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세계 -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임주리 지음 / 북스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서평단 #영화로운세계 #임주리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빙글빙글 우당탕탕 돌아가는 세계 정세를 쉽게 파악하고 싶은 분(쏟아지는 뉴스만 봐서는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잖아요?)
2. 기후위기, 전쟁, 난민 등 여러 문제가 전 지구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분
3. 영화 좋아하는 분! 특히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

국제 뉴스를 보고 안타까움을 표하거나 기부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 종종 ’우리나라의 ㅇㅇ이나 좀 챙겨주지‘라는 말을 듣곤한다.
세상엔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고
내가 모든 문제들을 아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눈앞에 당면한 문제들만 바라봐야할까?
국내 문제에 집중하라는 요구는 국적, 성별, 우리 지역, 비슷한 계층 등 점점 내집단을 좁히기만 한다.

임주리 작가는 여기에 명쾌한 답을 준다.
세계의 이야기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며, ”따지고 보면, 세상에 ’남의 일‘은 없다.“(11쪽)고 말이다.

책의 기반이 된 칼럼을 읽어본 적 있는데
1. 영화에 대한 스포가 거의 없어서 안 본 영화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고(물론 책의 특성상 완전한 스포를 피할 수는 없다. 나처럼 스포를 싫어하는 분들은 챕터 시작의 영화목록을 보고 선택적으로 읽으셔도 된다.)
2. 영화와 세계 정세의 비율이 적절해보였으며(영화를 안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며, 영화를 봤다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핵심은 ’세계 정세‘다)
3. 뉴스를 보며 궁금했던 맥락을 아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4. 그리고 결정적으로 글이 잘 읽혔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앙일보에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을 모아서 출간한 책인줄 알았는데... 서문을 보니 전부 새로 쓴 이야기라고 한다(!!)

책을 펼쳐보면 글씨 크기가 꽤나 크다.
읽기 부담없고 페이지 수(264쪽)에 비해 금방 읽히는 느낌에 뿌듯함은 덤이다ㅎ

한 챕터만 읽어보면(미리보기로 2챕터 일부까지 읽을 수 있다) 바로 이 책의 매력을 느끼실 거다.
한 번만 읽어보셔요~~
최근 발간작이라(2024년 7월) 동시대적 얘기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바람이 있다면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며칠 전 바이든 사퇴 뒤 해리스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오른 것도 궁금하고...

이 책 지금보기 딱 좋다!
​#북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 바다 ㅣ 암실문고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서평단 #사랑바다 #파스칼키냐르

1. 파스칼 키냐르와의 첫 만남이 쉽지는 않다.
오랜만에 독서력에 한계를 느끼는 책을 만났다.
좀 더 내공을 쌓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2. 특히 어려웠던 건 시점과 화자의 계속된 변주.
하나의 사건을 여러 번 거듭해서 보여주며 퍼즐을 맞춰가는데
어렴풋이 알거 같기도, 전혀 다른 모양을 보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많은 말을 하지만 뭐든 정확히 표현하지 않는다.

3.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장치의 교차도 어려웠다.
바로크시기, 종교개혁 이후의 종교전쟁과 그 혼란이 잘 드러나는 시기다. (비관용적이고 배타적인 변혁의 시기)
시대가 혼란스러울 때 예술가들이 더 많이 태동한다고들 한다.
육체적 사랑과 정열, 혼돈으로 표현되는 시대상.

4. 루소가 바로크 음악에 대해 말하길 '화성적으로 혼란스럽고, 전조와 불협화음이 가득하고, 노래는 굳어 있고 자연스럽지 못하며, 음정도 잡기 어렵고 움직임은 억지스러운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딱 그런 느낌의 소설이다.

5. 모든 것을 감싸안는 바다.
이성의 시대로 향하지만 여전히 명료할 수 없는 사랑.

