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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으면 입맛이 틀려진다고 하던데, 그 말이 딱 맞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먹기 싫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챙겨 먹는다. 예를 들어 채소! 그리고 빵이다. 반대로 과자와 과일, 단 것은 안 먹는다. 빵 맛을 안 후부터는 빵을 잘 만드는 가게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거리가 너무 멀면 못 가지만...) 매일 아침마다 빵과 채소를 곁들여서 챙겨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빵은 (크루아상, 캄파뉴, 호밀빵)이다. 건강식 빵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빵에 대하여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관심이 있어서이다.

2016년 10월 문을 연 "히요리 브롯" ("브롯은 독일어로 빵이다.")은 온라인 판매 전문 빵집이다. 단바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식재료로 사용하여 빵을 만든다. 딱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로 맛있는 빵을 선보인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 시기를 놓치면 맛보기 어렵다.
*참고로 "히요리 브롯" 빵은 가격도 비싸고, 주문을 한다고 해도 언제 배송될지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5년 이상 기다림도 감수해야 한다. (나라면 차라리 안 먹고 만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잘하는 빵집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쿠미 제빵사처럼 주문받은 후 빵을 만드는 가게도 있고, 건강식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빵사, 신선한 식재료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제빵사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 나는 되도록 홀가분하게, 가고 싶은 곳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것이 제빵사인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다. -
처음부터 빵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다 친구 중에 꼭 제빵사가 되겠다고 하는 친구를 따라 빵집 탐방에 나서게 되었고, 여러 가게를 돌아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에 눈을 떠버렸다고 한다. 가게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빵 메뉴와 모양까지 가지각색이었고, 여기 빵집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빵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빵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 많이 만들어서 다 없어지는 게 좋은 거야. 내가 만든 물건은 다른 사람에게 가야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거란다. -
장소를 단바로 정한 것은 카페 마노 주인이자 바리스타인 기타 신야 씨 덕에 인연을 맺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단바에는 신선한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생산자도 있고, 내가 직접 채소를 따러 갈 수 있는 주변 환경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노 사장의 인연으로 단바에 작업실도, 생활할 수 있는 집도 생겼다.
히요리 브롯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달의 주기에 따라 제빵 스케줄을 정한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독일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4일 동안 베를린 근교의 작은 빵집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는데, 이때 현지 제빵사들이 알려준 농법이라고 한다.
-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가 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달이 찰수록 발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에 따르면서 그것에 맞춰 빵을 굽니다. -
뒷부분에는 빵 레시피를 알려준다. 빵 이름만 봐도 먹고 싶어진다. (건포도 빵, 우엉 빵, 라벤더 빵, 사과 건포도 빵 등)
-누군가는 고객을 5년씩이나 기다리게 하기보단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발견하고 재료마다 다른 풍미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시도해보는 즐거움으로 제빵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거라고 답한다. -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만든 빵 사진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두 장 있었나? 그리고 레시피를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만드는 과정과 다 만든 빵을 보여주었으면 이렇게 만든 거구나. 만들면 이렇게 나오는구나 이해가 더 빨랐을 텐데.. 물론, 사진이 있는 것도 있었는데... 흑백이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쿠미 제빵사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고 하니깐 말이다.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맛있는 빵을 제공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을 위해서 그 선택을 한 것이니깐... 그렇지만 책 내용은 약간 지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