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 여성 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
구경미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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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들의 아찔한 수다-여성작가들의 은밀한 섹스판타지..라 적혀 있어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과연 얼마나 아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각 여성 작가들이 쓴 이야기를 들춰보자면 우선 [세트 플레이]는 뉴스에서 라든가 어디에서 누구한테 들었던 비슷한 내용이 떠오르게 만드는 내용이다. 그냥 내 주변 어딘가에 일어나는 일들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러려니 하면서 읽어 내려갔던 이야기였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男과女 한자로 표현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음악을 공유하면서 그 음악에 맞춰 사랑을 나누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는 이해가 될 듯 싶기도 하고 내가 찾은 답이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좀 애매했다. [어쩔까나]는 양반 집 딸인 “가이”와 노비인 “부금”이 서로 사랑에 빠져 금기시한 규칙을 깨고 결혼을 해서 나중에는 사형을 받는 내용인데 흔한 이야기여서 내용 쪽에는 그다지 끌어들이지 못 했다. 다만 이야기 중간에 툭 튀어나온 문장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팔월의 눈]는 그냥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통증]은...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로 인해 질투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그려나가면서 손가락 통증과 사랑의 통증을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여섯편의 각자 다른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작가들이 섹스에 대해서 과감히 쓰고 책을 출판하기란 힘들 것이다. 아무리 많이 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받아주는 것이 넓어졌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받아주는 것에 대한 제한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것을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제목만 요란한 책이다. 막상 읽어보니 그냥 별루 아찔하지도 않고 은밀한 내용도 아니었다. 제목이랑 틀려서 실망을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래도 술술 잘 넘어갔다. 단편이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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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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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귀여운 캐릭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여서 재미있을 것 같고, 그리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으면서 내가 몰랐던 배울 점도 있을 것 같아서다.


가족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 생각을 해왔거나 꼭 그리 할 거라고 다짐하고 열심히 자금을 모아둔다 든가 아니면 취업할려고 열심히 면접 보러 다니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 살게 되면 그 뒤에 따라오는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깔깔 되면서 웃을 수 있는 재미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그저 공감되고 배울 점을 가르쳐 준다. 더군다나 그림과 글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식당에서 혼자 밥먹기, 돈 관리, 소박한 1인 요리, 혼자 장 보기 등 평범한 일상을 만화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혼자 살면 외로움을 절실히 느낀다는 것이다. 감기 걸려서 아플때 챙겨주는 사람 없을때, 혼자 쓸쓸하게 밥 먹을때, 근사한 요리를 만들었는데 보여줄 사람이 없을때, 식당에 같이 밥 먹으러 가줄 사람 없을때, 밤에 무서운 공포를 보고 혼자 덜덜 떨어야 할때 등이다. 반면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서 내 마음대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오코의 진솔한 생활의 모습을 엿 볼 수가 있는 책이다.


내가 혼자 산지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나오코에 비해 외로움을 안탄다. 오히려 혼자여서 마음이 편하다. 더군다나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게 오히려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나오코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 살아봐야 자기 스스로 돈 관리도 하고 힘들게 번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하나씩 깨달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혼자 살다가 한번 아파보면 그 다음부터는 몸 건강에 신경쓰게 된다.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역시나 자유다.


혼자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살짝 권해본다. 혼자 살 때 기본적인 생활 모습을 미리 볼 수가 있어 나중에 힘들어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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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세상을 더듬다
저우쭝웨이 글, 주잉춘 그림, 장영권 옮김 / 펜타그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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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세상을 더듬다] 이 책을 손에 쥐게 된 이유는 어렸을때 기억이 떠오르게 만들고 그리워서다. 어렸을때는 뭐가 그리 신기하고 즐거웠는지...항상 쭈그러 앉아 땅을 바라보며 오늘은 어떤 것들이 기어 다닐까? 하면서 빤히 바라보았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서 그런지 모든 것이 하나 하나 그립다. 그리움을 안고 머릿속에서 달팽이 모습을 떠올려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은 거의 반이상이 그림이다. 내용은 귀퉁이에 짤막하게 쓰여져 있다.

달팽이가 느릿느릿 길을 가다가 밝혀 찌부러진 동료 달팽이를 보게 된다. 달팽이는 그 모습을 보고 깨닫게 된다. 느림은 잘살게 해주지 못 한다. 빠름이 답이다. 달팽이는 말벌에게 빠름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말벌이 거미줄에 걸린다. 그 모습을 본 달팽이는 나름대로 느림의 장점을 헤아리게 된다. 이렇게 달팽이는 느릿느릿 나아가면서 할머니 달팽이,집게벌레,쥐며느리,자벌레,애벌레,사마귀,잠자리,개미,동료 달팽이를 만나면서 친구들을 잃기도 하고, 외로움에 빠지기도 하고, 위험한 일을 겪으면서 달팽이는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짤막 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다시 바로잡게 만들어준다.

달팽이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보게 만들어준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후다닥 빨리 읽어 내려갔다. 그림도 제대로 안봤다.