<인상깊은 문장들>
파고가 일 때 돛에 자신을 묶지 말아야 한다.
폭풍 속으로 뛰어들 줄 알아야 한다. 난폭한 대기 속으로 뛰어들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문득, 우리는 파도 위를 태연하게 걷게 된다. 더없이 유순하고 평온한 곳까지, 태풍의 심장까지 미끄러져 들 줄 알아야 한다. (301쪽)

불행히도 불행은 그것을 겪고 살아남은 이들에게 마법을 걸어 그들을 불굴의 존재로 만든다. 그 불길한 힘은 때로 스스로 욕망하는 공포다. 비탄의 날로부터, 자기 동족들로부터 그들을 든든히 보호해 주는 그 불굴의 힘은 참으로 기이하다. 증오는 등껍질이고, 탁월한 깃털이자 모피다. 증오는 그들을 무심하게 만들고, 심지어 이제 고통받을 차례가 온 이들을 향해 환호케 한다. 증오가 그들을 인류로부터 구한다. 그게 구원일까? (320쪽)

​#을유문화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서평단 #사라진시간과만나는법 #강인욱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고고학하면 보물 찾기, 황금, <인디아나 존스> 등이 떠오르는 분
2.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들을 보며 저게 왜 신라시대 토기라는 건지 의문을 가져봤던 분
3. 장릉-아파트 건설이나 레고랜드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관심있는 분
4. 역사, 인문학,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책에서도 나와있는 것처럼 역사와 고고학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학문이라 재밌게 읽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고고학을 둘러싼 대중의 오해와 혼란을 바로 잡아준다.
나도 헷갈렸던 고고학의 개념(대학 학제적 차원에서)부터 고고학이 다루는 시간적 범위, 고고학자의 일 등을 잘 설명해준다.
yes24 기준으로 이 책이 철학서로 분류되어 있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학문적 특성 때문인 듯하다.

작년 10월 경 복원된 경복궁 월대도 고고학자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고고학 대중서/입문서라는 목표에 걸맞게
<파묘>, <선재 업고 튀어> 등 최신작들을 인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유물과 유적을 인간의 ‘적응’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니 알고 있던 사실도 더 재밌었다.
연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된 이후 모비우스 학설이 타파된 건 알고 있었지만,
한반도에서 출토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세계적인 추세에 비해 연대 차이가 큰 것은 몰랐다.
그게 기술적 부족함이 아니라 차돌(잘 깨지지 않음)이 많이 나는 자연환경 때문임은 생각도 못했다..
“우리도 아슐리안형 석기 있다! 이 인종차별자들아!”라고 생각했던 나 역시 아슐리안형 석기가 더 ‘고차원’의 도구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었던 거다.

우리나라가 매장 위주의 장례 형식을 취한 게 토양의 산성이 강해 인골이 빠르게 풍화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처럼 뼈, 돌, 청동기, 토기 등의 유물을 통해 과거를 탐색하는 고고학자의 현장을 보여주는가 하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나 개발로 인한 유적지 파괴, AI 시대의 고고학의 방향성 등 현재에도 차분히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으며 고고학적 발굴과 연구들이 쏟아지는 데 반해 역사학(특히 대중 역사학과 역사 교육 차원에서)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언급한 구석기 시대와 토기 문제도 그렇고,
세계사 시작하면 으레 언급하는 4대문명도 벗어날 때가 됐다...
해석이 아닌 정답을, 다양한 논쟁이 아닌 하나의 일관성있는 이론을 공부하고 거기에 익숙해져있는 역사교육이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다보니 남아버린 뒷표지의 커피 자국도 고고학적 자료가 될 수 있겠지.
우리는 어떤 유물로 기억될지(아마도 플라스틱이겠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김영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영사서포터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다정한매일매일 #백수린

2020년에 나왔던 책이 5년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개정판에서 제일 귀여운 부분은 빵모양으로 바뀐 바코드다)
한 번 읽은 책이기에 추가된 부분만 열심히 읽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목차를 읽으며 깜짝 놀랬다.

