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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서평단 #당신이사랑한예술가 #조성준
목차를 넘기자마자 재밌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인 ’김환기, 에디트 피아프, 로빈 윌리엄스‘의 이야기도 있었고, 익숙한 이름이 많아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각 부마다 4-5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여, 총 25인의 예술가를 각각 10쪽 남짓으로 소개한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으나 궁금한 이야기부터 읽어도 되기 때문에 책장에 두고 보기에 딱이다.
지금까지 내가 접한 예술서들은 보통 ‘고급’ 예술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신의 사랑한 예술가>에서는 건축가, 만화가, 영화감독, 재즈 가수, 화가, 피아니스트, 팝 스타, 영화 배우, 디자이너 등 말 그대로 ’예술‘의 전범위를 종횡무진한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예술가들의 주무대는 20세기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냉전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했던,
1900년대를 마무리하고
21세기라는 신세기를 맞이하는 격동의 시대에 위치한 인물들이다.
영화계 인사들을 위주로 구성된 것이 흥미롭기도 했만,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예술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은 분명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예술가들의 뛰어난 성취를 얘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겪은 고통과 시련, 시대와 불화하면서도 끝까지 예술을 지켜낸 정신 등에 관심을 둔다는 점이 내가 이 책에 가장 끌린 이유였다.
우리가 시대와 역사 같은 거대 담론에 주목하다보면, 쉽게 그 시대를 ’살아 온‘ 사람의 이야기는 잊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대에 저항하고 또 적응하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개인‘의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았다.
각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icon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시대를 충실히 살았고, 역사에 남은 인물들이다.
오랜 기간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작가의 이력 덕분인지 글이 정말 술술 읽힌다. 각 장의 구성과 인물 배치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읽기 편안했다.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지하철에서 읽으면 안 되는 책‘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는 한 번 읽으면 계속 계속 읽고 싶어진다는 점에서 지하철 금지책이다😆
작가님의 전작인 <예술가의 일>도 읽고 싶어졌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읽으면 재밌을 거 같아요!)
- 시대를 표현하는 위대한 개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역사 좋아하는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 ’쓸모없는‘ 예술이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하다고, 혹은 예술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 모두 다!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