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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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라는 혼자 사는 하숙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학교 도서실에 남아 자습을 할 생각이었다. 마침 교실에 혼자 남아 있던 도무라에게 선생님이 네 시에 온다는 손님을 체육관까지 안내 좀 해주라며 부탁하셨다. 네 시가 조금 못 되어서 교직원 현관 앞으로 가니 손님이 벌써 와 있었다. 갈색 재킷을 입고 커다란 가방을 들고, 현관 유리문 너머에서 등을 꼿꼿이 펴고 서 있었다. 도무라는 체육관에 있는 피아노 앞까지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 나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무라는 나가지 않고, 피아노 곁으로 다가갔다. 피아노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악기가 내는 소리라기보다는 더 구체적인 형태가 있는 무언가가 내는 소리, 더없이 그리운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만 같은, 정체는 잘 몰라도 무언가 아주 좋은 것, 그런 소리가 들린 기분이었고, 피아노 뚜껑을 여는 순간 날개처럼 보였으며, 건반을 두드리는 순간에는 숲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따뜻한 깊이를 내포한 소리, 그런 소리가 피아노에서 흘러나왔다.


도무라는 조율사 이타도리씨에게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는 제자를 둘 주제가 못 된다면서 조율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이 학교로 들어가라고 학교 이름을 적어 주었다. 그렇게 도무라는 2년 동안 조율 기술을 배웠다.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나서 고향 근처의 작은 마을로 돌아와 악기점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것도 이타도리씨가 있는 곳에 말이다.


"차근차근 수비하고 차근차근 히트 앤드 런입니다."


도무라는 차근차근 조율 연습을 반복하는 동시에 차근차근 피아노 곡집을 들었으며, 피아노와 만난 이후, 도무라는 기억 속에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남에게 보여주거나 나눌 수도 있게 되었다. 아름다운 상자가 늘 몸 안에 있기에 그저 뚜껑을 열면 되었다.


예를 들어 "할머니께서 종종 만들어 주시던 밀크티. 작은 냄비에 끓인 홍차에 우유를 넣으면 큰비가 내린 뒤에 탁해진 강과 비슷한 색이 된다. 냄비 바닥에 물고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은 따뜻한 밀크티. 컵에 따른 뒤 소용돌이치는 액체를 한참이나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야나기씨 밑에서 조율을 배우고 있던 도무라는 그날따라 야나기씨가 급한 볼일 있다면서 먼저 퇴근해 버렸다. 도무라도 회사로 들어갈려고 하던 차에 전에 야나기씨가 피아노를 조율해줬던 쌍둥이 동생을 만나게 되었고, 동생이 도무라에게 피아노 조율 좀 해달라고 부탁해 와 결국 초보인 도무라가 피아노를 만졌다가 오히려 망쳐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자신에 대해 한심하게 여기면서 회사로 돌아와보니 도무라가 동경하는 이타도리씨가 와 있었다. 도무라는 이타도리씨에게 "어떤 소리를 목표로 하시나요? 하고 물었고, 그의 대답은 "밝고 조용하고 맑고 그리운 문체, 조금은 응석을 부리는 것 같으면서 엄격하고 깊은 것을 담고 있는 문체, 꿈처럼 아름답지만 현실처럼 분명한 문체 - 밝고 조용하고 맑고 그립다. 응석을 부리는 것 같으면서 엄격하고 깊은 것을 담고 있다. 꿈처럼 아름답지만 현실처럼 분명한 소리" 라고 했다. 도무라는 그 말을 듣고 초조해하지 말고 차근차근을 되새겼다.


도무라는 나도 언젠가 소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랬다. 피아노의 개성을 파악하고, 연주하는 사람의 툭성을 고려해 취향을 물어보며 소리를 만들 수 있기를 말이다.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디까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제 안다."