첫 번째로 <다정한 매일매일>이 ‘책에 대한 책’인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두 번째로 목차를 보니 지난 1여년 간 읽은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

그럼에도 2023년의 나와 2024년의 나는 조금 다른 사람이라서 그때의 내가 못 봤던 문장들이, 작가들이, 글 속의 다정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안희연 시인님의 시가 인용되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68쪽, 메이트)
그때는 존재도 모르던 파스칼 키냐르(지금 읽고 있는 책의 작가다)의 말도 이제야 보인다.(76쪽)

필사해둔 부분도 사뭇 달라졌다.
같은 구절에 머물르기도 했지만, 그때는 안 보였던 문장들이 더 많이 보인다.
​개정판 ​나온 ​김에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한 ​번 ​더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읽으면서 왜 책에 대한 책인지를 잊었는지 알게 됐다.
우선 각 장의 내용이 3-5쪽으로 짧다.
물리적으로 스포를 당할 수가 없다...!
책과 빵은 도구일 뿐,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작가님의 다정한 매일이니까.

요리를 하는 일은 엄청나게 다정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마음은 스스로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주었지만, 늘 어쩡쩡하게 마무리되곤 했다.
"기다리는 시간, 실패해도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그 시간을 허락하는 일(6쪽)"이 나에겐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정함이 가득한 작가님의 매일매일을 읽다보면 "'다정하다'는 것은 ... '태도'로서 내가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르"(7쪽)겠다는 작가님의 말이 나를 건져 올린다.

빵을 굽는 조심스러운 그 마음처럼,
엮어낸 한 권의 책이 내 마음 속에 온기를 채워 넣어줬다.
배부른 밤이다.

참고로 ​개정판에 ​덧붙여진 두 개의 글은 친절하게 <더하는 글>이라고 되어 있다.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천사가 날 대신해 ㅣ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서평단 #천사가날대신해 #김명순 #박민정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근현대 여성 서사의 연결성을 인식하고 싶은 분(연결 그리고 확장)
-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인 김명순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분
- 한국소설의 최전선을 맛보고 싶은 분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오프라인에서 그 말을 처음 들은 건 2020년 경 중년의 여성분
나에게 굉장히 우호적인 분이었는데 '그럼 지금 나랑도 적이 되겠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했다.
최근 그 분에게서 당시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작은 선물을 받았다.
'여적여'를 인생의 꿀팁으로 알려주시던 분이 베푼 아이러니였다.

근데 나는 '여돕여(여자를 돕는 건 여자다)'도 싫다.
비록 여성 연대에 미친 사람이지만...
나는 주변의 여성들을 가해하기 보다 연대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일 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면벌부가 주어지는 게 싫다.(남성 가해자와의 사회적 비난의 차이가 다르다는 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도 여자잖아요.)

결론은 납작한 여성들의 캐릭터에 입체성이 부여되며 여자가 다 해먹는 소설들이 좋다.
'여적여'를 수긍하는 게 아니고요.
여자도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충분히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대부분은 그 중간 어디에서 왔다갔다하는 복잡한 존재니까요.

그래서 박민정 작가님의 <천사가 날 대신해>가 너무 인상 깊었다.

<소설-잇다> 시리즈를 통해 각자의 시대에서 여성 혐오를 말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간이 흘러도 어떤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때로는 더 교묘하고 복잡하게 자신을 은닉한다.
작가들은 시대의 가장 최전선에서 그것들을 건드리고 다룬다.

김명순 작가님의 글은 인물에 대한 관심으로 늘 궁금했었고, 박민정 작가님은 처음 뵙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몇 번 접해본 작가님이었다.

김명순 작가님의 소설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박민정 작가님은 진짜 재발견이다...!
찾아보니 몇 편이나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뇌리에 남은 작가님이다.

근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한 권에 담은 <소설, 잇다>의 기획이 너무 좋았다.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