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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평점 :
비아르네 묄레르는 이제야 이유가 생각났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에 제멋대로인 저 고집쟁이가 좋았다.
은행강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강도는 머리카락이나 땀 같은 DNA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옷의 트인 부분을 테이프로 모두 봉한 프로였다. 강도는 창구 여직원에게 총을 겨눈 후 여직원의 귀에 자신의 말을 전달하도록 시켰다. 여직원은 점장보고 현금인출기를 열라고 말을 했다. 25초 안에 끝내지 않으면 강도가 자신을 쏠거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6초가 늦은 관계로 여직원은 총에 맞아 죽었고, 강도는 사라져 버렸다. 강도가 워낙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놓는 바람에 두 번째 은행도 돈이 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도가 말한 시간에 맞춰 돈을 담았기에 아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 아무리 CCTV를 봐도 도저히 실수한 것이 안보였다. 증거하나 남기지 않아서 강도를 잡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던 중 해리와 6주 간 사귀었던 옛 여친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해리는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못해 옛 여친 안나를 만나러 집으로 찾아갔다. 해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겨우 집에 돌아왔지만, 다음 날 안나와 어떻게 저녁 식사를 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해리는 그 상태에서 묄레르 경정의 전화를 받고 사건이 일어났다는 장소를 향했다. 해리는 장소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시체의 얼굴을 봤을 때는 해리는 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해리가 어제 식사를 같이 한 옛 여친 안나였기 때문이다. 안나는 총을 자신의 머리를 쏴서 자살을 했다. 그러나 해리는 안나가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와중에 베아테가 편의점 쓰레기통을 주시하면서 CCTV를 보다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강도가 현금수송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크림빵을 먹었고, 목이 마르자 코카콜라를 마셨는데 그 코카콜라 병을 쓰레기통에 3점 슛을 해버린 것이다. 해리와 베아테 형사는 코카콜라 병을 찾아 베베르에게 전달해 지문 조회를 하게 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반면, 안나가 자살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해리는 안나의 구두 안에 숨겨진 어떤 가족의 사진을 발견 했다. 해리는 알부라는 남자가 안나를 죽인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찾아갔다. 그러나 알부는 안나를 모른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집에 와서 이메일을 확인 한 해리는 목 뒤의 털이 쭈볏 곤두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해리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내용이 "슬슬 시작해볼까? 어떤 여자와 저녁 식사를 했는데 다음 날 그 여자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상상해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하는 글이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게임은 시작 됐다고 알렸다.
이번 소설에서는 해리 형사가 유능하기는 커녕 여기서는 그냥 알코올 중독자에다가 까칠하고, 쪼잔하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건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멍청이에다가, 못된 놈(여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옛 여친을 만나러 갔으니)이었다. 해리가 안나의 사건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아니 안나의 연락을 아예 무시하고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기에 차라리 안나의 사건을 자살 처리로 무시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그랬다면, 두 사람이 죽을 필요가 없었을지 모른다. 아니다 한 사람은 볼레르에 의해 어차피 죽을 팔자였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 사람은 해리로 인해 가정이 파괴 되었고, 물론 그 사람도 바람을 피었기에 벌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죽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완전 해리는 네메시스한테 놀아나고 있었다. 복수의 여신 치고는 해리에게 벌을 너무 약하게 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책을 절대로 놓지 못한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쏠쏠하면서 재미있다. 스토리가 탱탱하기도 하고, 두 사건이 이어진 듯 아닌 듯 한 것이 볼만하기 때문이다. 짜릿한 즐거움과 울리는 긴장감은 찾아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분량도 많아서 읽는데 빠른 호흡 자체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