도무라의 일상은 소박한 그냥 평범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조율사에 대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열심히 남들보다 노력한다. 그러면서 가즈코의 피아노가 더 아름답게 울리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는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의 성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안도하게 만든다. 저자가 도무라의 일상을 아름답고 정갈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BGM까지 흐르게 만들었다. 동화적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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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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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둠 같은 게 있다고... 평범하게 살아가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해. 하지만, 계기는 뭐라도 좋아. 아무리 시시한 거라도 상관없어. 어느 날 사소한 계기로 어둠이 뚜렷한 형태를 이루는 일이 있어. 그런 일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지. 그런데 어둠이 점점 커져서 마음을 완전 뒤덮은 순간.... 그 사람 자체가 어둠이 되어버리는 거야" p192~193 

2년전 혼마는 대학 후배로부터 만남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후배는 이건 놀이예요, 놀이. 일종의 게임이라고 할까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며, 프로필 적는 법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그렇게 혼마는 만남 사이트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천박한 관심으로 그 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도내의 병원에 근무한다는 간호사 리카라는 여자에게 메일이 왔다. 매일 병원과 집만 왔다갔다 해서 가끔 숨이 막힌다고, 밖에서 노는 건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 느긋하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자신을 누가 바꾸어주었으면 좋겠다며 괜찮으면, 메일 교환부터 시작해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혼마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혼마는 리카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즐거운 예감. 오랜만에 좋은 상대를 만났다는 행복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혼마는 리카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손에 넣었다.

나이 28세, 생일, 혈액형, 주소, 가족구성등 데이터를 모아 상대의 성격 분석과 전략을 세웠다. 리카랑 메일 교환 한지 사흘째 되던 날, 혼마는 답장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밀당을 할 필요가 있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서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메일을 확인하니깐 리카로부터 메일이 오지 않았다. 혼마는 실패했을지 모른다는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리카의 메일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리카에게 메일이 도착했다. 혼마가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리카는 최근에 여러 가지 면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병원은 죽음과 가까이 있어서 교통사고로 실려 온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계속 입원해 있던 환자가 눈을 감거나 그런 걸 바로 코앞에서 보니 가끔은 너무 무서워서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이다. 혼마는 리카가 보낸 메일을 보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현실 도피라고 생각했다. 혼마는 리카에게 자신의 핸폰 번호를 알려주었다. 반면, 리카는 자신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발신제한 표시로 해서 혼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한, 혼마가 전화를 못 받았을 때는 리카는 엄청 화를 냈다. 전화 횟수도 어마어마하게 걸려 왔고, 완전히 혼마에게 집념한 듯 보였다. 혼마는 결국 리카와 연락을 끊기로 하고 핸폰을 무서버렸다. 그렇게 보름이 지난 후 다시 PC방 갔던 혼마는 여직원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다. 어떤 여자가 혼마씨를 찾고 있다고, 만남 사이트에 계속 여자가 혼마씨를 찾는 글을 남기고 있고, 지인이 그 글을 보면 단번에 혼마씨라는 것을 알거라고 알려주었다. 혼마는 길거리에서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찾았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야윈 것은 물론이고 얼굴색은 마치 진흙탕 같았다. 표정 없는 얼굴, 감정이 없는 얼굴, 무엇보다도 눈동자에서는 빛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빈 구멍 같았다. 혼마는 겁에 질려 도망쳤다. 혼마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아무런 소용없었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대학 동기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는 탐정 사무소에 일하고 있었다. 혼마에게 모든 것을 들은 그는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시름 놓으려고 했는데, 리카가 회사와 집주소, 본명,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탐정 친구가 리카가 누구인지 알았다며, 신문을 혼마에게 보여줬다. 신문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다고노우라의 토막 살인사건 - 다고노우라 항구 부근 해상에서 남성의 몸통이 떠오른 것을 낚시를 하던 시즈오카 현 누마즈시내에 사는 남성이 발견 경찰에 신고... 라고 적혀 있었다. 혼마는 이것이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었고, 친구는 설명해줬다. 리카는 그 남자를 좋아했다고... 탐정 친구는 혼마의 집을 감시하기로 했다. 리카라는 여자가 나타나면, 쫒겠다면서.. 그러나 리카는 탐정 친구에 대해서 알았고, 다시는 그 친구하고 연락할 수가 없게 되었다. 탐정 친구가 자택 근처에서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그 후 혼마의 딸 아야가 사라져버렸다.


