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어날 때부터 소심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주변 사람 & 환경으로 인해 소심해지는 아이가 있다. 소심한 아이는 대범하지 못하고, 잘 삐지고, 속 좁고, 작은 일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부끄러움 잘 타고, 자기의 의견을 제대로 얘기 못하고, 눈치를 잘 보고, 튀는 걸 싫어하고, 그리고 겁쟁이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도 포함된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나마 조금 아니 아주 약간 나아지기는 했다. 처음 본 사람한테도 말 걸고, 친해지기도 하고 작은 일에는 훌훌 털어버리려고 노력하고 그런다. 어렸을 때는 절대로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소심하다. 속이 좁고, 대범하지 못하다는 것이....

책에서 소심한 아이의 장점이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깊이 생각을 해서 신중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과 편안한 환경이 주어지고 수많은 경험이 쌓이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생각도 하고,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행동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나 편안한 환경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같은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경쟁 사회에서 소심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스티브 잡스 같은 위인이 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렵다. 하지만, 별을 딸 수도 있다.

커가면서 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수많은 경험이 쌓이면" 소심함에 벗어나거나 아니면 소심함을 간직한 체로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지도 모른다.

"소심함은 병이 아니다" 이 말은 맞다.

어른이 된 나는 이미 겪어왔기 때문에 이 정도로 밖에 얘기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심한 아이에게는 이 책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정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길을 찾을지도 모르고, 찾지 못해도 마음의 위로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가끔 자신의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으면 입맛이 틀려진다고 하던데, 그 말이 딱 맞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먹기 싫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챙겨 먹는다. 예를 들어 채소! 그리고 빵이다. 반대로 과자와 과일, 단 것은 안 먹는다. 빵 맛을 안 후부터는 빵을 잘 만드는 가게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거리가 너무 멀면 못 가지만...) 매일 아침마다 빵과 채소를 곁들여서 챙겨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빵은 (크루아상, 캄파뉴, 호밀빵)이다. 건강식 빵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빵에 대하여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관심이 있어서이다.

 

 

2016년 10월 문을 연 "히요리 브롯" ("브롯은 독일어로 빵이다.")은 온라인 판매 전문 빵집이다. 단바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식재료로 사용하여 빵을 만든다. 딱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로 맛있는 빵을 선보인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 시기를 놓치면 맛보기 어렵다.

*참고로 "히요리 브롯" 빵은 가격도 비싸고, 주문을 한다고 해도 언제 배송될지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5년 이상 기다림도 감수해야 한다. (나라면 차라리 안 먹고 만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잘하는 빵집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쿠미 제빵사처럼 주문받은 후 빵을 만드는 가게도 있고, 건강식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빵사, 신선한 식재료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제빵사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 나는 되도록 홀가분하게, 가고 싶은 곳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것이 제빵사인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다. -

처음부터 빵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다 친구 중에 꼭 제빵사가 되겠다고 하는 친구를 따라 빵집 탐방에 나서게 되었고, 여러 가게를 돌아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에 눈을 떠버렸다고 한다. 가게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빵 메뉴와 모양까지 가지각색이었고, 여기 빵집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빵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빵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 많이 만들어서 다 없어지는 게 좋은 거야. 내가 만든 물건은 다른 사람에게 가야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거란다. -

장소를 단바로 정한 것은 카페 마노 주인이자 바리스타인 기타 신야 씨 덕에 인연을 맺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단바에는 신선한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생산자도 있고, 내가 직접 채소를 따러 갈 수 있는 주변 환경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노 사장의 인연으로 단바에 작업실도, 생활할 수 있는 집도 생겼다.

히요리 브롯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달의 주기에 따라 제빵 스케줄을 정한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독일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4일 동안 베를린 근교의 작은 빵집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는데, 이때 현지 제빵사들이 알려준 농법이라고 한다.

-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가 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달이 찰수록 발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에 따르면서 그것에 맞춰 빵을 굽니다. -

뒷부분에는 빵 레시피를 알려준다. 빵 이름만 봐도 먹고 싶어진다. (건포도 빵, 우엉 빵, 라벤더 빵, 사과 건포도 빵 등)

