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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ㅣ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캐릭들이 계속 죽지 않고 나온다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마이클 코넬리 저자의 "시인 시리즈"를 언젠간 읽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게되었다. 읽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보기도 했다. 근데 "시인"을 읽었던 대부분 사람들이 그 다음에 나온 "시인의 계곡"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 솔직히 궁금했다.
일란성 쌍둥이었던 형 션이 자살을 했다.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을 맡고 있었던 션은 어떤 사람이 그 사건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서 이스티스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션은 유서 같은 비슷한 말을 남기고 자기 총으로 자살을 했다.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이란 여대생이 워싱턴파크처럼 평화로운 곳에서 두 동강 난 시체로 발견 된 사건을 말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전국 기자들이 덴버로 몰려었다. 잭도 신문기자로 일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맡고 있는 쌍둥이 형 션을 찾아가 정보를 캐내려고 했으나 거절 당했을 뿐만 아니라 형의 장례식까지 치렀다. 잭은 형이 자살을 했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공식적인 수사결과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형수가 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심리상담을 받고 있었다고 알려주었기에 형의 죽음에 납득하게 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잭은 다시 일터로 돌아와 자신의 형 얘기를 기사로 쓰기로 결정했다. " 경찰관 자살사건"
잭은 자신의 경찰서 취재원에 연락을 했다. 형의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잭은 형의 수사기록을 보고 형의 죽음이 정말로 자살이었음을 또다시 확인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테레사 로프턴 사건을 자세히 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이 그 잔 속에 든 걸 마시듯이 난 기사를 써요. 내가 기사를 쓸 수 있다면, 그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 일을 마음속에 묻어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p61
잭은 형과 친했던 형사 웩슬러를 찾아가 테레사 수사기록을 보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녀는 대학 1학년생이었고,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었으며, 크리스마스 휴가 전의 수업 마지막 날이었던 수요일에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시체는 금요일 오전에 워싱턴 공원에서 발견되었다. 그녀의 몸은 두 동강이 나 있었고, 목에는 스카프가 단단하게 매어져 있는걸로 보아 목이 졸려 죽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그걸로 끝내지 않고 허리쯤에서 시신을 둘로 잘라 하반신을 머리 위에 놓았다. 그녀가 혼자서 섹스를 하는 것 같은 끔찍한 포즈로 말이다.
자료실의 로리 프라인에게 부탁한 경찰관 자살사건의 병리학적 측면을 분석한 기사들과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에 관한 단신기사 자료철을 읽다가 잭은 뱃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형 션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카고 경찰국의 존 브룩스 형사는 열두 살짜리 남자아이의 유괴 살해사건을 맡았고, 소년이 안타깝게 살해된 사건에 유난히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거기에 범인을 잡지 못했고, 심리 상담을 받았지만, 자살했다. 심지어 수수께끼 같은 글을 남겼는데.. "창백한 문을 지나" 포의 작품 중 [어셔 가의 몰락]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잭은 수첩을 뒤져 형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기록 속에 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러셔"
그 결과 포의 작품 중 [꿈의 나라]의 구절에 형이 남긴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나왔다.
잭은 형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형의 파트너 웩슬러 형사를 찾아가 그것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형의 사건, 시카고 브룩스 사건 말고도 범인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관들을 죽이고는 자살로 위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잭은 FBI를 찾아가 포드 박사를 만나 그가 경찰관 자살사건 연구한 자료를 모두 볼 수 있게 요청한다. 모든 조서를 읽고 난 후 잭은 마침내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또한, 이전의 두 사건 말고도 네 건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렇게 해서 잭은 FBI 요원과 함께 이 사건의 수사에 낄 수 있게 되었다.
종이 장은 잘 넘어갔다 스르륵~ 하고 말이다. 그러나 잭이 FBI요원과 함께 수사를 하면서 짜증이 계속 밀려왔다. 더군다나 잭이 형의 얘기를 기사로 쓴 다면서 어떻게 된 것이 특종 기사를 쓰기 위해 안달난 모습이 별로였다. 중간 중간에 형에 대한 슬픔, 그리움, 분노를 표현하지만, 전혀 감동적이거나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공감 할 수가 없었다. 읽다보면 그 사람이 "범인"이다 하고 꾸며 놓는데, 그게 허술했다. 덫에 걸리지 않았고, 그냥 이 사람은 "미끼"구나. 범인은 어딘가 숨겨 놨네. 감옥 아니면 FBI에... 나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나한테 어떤 매력. 공감. 감정이입등을 선사하지 못하면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왠지 그 다음 책도 거부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그 다음 권 "시인의 계곡"을 거부하기로 했다.
다른 독자 분들한테는 "시인"에게 노크를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600페이지가 넘는 나름 두툼한 소설이지만 스토리가 괜찮아서 금방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지를 왜 바꾼걸까? 그전 표지가 훨 나았다. 이 부분은 출판사가 실수 한듯....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