첫 장 부터 마지막 장까지 흡입력이 정말 좋았다. 뒤로 갈수록 뭐가 나올지 숨죽이게 만들었고, 쪼글쪼글 오므라들게 만들정도록 무서웠다. 소설 속 인물이 가까이 있다고 느꼈을 때는 정말 소오오름!!!이 돋았다. 스토커라는 소재가 너무 와닿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득이나 겨울이고, 비도 오고 하는데 이 책까지 읽고 나니깐 얼음판 위에 앉아 있는 듯 온몸이 시렸다. 이거 시리즈라고 하는데...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어떤 대상을 노리고 있을지... 불순물이 한 조각도 섞여 있지 않은 완벽한 증오로 몇 명이나 두려움을 떨게 만들지.... 아니 공포에 사로잡히게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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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페코로스 시리즈 2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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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를 작업하던 중, 어머니 미쓰에씨가 91세의 일기로 타계하셨다고 한다. 페코로스는 기억을 잃어 가는 어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 가족의 따뜻한 순간들을 그렸다고 한다. 페코로스 어머니 보물상자를 보러 잠시 들어가기로 했다.

 

 

 

 

 

 

 [페코로스,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의외로 눈물보다는 웃음을 많이 줬던 책이었다. 두 번째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를 읽기 전 추운 겨울날에 이 책과 제법 어울리는 따끈한 코코아 한잔과 함께 했다. 여전히 귀여운 대머리 아들과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 그리고 이번에는 요양원에서 만난 대머리 삼촌 부르면서 사탕을 달라는 유리씨 귀여움도 볼 수 있었다. 첫 권보다는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요번권은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과거의 이야기가 계속 반복적으로 나왔고, 이미 먼저 돌아가셨던 분들이 계속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야기들이 너무 차분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저자가 점점 야위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림 컷에 담을 때 최대한 아름답게 담담하게 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읽고 있던 나에게도 그 감정이 전해져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페코로스가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순도 100% 라는 것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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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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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 가와토는 처음부터 경찰에 맞지 않았다. 묘하게 높고 나약한 목소리 그리고 약해빠진 인상도 지울 수가 없었다. 가와토를 데리고 순찰을 갔다 왔는데 그 이후 가와토의 상태가 이상했었다. 묘하게 들석거리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와토는 자신 혼자 한 번 더 순찰을 다녀오겠다고 말을 했고, 그런 가와토를 무척이나 혼냈다. 경찰로써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순찰을 갔다 온 후 가와토가 자전거 서류함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가와토는 혼난다는 것을 알고 얄팍한 수작을 부린 것이었다. 그로부터 밤 순찰을 끝내고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남편이 칼을 휘드르고 있다는 여성의 신고가 들어왔기에 출동하게 되었다. 가와토는 그 남자에게 총을 다섯 발 모두 발사해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남자의 칼에 의해 죽었다. 가와토는 죽기 전 "완벽했는데, 이럴리 없어" 말을 했었다. 경찰장이 끝나고 유족을 찾아갔다. 가와토의 형을 만났는데 그는 "가와토가 용감하게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석은 구제불능이었다." 말했다. 야나오카는 그제서야 짐작할 수 있었다. 가와토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사인숙 :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직장을 그만두고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지인을 통해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어 곧바로 그녀를 찾으러갔다. 그녀는 산속 깊은 곳에서 작은아버지 여관 일을 돕고 있었다. 그녀는 이 여관은 아니 이 온천은 불행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말을 해줬다. 해마다 한두 명이 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관은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고 한다. 저녁쯤 되자 회사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을 쯤 그녀가 찾아왔다. 그녀는 하얀봉투를 내밀었는데 거기에는 유서가 써 있었다. 유서를 누가 떨어트렸다고 앞으로 누가 죽으려 들거라고 그녀는 도와다라고 부탁했다.


석류 : 사오리는 미인이었다. 사오리는 미남도 아니고 입는 옷도 훌륭하지 않는 그렇지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감미로운 음색의 목소리 마음을 움켜쥐는 말재주가 있는 나루미와 결혼했다. 엄마는 찬성했지만 아빠는 무척 반대를 했다. 모든 남자들이 나루미를 싫어했다. 하지만, 사오리에게는 모든 여자를 제치고 차지한 내 트로피였다. 사오리는 두 딸을 얻었으며, 그 두 딸이 모두 자신의 미모를 닮았다는 알게 되었다. 딸들에게 점점 애정이 생겼지만, 남편 나루미하고는 점점 거리가 생겼다. 남편은 대학 졸업 후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고,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따금 자신이 모르는 여자에게 받은 돈으로 생활비를 주고 갈때가 있었다. 사오리는 남편까지 책임을 질 수가 없어 이혼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남편도 곧바로 응했다. 사오리는 두 딸들을 자신이 데리고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친권이 남편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사오리가 두 딸들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큰딸 유코는 이제 " 사하라 나루미는 내 트로피다" 말했다.