-누군가는 고객을 5년씩이나 기다리게 하기보단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발견하고 재료마다 다른 풍미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시도해보는 즐거움으로 제빵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거라고 답한다. -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만든 빵 사진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두 장 있었나? 그리고 레시피를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만드는 과정과 다 만든 빵을 보여주었으면 이렇게 만든 거구나. 만들면 이렇게 나오는구나 이해가 더 빨랐을 텐데.. 물론, 사진이 있는 것도 있었는데... 흑백이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쿠미 제빵사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고 하니깐 말이다.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맛있는 빵을 제공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을 위해서 그 선택을 한 것이니깐... 그렇지만 책 내용은 약간 지루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 달콤한 휴식이 되어줄게 - 사랑스럽고 포근한 그림 에세이
지놔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소한 일로 사람을 죽이고, 증오하고 그 마음을 며칠 전에 겪었다. 내가 여자이고 자그맣고 만만해 보이니 그런 말 하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진짜 왜? 사소한 일로 사람을 죽이는지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았다. 문제는 내가 스트레스받아서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때 그 일에 대해 마음 쓰지 말고, 진정하라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말이다. 제발 이 책이 달콤한 거짓말로 위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감성에 폭우를 확!! 내려주길~~ 에세이만큼 사람의 마음을 힐링 해주는 책이 없기 때문이다.

 

 

음... 이런 일러스트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계속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냥 한번 훑어보고 쓰윽 지나쳐버렸다. 그림 속에 뭔가 빨아들이는, 끌어들이는 마력이 없었다. 감성도 나오지도 않고...

 

 

 

 

나는 "동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 부분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일러스트하고 잘 어울렀기 때문이다.

 

 

 

글은... 아주 짤막한데... 전달하는 힘이 없고, 포근히 감싸주는 따뜻한 햇살도 들어가 있지 않고, 야금야금 꼭꼭 씹어 먹을 문장도 없었다. 다만, 공감의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놓으려고 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 잘 파고 들어오지 못했다.

- 밝고 아늑한 구석 자리에 앉아 읽고 싶던 책을 읽으며 느끼는 여유

- 무언가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때

- 예쁜 카페에 앉아 지친 다리와 마음을 쉬게 해줄 때

- 친구들과 멋스러운 카페 방문과 즐거운 대화

- 봄의 향기를 담은 달콤한 케이크와 갓 구운 빵 냄새 등등

이렇게 글은 조용조용하고 예쁜데.... 나를 포용해주지 못했다. 내 마음의 진정제가 되어 주지 못했다. 흔하디 흔한 평범한 글.... 그 속에 묻어나는 아련한 그리움도 없었다. 편안하다 못해 나른해지는 그런 에세이가 되어주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에세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에세이는 표지에 문구가 찍혀 있듯이 영화로 개봉되었고, 아마존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다. 이 부분만 봤을 때는 나에게는 그다지 당기지 않는 책이었다. 내 마음을 흔들었던 것은 "다도" 이 단어였다. 무난하게 집에서 즐겨마시는 것이 "녹차"이기도 하고, "다도" 부분에 약간 관심이 있었다. 단정한 차림, 절제된 움직임, 소박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여유로움이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좋은 날'은 모리시타 노리코 저자가 40년 동안 다도를 배우며 알게 된 인생을 담은 에세이이다.

[세상에는 '금방 알 수 있는 것'과 '바로 알 수 없는 것' 두 종류가 있다. 금방 알 수 있는 것은 한 번 지나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지만 바로 알 수 없는 것은 펠리니 감독의 (길)처럼 몇 번을 오간 뒤에야 서서히 이해하게 되고,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 간다. 그리고 하나씩 이해할 때마다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은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차"라는 건 그런 존재다.] p7

스무 살의 봄 노리코는 다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다케다 아줌마는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노리코는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상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싹싹하고 사냥해 보이는 아줌마였다. 다케다 아줌마에게서는 언제나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이었다. 엄마는 다케다 아줌마가 '다인'이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즉 다도를 하는 사람이었다. 다도 선생 간판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초조해하고 있을 때 엄마가 다도를 배워 보라고 권했다.

노리코는 그때 "뭐든 좋았다. 그것이 낡고 케케묵은 일본의 전통일지라도" 그래서 다도를 시작했다.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p49

첫날 후쿠사 다루는 법을 배웠다. 후쿠사는 '펑' 울리고, 차를 소리 내서 마시고 노리코는 첫날 소소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두 번째는 더 이상했다. 차선을 배웠다. 노리코는 이유를 물었고 이유는 상관없다는 말을 들었다. 일일이 왜냐고 물으면 곤란하고 의미 같은 건 몰라도 된다고 다도란 그런 거라고 말씀하셨다. 세 번째 날은 차를 타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토요일마다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노리코는 도무지 다도를 왜 배우는지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다도 배우러 가는 것이 싫어졌다. 어느 날 다케다 선생님이 배운 걸 얼마나 기억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라고 하셨다. 노리코는 할 수 없었다. 무엇 하나 기억에 나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도를 얕잡아 봤던 것에 후회를 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였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점'을 찍는다. 그 점과 점이 가득 모여서 '선'을 이룬다." p63

어느덧 다도를 배운 지 3년이 지난 후 차츰 다양한 소리와 냄새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다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p256

시간이 더 흘러서는 다도의 여백과 자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도란? 계절의 순환 주기에 따른 삶의 미학과 철학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하며 깨닫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여름의 차. 이건 겨울의 차"

"여름인지 겨울인지에 때라 데마에가 달라져요?"

