는 지나온 일들을 돌아볼 때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한나를 기억할 때마다 확신하곤 합니다.

 사람이란 죽음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뒤 다시 살아서 영생하도록 창조된 존재입니다.

 인생이란 최후에 맞을 봄을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하지, 결코 어느 해 겨울에 스스로 시간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알았기에 남은 생애를 그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오늘과 떠날 내일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살고, 곧 다가올 내일도 감사하며 떠나게 되길 기도할 뿐입니다.

 천국을 향해 항해하는 미래 지향적인 노인들이 오늘 해야 할 일이란 다른 게 없습니다. 오직 사랑에 힘쓰며 살면 됩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랑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는 비록 나이들어 후패해 가지만 고독을 견뎌 온 세월 속에 쌓인 타인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평안과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 날이 갈수록 더 드러나는, 그런 모습의 노인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부러워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린 더 이상, 즑어가면서 찾아오는 깊은 고독을 두려워할 이유도, 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 고독이 찾아올 때면 길모퉁이 어디든 앉아 하나님을 구하고 찾으면 될 일입니다.

 아직은 40대를 사는 나에게는 아버지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고 노인의 삶이 두렵고 한스럽기만 했답니다.

그런데 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김동길 교수의 글을 통해 노년의 아름다움, 노년의 신앙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아버지를 이해하고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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