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고양이와 강아지 사진이 들어 있어서 저절로 이 책에 손이 갔다. 고양이와 관련된 책은 많이 봤지만, 반대로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와 관련된 책은 읽어 보지 않았다. "죽음"에 관한 글을 볼까 봐 두려웠고, 그다음으로는 내 강아지만큼 사랑스러운 존재가 없기에 다른 강아지 사진을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part가 세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part 2와 part 3은 그냥 일상, 사람, 일에 관한 평범한 글이고, part 1은 고양이와 강아지 글이었다. 이 중에 part 1이 공감도 많이 되고,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많았다.

산책을 다니면서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봐왔지만, 한 번도 나를 따라오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못 만났다. 간택을 받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애프터문 대표가 그런 사람이다.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선택한 사람이다. 고양이 다섯 마리와 강아지 여섯 마리와 같이 지내고 있다. 원래는 가족이 더 있었으나 땅을 밟고 지내는 생활을 끝내고 이번에는 하늘을 밟고 지내는 생활을 하기 위해 올라간 아이가 있으며, 병으로 떠난 아이도 있다.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버리는 일이 당연하다면 늙은 날의 우리들은 어떠할까." p51

(길고양이도 안타깝지만, 나는 유기견이 제일 불쌍하다. 키우다가 병 걸렸다고, 버릇없다고, 귀엽지 않다고, 자신의 삶을 귀찮게 만든다고 버리는데, 불쌍하다.... 동물보호법이 강력해졌으면 좋겠다.)

"나에게 흐르는 시간은 무척 더딘듯하지만 수명이 사람보다 훨씬 짧은 존재들의 성장과 노화를 지켜보노라면 시간은 참 빠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내 하루보다 많이 늙어가는 녀석에게 내 더딘 시간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p66

(내 폰에는 다른 사진 하나도 없고, 오로지 우리 강아지 사진하고 동영상만 수천 개가 들어가 있다. 간직하기 위해서... 갓 태어난 모습부터 지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끔 보는데, 너무 마음이 찡하고 콕! 콕! 찌르듯이 아프고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가 바로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듯 눈물이 핑 돌기도 해서 현재 사진 말고는 어렸을 때 사진을 잘 안 본다. 내 수명을 나눠 줄 수 있다면 반을 주고 싶다. )

 

 

"이 작은 존재의 연약한 숨결에 외로움이 가시는 새벽." p77

(잘 때 항상 옆에 찰싹 붙어서 자는 우리 강아지... 온몸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과 함께 산다는 일은 그 단면을 언젠가 마주하게 된다는 예측 가능한 슬픔을 조그만 안주머니에 넣어둔 채 애써 꺼내 보지 않으려 하는 마음을 전제한다." p109

음... 사진이 감성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감성 사진은 아니니깐.... 그냥 평범한 사진? (그 정도는 나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정도) 사진보다는 글에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다. 글을 읽다 보면 이 분 참 마음씨가 곱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만큼 글에 온기가 들어가 있다.

 

다행히 나는 어제도, 오늘도 "무탈"하게 보냈다. 음.. 즐겁게 보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 일도 안 생기고 조용히 하루의 시간을 썼으니 좋게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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