"그렇지" p69

 

 

일본 작가 대부분은 소소한 일상과 소소한 소재로 글을 예쁘게 잘 쓰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도 심심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이 항상 들어가 있다. 무슨 촉매제를 쓰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도"가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도"라는 것이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손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동작이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다도 속에 있는 그 "여백"도 마음에 들었다.

다도를 배우면서 그리고 시간이 쌓이면서 그녀가 느낀 감정과 깨달음들이 다정하고 온화하면서 살짝 마음도 정화 시켜주었다. 묘한 여운을 남겨주는 에세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차의 세계에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가면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 그것만이라도 나는 만족할 것 같다.

"나직하고 조용하게, 솔바람이 울리고 있다." p2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고양이와 강아지 사진이 들어 있어서 저절로 이 책에 손이 갔다. 고양이와 관련된 책은 많이 봤지만, 반대로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와 관련된 책은 읽어 보지 않았다. "죽음"에 관한 글을 볼까 봐 두려웠고, 그다음으로는 내 강아지만큼 사랑스러운 존재가 없기에 다른 강아지 사진을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part가 세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part 2와 part 3은 그냥 일상, 사람, 일에 관한 평범한 글이고, part 1은 고양이와 강아지 글이었다. 이 중에 part 1이 공감도 많이 되고,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많았다.

산책을 다니면서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봐왔지만, 한 번도 나를 따라오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못 만났다. 간택을 받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애프터문 대표가 그런 사람이다.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선택한 사람이다. 고양이 다섯 마리와 강아지 여섯 마리와 같이 지내고 있다. 원래는 가족이 더 있었으나 땅을 밟고 지내는 생활을 끝내고 이번에는 하늘을 밟고 지내는 생활을 하기 위해 올라간 아이가 있으며, 병으로 떠난 아이도 있다.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버리는 일이 당연하다면 늙은 날의 우리들은 어떠할까." p51

(길고양이도 안타깝지만, 나는 유기견이 제일 불쌍하다. 키우다가 병 걸렸다고, 버릇없다고, 귀엽지 않다고, 자신의 삶을 귀찮게 만든다고 버리는데, 불쌍하다.... 동물보호법이 강력해졌으면 좋겠다.)

"나에게 흐르는 시간은 무척 더딘듯하지만 수명이 사람보다 훨씬 짧은 존재들의 성장과 노화를 지켜보노라면 시간은 참 빠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내 하루보다 많이 늙어가는 녀석에게 내 더딘 시간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p66

(내 폰에는 다른 사진 하나도 없고, 오로지 우리 강아지 사진하고 동영상만 수천 개가 들어가 있다. 간직하기 위해서... 갓 태어난 모습부터 지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끔 보는데, 너무 마음이 찡하고 콕! 콕! 찌르듯이 아프고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가 바로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듯 눈물이 핑 돌기도 해서 현재 사진 말고는 어렸을 때 사진을 잘 안 본다. 내 수명을 나눠 줄 수 있다면 반을 주고 싶다. )

 

 

"이 작은 존재의 연약한 숨결에 외로움이 가시는 새벽." p77

(잘 때 항상 옆에 찰싹 붙어서 자는 우리 강아지... 온몸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과 함께 산다는 일은 그 단면을 언젠가 마주하게 된다는 예측 가능한 슬픔을 조그만 안주머니에 넣어둔 채 애써 꺼내 보지 않으려 하는 마음을 전제한다." p109

음... 사진이 감성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감성 사진은 아니니깐.... 그냥 평범한 사진? (그 정도는 나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정도) 사진보다는 글에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다. 글을 읽다 보면 이 분 참 마음씨가 곱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만큼 글에 온기가 들어가 있다.

 

다행히 나는 어제도, 오늘도 "무탈"하게 보냈다. 음.. 즐겁게 보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 일도 안 생기고 조용히 하루의 시간을 썼으니 좋게 보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