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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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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사회적 연결이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져있다. 다정함의 가치에 논하는 여러 책이나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연결의 법칙>는 그런 면에서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공하진 않는다. 다만 보다 실용적으로 우리가 연결되기 위한 연결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 좋은 자기계발서라고 볼 수 있겠다.

책의 주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현실 공유‘라는 대목이다. 우리는 같은 가치관과 생각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과 보다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 개념에서 연인, 우정 등 각종 친밀한 인간 관계에서 서사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그 어떤 이야기보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하다고 여긴다. 연인과 공유하는 ‘현실공유‘가 그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실공유‘는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와 개별화되는 공동체에서 쉽게 화합을 만들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단지 특정한 안건에 대해서 공통된 평가를 내렸다(예를 들면 모호한 상징을 어떻게 해석하냐와 같은 정말 주관적인 평가도 이에 해당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상대에게 연결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연결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 느낀다는 짧은 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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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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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하는 삶 - 무위에 대하여 ㅣ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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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관조하는삶 ​#한병철

'여가하는 삶'은 산업 사회가 형성되며 발명된 근대적 삶의 방식 중 하나이다.
노동자들은 이제 근무 외의 시간에 멀리 떠날 수도, 소비를 하며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틀 간의 여가가 끝나고 나면 다시 노동 현장에 위치해 있는 나는 대부분 후회에 머무른다.
"'더 잘' 쉬었어야 했는데."

쉬는 시간조차 무언가를 해내거나 달성하지 않으면, 만족스런 소비가 없으면 무용하다고 느끼는 강박이 있다.
"푹 쉬었으면 됐지"라며 위안을 얻곤 했지만 "여가는 노동 후의 회복에 기여하므로 노동의 논리에 구솟된 채로 머무른다(12쪽)" 문장에
나의 쉼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역 축제, 전시회, 팝업 스토어 등 내가 여가를 위해 보내는 많은 것들이 실은 '소비'에 불과했다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상품화된 축제는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우리는 외롭다.
수없이 쏟아지는 커뮤니티는 상품화된 공동체(15쪽)일 뿐이다.
개별화되고 고립되는 사회에서 무위의 삶은 주체의 상실, 우리의 연결성을 회복시켜준다.

얼마 전 읽은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근대적 인간의 종말을 목격했다.
목적론적 삶에서의 탈피,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살아가지 않는 것, 의식적인 삶이 부조리한 인간상이다.
한병철이 말하는 '무위'의 삶도 같은 결이라고 느낀다.
​목적과 효용으로부터의 자유는 무위의 핵심 본질이다. 이것은 행복의 기본 공식이다. (17쪽)

우리는 어떻게 무위할 수 있는가.
무위를 목적으로 두고 행동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짧은 호흡의 정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요즘이다.
10초에서 15초 내외의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같은 영상 매체 또한 배속으로, 요약본으로 제공되는 데 왜 우리는 느린 호흡의 영상을 온전히,
그보다 더 느린 활자로의 유영을 시작해야하는가.
그것은 책 읽기가 완전히 무용하기 때문이다.
무용함에서 우리는 오로지 행복을 느낀다.

#김영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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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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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괴물들 #몬스터

남성 창작자들은 늘 나를 실망시킨다.
매주 연예인들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나를 분노하게 하고, 이제는 지치기까지 한다.
모른체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향유하게 되는 예술과
절대로 소비하고 싶지 않은 예술이 있다.
그 모순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가 인간인 이상 모호한 지대를 살아야 한다.
이 말이 범죄자들에 대한 옹호로 들리지 않길 바란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온갖 정보가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나도 누군가에겐 괴물이 될 수도, 그로 인해 그의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작품을 소비하는 태도는 미래의 나를 위한 일종의 안전판일까?

저자는 판단의 기준을 감정으로 본다.
어떤 사건들은 내 감정을 크게 요동치게 하고, 어떤 사건들은 비교적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작품을 평가하는데 감정이 개입된다는 게 '남성' 비평가들에게는 미숙하게 받아들여지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버트런트 러셀에 따르면 "윤리에서는 순수하게 합리적인 것보다 감정적인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그 선을 합의하는 건 어렵다.
특히 저자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캔슬 컬쳐(불매 운동, 지지 철회)'가 사회적 낙인은 물론이고, 문제의 해결을 개인적 차원에 국한시킨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모호하다고 해서 논의와 합의를 중단하는 것은 그야말로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위다.

