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소설, 향
조경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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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움직임 #조경란

<이 책의 주요 키워드>
#가족 #이방인 #식구 #샛강 #이름 #역사 (驛舍)

98년도에 출간되었던 조경란 작가의 '가족 서사'의 출발점인 <움직임>이 26년의 시간을 지나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원래 작가정신의 <소설, 향> 시리즈 책들을 좋아하는터라 이번에도 당연히 내 취향일 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역시나...

개정판 작가의 말을 읽자마자 울컥 눈물이 났다.
개정판에 슬쩍 들어갔다는 이경이를 위한 한 문장이 뭘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20살,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린 나이.
이경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는 지독하게 외롭고 쓸쓸하다.
그러나 이경은 늘 움직인다.
느리게 썩어가고 있는 저 강물도 계속 흐르는 한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이경의 '새' 가족들도 어디론가 끊임없이 움직인다.
비록 네 식구가 한 번도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지만, 이경은 가족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것은 실제로 가족 간의 대물림되는 천형일지도, 혹은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은 이경의 소망일지도 모른다.

중단편 소설이니만큼 책은 금방 읽었는데
여운이 컸다...
잔잔하게 계속 곱씹어보게 되는 문장들.
특히 평론이 너무 좋았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은 ​분
- ​잔잔하지만 ​여운이 ​깊은 ​책을 ​읽고 ​싶은 ​분
- ​여러 ​상징들로 ​얽혀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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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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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모비딕

한줄평: 거대한 자연을 정복하려는 근대적 사고관의 파멸적 몰락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 벽돌책 읽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분
- 고전 중의 고전 미국 근대 문학의 거장을 만나보고 싶은 분
- 대중 문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모비딕의 상징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분

< 모비딕 읽기 꿀팁 >
1. 초반부랑 고래 얘기할 때 흐린 눈하기...(처음 읽을 때는 디테일은 생략합시다)
2. 중반부부터 재밌어지니까 꼬옥 참아주기
3. 나에게 에이헤브적 모먼트, 모비딕과 같은 존재는 없는지 생각하면서 읽기

배경 때문인지 <노인과 바다>가 자꾸 생각났다.

전반부 줄거리는 에이헤브라는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피쿼드호)에 타게 된 이슈메일이 배에 타기 전까지의 여정, 동료인 퀴퀘그를 만난 사건, 초반의 항해 일지로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에이헤브의 얘기가 나오면서 복수심으로 불타는 그의 광기어린 모비딕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는데...!!(두둥)
여기가 핵심 !!!!

번역이나 각주도 세심하게 배려가 잘 되어 있어서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무난히 읽을 수 있었고
다층적 해석이 끊임없이 떠올라서 고전의 매력을 흠씬 느낄 수 있었다.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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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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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당신이사랑한예술가 #조성준

목차를 넘기자마자 재밌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인 ’김환기, 에디트 피아프, 로빈 윌리엄스‘의 이야기도 있었고, 익숙한 이름이 많아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각 부마다 4-5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여, 총 25인의 예술가를 각각 10쪽 남짓으로 소개한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으나 궁금한 이야기부터 읽어도 되기 때문에 책장에 두고 보기에 딱이다.

지금까지 내가 접한 예술서들은 보통 ‘고급’ 예술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신의 사랑한 예술가>에서는 건축가, 만화가, 영화감독, 재즈 가수, 화가, 피아니스트, 팝 스타, 영화 배우, 디자이너 등 말 그대로 ’예술‘의 전범위를 종횡무진한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예술가들의 주무대는 20세기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냉전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했던,
1900년대를 마무리하고
21세기라는 신세기를 맞이하는 격동의 시대에 위치한 인물들이다.
영화계 인사들을 위주로 구성된 것이 흥미롭기도 했만,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예술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은 분명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예술가들의 뛰어난 성취를 얘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겪은 고통과 시련, 시대와 불화하면서도 끝까지 예술을 지켜낸 정신 등에 관심을 둔다는 점이 내가 이 책에 가장 끌린 이유였다.
우리가 시대와 역사 같은 거대 담론에 주목하다보면, 쉽게 그 시대를 ’살아 온‘ 사람의 이야기는 잊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대에 저항하고 또 적응하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개인‘의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았다.
각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icon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시대를 충실히 살았고, 역사에 남은 인물들이다.

오랜 기간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작가의 이력 덕분인지 글이 정말 술술 읽힌다. 각 장의 구성과 인물 배치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읽기 편안했다.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지하철에서 읽으면 안 되는 책‘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는 한 번 읽으면 계속 계속 읽고 싶어진다는 점에서 지하철 금지책이다😆
작가님의 전작인 <예술가의 일>도 읽고 싶어졌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읽으면 재밌을 거 같아요!)
- 시대를 표현하는 위대한 개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역사 좋아하는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 ’쓸모없는‘ 예술이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하다고, 혹은 예술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 모두 다!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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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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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 분청사기 여행을 떠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일본으로
국내에서도 호림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 리움, 이화여대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을 오가며
분청사기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았다.

그 과정에서
청자의 쇠퇴라는 단순한 편견이
소박하지만 정다운 우리 도자기라는 자부심으로 바뀐다.

지금껏 몇 번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해서 도자기를 감상했지만
분청사기가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최근 분청사기실이 마련되어 방문했을 때도
과도기적 변화를 스으윽 보고 나오고 끝이었다.

일본이 자국의 문화를 잘... 아주 잘... 포장해서 내세우는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자조와 비관의 정서가 큰 것 같다.
(누구때문일까)
그런 면에서 우리 문화재들을 한 번 더 애정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들이 반갑다.
알고 싶지만 낯설고 어려워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박물관 갈 때마다 분청사기 코너는 빠른 걸음으로 걸었던 분: 추상성의 극치라고 평가받는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같이 알아가봐요.
- 한일 교류사에 관심이 있는 분: 도자기로 연결된 한일 문화 교류를 확인해보세요.
- 차(다도)를 좋아하는 분: 분청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이도다완'이라는 이름으로 대유행한 것을 알고 계신가요? 임진왜란의 침략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도다완 사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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