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를 작업하던 중, 어머니 미쓰에씨가 91세의 일기로 타계하셨다고 한다. 페코로스는 기억을 잃어 가는 어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 가족의 따뜻한 순간들을 그렸다고 한다. 페코로스 어머니 보물상자를 보러 잠시 들어가기로 했다.
[페코로스,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의외로 눈물보다는 웃음을 많이 줬던 책이었다. 두 번째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를 읽기 전 추운 겨울날에 이 책과 제법 어울리는 따끈한 코코아 한잔과 함께 했다. 여전히 귀여운 대머리 아들과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 그리고 이번에는 요양원에서 만난 대머리 삼촌 부르면서 사탕을 달라는 유리씨 귀여움도 볼 수 있었다. 첫 권보다는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요번권은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과거의 이야기가 계속 반복적으로 나왔고, 이미 먼저 돌아가셨던 분들이 계속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야기들이 너무 차분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저자가 점점 야위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림 컷에 담을 때 최대한 아름답게 담담하게 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읽고 있던 나에게도 그 감정이 전해져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페코로스가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순도 100% 라는 것도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