때로 괴물이 남긴 얼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한다.
저자의 생각이 짙게 담긴 에세이라 몇 챕터에서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여러 면에서 책의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예상된다.

페미니즘을 절대 악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남성 예술가만 많다고 비판할 거 같고,
그 외의 독자들도 각자가 생각하는 신념에 따라 불쾌함을 느끼는 지점이 존재할 거다.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듯한 서사 부여라든지, 트렌스젠더에 대한 입장 차이 등...)
나는 호에 가까운 쪽인데, 동의를 떠나 여러가지 논제들을 던져주는 책이라 좋았다.

결말이 지어질 거 같지 않은 문제라도 끊임없이 얘기하고 공론화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를 때 우리는 그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을유문화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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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
빌헬름 바이셰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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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철학의뒷계단
추천 독자: 철학에 대해 광범위한 지식을 얻고 싶은 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이도가 꽤 있는 책이다.
우선 분량이 많다. 에필로그까지 555쪽으로 두께에 압도되어 쉬이 읽기가 어렵다.
두 번째 다루고 있는 철학(자)가 많다. 장(章)만 23개로 언급하는 철학자는 공식적으로는 35명, 본문에서 언급되는 철학자는 더 많다.
소크라테스나 니체처럼 유명한 철학자도 있지만 파르메니데스나 포이어바흐처럼 생소한 철학자도 있다.
두 특성이 합해지다보니 생각보다 각 장의 분량은 길지 않고, 철학을 공부하기엔 좀 아쉽고, 철학자의 생애를 다뤘다기에도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종교 철학자의 비중이 상당하다. 1/3 정도가 신학자들이고, 신학의 비중도 높다. 저자 이력을 보니 개신교 신학 등을 전공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분야기도 해서 기대했는데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요즘에는 철학 입문서들이 워낙 친절하게 잘 나와있어서 매력있는 입문서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966년에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도 1991년에 처음 번역되어 출간된 이후 거듭 번역을 거쳐 출간된 것을 보면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의 역사를 개괄하는 책이면서도, 철학책보다는 역사서 혹은 전기(傳記)에 가깝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교양의 수준이 대폭 올라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 나와있는 철학 입문서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철학 교양서를 찾거나, 철학자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그의 철학을 이해하고 싶은 분, 백과사전처럼 옆에 두고 때때로 펼쳐서 읽고 싶은 분께 추천드린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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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ㅣ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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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한 줄 평>
강렬하다. 직접 읽어보는 것 외에 이 책을 달리 추천하기 어렵다.

내가 불행해질 걸 알아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인생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 할까?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는 가학일까 피학일까?
이야기를 어디까지 상징으로 읽어야할까?
읽고 싶은 대로 읽는 것과 읽어야 하는 대로 읽는 것.
범죄자에게 주어진 서사의 굴레를 이해해야 하는가?

<필로우맨>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인 ’마틴 맥도나‘의 대표적인 희곡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4차례 연극으로 공연된 바 있다.(연극으로 꼭 보고 싶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로, 갑자기 눈이 가려진 채 경찰서로 끌려와서 취조를 받게 된다.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 작가인 경우 글을 쓰는 작가가 쓴 이야기와 주인공인 작가가 쓴 이야기가 서로 겹쳐져서 복잡해지는데 이 작품은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연결됐다가 분리되었다가 뒤바꼈다가.. 하여튼 대단한 작품이다.
(거듭 말하지만 직접 읽어보시길…)

전체적인 이야기도 참신했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도 좋았다.
(좋았다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다… 여튼 좋았다)

아동 학대나 살인에 관련된 잔인한 묘사들이 존재해서 쉽게 추천하긴 어렵겠지만
편집자의 말처럼 이건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드소마 를 힐링 영화로 여기는 편이라면…
혹은 연극 #빛나는버러지 를 좋아한다면(영국식 블랙유머 듬뿍,,)
추천한다.
생각해보니 #닥터후 느낌도 있다. (맷닥 나오는 시즌의 느낌이 가득함)
여튼 내 취향이었다는 점,,

독서 모임으로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너무 어려울 거 같기도 하고
(좋긴 한데 이게 뭔 내용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잔상이 굉장히 오래가고 계속 곱씹게 될 작품이라는 건 확실하다.

#을유문화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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