만등 : 방글라데시로 파견 나가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남아시아 굴지의 가스 매장량을 조사하고 거기서 가스전 개발 공급 루트를 뚫어야 했기 때문이다. 개발을 막는 장벽은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샤크 마을 사람들이 반대를 하면 돈을 주면 해결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들이 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보이샤크 마을에서 편지 한통이 왔다. 혼자 와달라고 말이다. 마을에 도착했더니 자신말고도 OGO 프랑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와 있었다. 마타보르 중 노인 샤하가 이 마을에 거점을 짓고 싶으면 한 사람을 죽이라고 했다. 그러면 보이샤크 마을은 기꺼이 땅을 제공해 주겠다면서 말이다.


문지기 : 괴담에 쓸 자료가 네 페이지가 부족했던 그는 선배를 찾아갔다. 선배는 착해서 자신이 쓸려고 했던 괴담 자료 하나를 줬다. 선배 말로는 이 소재가 진짜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소재를 묵혀두고 있었다고, 또한 뭔가가 존재하고, 어지간히 신중한 자세로 덤비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을 해줬다. 그는 이 괴담을 각색하기 위해 선배가 조사했던 곳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오래 운전한 끝에 아주 낡은 휴게소를 발견 하게 되었고, 거기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이 휴게소에서 조금 떨어진 커브에서 사고가 네 건이나 그것도 같은 커브에서 다섯 명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노인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노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노인은 네 건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총각, 자네야. 작년 가을쯤이었나, 자네가 온 게", "즈난 정에서 고개에서 발생한 연속 사고를 조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금방 알았다오. 작은 마을이니까 타지에서 누가 오면 금방 알아. 하지만 총각은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 "내가 아니야. 이 소재를 조사한 건 선배, 당신이잖아?"


만원 : 73년 하숙하던 곳에 불이 났다. 다행히 불이 천천히 번져서 통장부터 가재도구, 법학 서적까지 챙겨 나올 수 있었다. 집이 사라져 막막했던 그에게 선배가 하숙할 수 있는 우카와가를 소개해주었다. 우카와가는 선대부터 다다미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가게와 거주 공간을 겸한 이 층짜리 기와집이었다. 하숙생을 받는 곳은 2층집이었다. 집을 보던 그는 다에코 씨가 얼마나 바른 사람인지 깨달았다. 그러나 남편은 말수가 적고 웃음기가 없었으며 음침한 남자였다. 암튼 하숙을 시작했고, 그가 법률 공부에 힘들어 할 때마다 다에코가 격려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한달 하숙비를 이주간 늦게 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하자 다에코는 자신의 비상금을 내줘 남편에게 주라고 빌려주기까지 했다. 다에코 덕분에 그는 재학중에 사법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다. 몇 년 후 다에코가 사채 업자를 죽여 감옥에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다에코를 도와주려고 다에코 담당 변호사가 되어주었다.


단편이라서 단숨에 읽었다. 내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것은 "야경", "문지기" 였다. 사실 단편 모두 트릭이 그다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부러진 용골 처음 접한 후 이번 권이 두 번째 접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접하는 거라 단편이 부담감 안들고 괜찮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 생각대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그다지 큰 기대감이 없었던지라 실망감도 없었다. 단편은 문장의 압축과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편소설도 마찬가지지만 단편소설에 공을 좀 더 들였을 것라 생각한다. 그래서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문지기"를 읽고 났더니 소름이 돋는 오싹한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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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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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캐릭들이 계속 죽지 않고 나온다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마이클 코넬리 저자의 "시인 시리즈"를 언젠간 읽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게되었다. 읽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보기도 했다. 근데 "시인"을 읽었던 대부분 사람들이 그 다음에 나온 "시인의 계곡"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 솔직히 궁금했다.