그리고 두 번 째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귀퉁이에 있는 글만 읽었다.

세 번째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그림만 봤다.

네 번재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그림과 글을 아주 천천히 눈으로 훑어 가면서 봤다.

다섯 번째 이 책을 읽을려고 했을 때에는 메모지와 펜을 옆에 두고 있었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 공감되는 부분을 적어 내려갔다.


복잡하지도 않고 짤막한 글에서 모든 것이 묻어나오게 만드는 에세이다. 그리고 계속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달팽이 등껍질 위에 앉아 달팽이와 같이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 하나씩 깨달아 가는 중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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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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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 저자님의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기에 딱히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내용이 좋다고 많이 들어서 오가와 요코 저자님의 책을 한번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요번에 나온 [바다] 책을 손에 올려놓게 되었다. 음...뭐라고 해야 하나? 글쎄.... 내가 이 내용의 깊은 속 뜻을 의미를 모르는 건지... 내가 보기에는 그냥 각 개인의 일상 이야기이다. 누구한테나 벌어지는 일 아니면 당혹스러운 일이 갑자기 들이닥친 일을 들려준다. 고요하고 따뜻하고 아름답고 바닷바람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책에는 써 있는데...나는 통 모르겠다. 물론 작가 인터뷰에서 각 단편들의 설명이 들어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찾는 것은 없다. 기본적인 관계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깨달음이 아니다.


분명한건 잔잔한 물결 같은 문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뿐... 다른부분에서는 느릿하고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다. 내 감정이 메말랐는지... 이 단편들에서 따뜻한 아름다운 뭔가를 느끼기에는 너무 물이 부족한 것 같다. 메말라 있는 감정을 흡뻑 적시지는 못 했다. 또한 이런 비슷한 글을 많이 읽어본 탓도 있을 것이다. 두껍지 않은 얇은 소설이어서 책을 한번 더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어봤는데 뭔가 특별한 것을 찾지 못 했다. 다만 중간 중간에 읽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냥 나에게 있었던 추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다],[향기로운 바람 부는 빈 여행 6일],[버터플라이 일본어 타이프 사무소],[은색 코바늘],[깡통사탕],[병아리 트럭],[가이드] 7개의 단편과 [작가 인터뷰]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각 단편들의 제목만 보고 대충 몇 개는 이런 내용일 것이다 하고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인터뷰에서 질문자가 버터플라이 일본어 타이프 사무소는 코미디 같다고 말했으며, 향기로운 바람 부는 빈 여행에서는 고토코라는 인물이 웃기다고 말을 했다. 그 글을 읽고 다시 한번 그 부분의 단편들을 읽어봤는데 통 재미있지가 않았다. 그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질문자는 웃음이 넘쳐나는 사람인가보다 뭐든게 다 재미있게 보이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오가와 요코 저자님의 책을 처음 접한 나로써는 실망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냥 그랬다. [바다] 책 말고 다른 책을 다시 한번 접해 봐야겠다. 모든 책이 다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중에서 톡톡 튀는 것이 나를 만족 시켜 줄 지 모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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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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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라 하는 온다 리쿠 작가가 호평한 글을 보고 [부러진 용골] 책 안에 도대체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길래...호평까지 하고 저리 많이 상을 받았는지 내용이 무척 궁금해 지면서 기대가 마구 커졌다. 더군다나 책을 보자마자 “부러진 용골” 이라는 제목을 왜 붙쳤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도 궁금했다.


솔론이라는 섬에서 영주가 살해 당한다. 영주의 딸인 아미나는 그 범인을 잡기 위해 영주에게 경고를 해준 팔크 피츠존과 종사인 니콜라에게 암살기사를 잡아달라고 한다. 팔크는 영주가 작전실에 계속 있을 거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을 위주로 한사람씩 찾아가 질문을 던지고 주변을 살핀다. 그러던 중 팔크는 이 솔론라는 섬의 비밀을 알게 되고, 또한 영주가 살해 당하는 날 동시에 데인인이 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데인인은 20년동안 감옥에 갇혀 살았는데, 저주 받은 사람으로 평생 죽지를 않고 아무리 검으로 베어도 피도 안나오고 고통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몸을 갈라도 다시 붙는다. 한참 조사 중 이런 데인인들이 솔론 섬에 쳐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영주의 오빠 애덤은 모습을 비치지도 않는다. 또한 싸움이 끝나고 난 뒤에 팔크는 영주를 살해한 사람을 알게 되고 니콜라는 힘든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읽는 도중에 갑자기 순식간에 거리감을 좁혀와서 놀래켜준 책이며,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보다는 오히려 판타지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쉽게 다가가서 금방 빠져들고 중독 되기 쉬운 것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인데 그것이 이 소설 안에 담겨져 있다. 소설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개에 튼튼한 반전까지 갖춰져 있어서 나름 꽤 두툼한 분량이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묘한 매력을 받았던 소설 이었다. 또한 그동안 이분이 낸 책을 함 찾아서 냉큼 바구니에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록 다른 책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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