일란성 쌍둥이었던 형 션이 자살을 했다.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을 맡고 있었던 션은 어떤 사람이 그 사건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서 이스티스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션은 유서 같은 비슷한 말을 남기고 자기 총으로 자살을 했다.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이란 여대생이 워싱턴파크처럼 평화로운 곳에서 두 동강 난 시체로 발견 된 사건을 말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전국 기자들이 덴버로 몰려었다. 잭도 신문기자로 일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맡고 있는 쌍둥이 형 션을 찾아가 정보를 캐내려고 했으나 거절 당했을 뿐만 아니라 형의 장례식까지 치렀다. 잭은 형이 자살을 했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공식적인 수사결과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형수가 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심리상담을 받고 있었다고 알려주었기에 형의 죽음에 납득하게 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잭은 다시 일터로 돌아와 자신의 형 얘기를 기사로 쓰기로 결정했다. " 경찰관 자살사건"


잭은 자신의 경찰서 취재원에 연락을 했다. 형의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잭은 형의 수사기록을 보고 형의 죽음이 정말로 자살이었음을 또다시 확인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테레사 로프턴 사건을 자세히 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이 그 잔 속에 든 걸 마시듯이 난 기사를 써요. 내가 기사를 쓸 수 있다면, 그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 일을 마음속에 묻어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p61


잭은 형과 친했던 형사 웩슬러를 찾아가 테레사 수사기록을 보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녀는 대학 1학년생이었고,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었으며, 크리스마스 휴가 전의 수업 마지막 날이었던 수요일에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시체는 금요일 오전에 워싱턴 공원에서 발견되었다. 그녀의 몸은 두 동강이 나 있었고, 목에는 스카프가 단단하게 매어져 있는걸로 보아 목이 졸려 죽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그걸로 끝내지 않고 허리쯤에서 시신을 둘로 잘라 하반신을 머리 위에 놓았다. 그녀가 혼자서 섹스를 하는 것 같은 끔찍한 포즈로 말이다.


자료실의 로리 프라인에게 부탁한 경찰관 자살사건의 병리학적 측면을 분석한 기사들과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에 관한 단신기사 자료철을 읽다가 잭은 뱃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형 션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카고 경찰국의 존 브룩스 형사는 열두 살짜리 남자아이의 유괴 살해사건을 맡았고, 소년이 안타깝게 살해된 사건에 유난히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거기에 범인을 잡지 못했고, 심리 상담을 받았지만, 자살했다. 심지어 수수께끼 같은 글을 남겼는데.. "창백한 문을 지나" 포의 작품 중 [어셔 가의 몰락]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잭은 수첩을 뒤져 형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기록 속에 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러셔"


그 결과 포의 작품 중 [꿈의 나라]의 구절에 형이 남긴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나왔다.


잭은 형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형의 파트너 웩슬러 형사를 찾아가 그것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형의 사건, 시카고 브룩스 사건 말고도 범인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관들을 죽이고는 자살로 위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잭은 FBI를 찾아가 포드 박사를 만나 그가 경찰관 자살사건 연구한 자료를 모두 볼 수 있게 요청한다. 모든 조서를 읽고 난 후 잭은 마침내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또한, 이전의 두 사건 말고도 네 건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렇게 해서 잭은 FBI 요원과 함께 이 사건의 수사에 낄 수 있게 되었다.


종이 장은 잘 넘어갔다 스르륵~ 하고 말이다. 그러나 잭이 FBI요원과 함께 수사를 하면서 짜증이 계속 밀려왔다. 더군다나 잭이 형의 얘기를 기사로 쓴 다면서 어떻게 된 것이 특종 기사를 쓰기 위해 안달난 모습이 별로였다. 중간 중간에 형에 대한 슬픔, 그리움, 분노를 표현하지만, 전혀 감동적이거나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공감 할 수가 없었다. 읽다보면 그 사람이 "범인"이다 하고 꾸며 놓는데, 그게 허술했다. 덫에 걸리지 않았고, 그냥 이 사람은 "미끼"구나. 범인은 어딘가 숨겨 놨네. 감옥 아니면 FBI에... 나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나한테 어떤 매력. 공감. 감정이입등을 선사하지 못하면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왠지 그 다음 책도 거부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그 다음 권 "시인의 계곡"을 거부하기로 했다.


다른 독자 분들한테는 "시인"에게 노크를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600페이지가 넘는 나름 두툼한 소설이지만 스토리가 괜찮아서 금방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지를 왜 바꾼걸까? 그전 표지가 훨 나았다. 이 부분은 출판사가 실수 한듯....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게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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