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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평점 :
마지막 꽃이라니...
너무 슬픈 말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 풀 한포기 남지 않는 날이 온다면...
섬뜩 하네요
저자 제임스 서버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작자로 유명한 작가라고 해요
저는 그보다는 저자의 자기 소개가 참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생해서 글을 쓰고, 휴식 삼아서 낙서를 하는 작가"
그런데 그 고생해서 쓴 글도 휴식삼아 한 낙서도 작품성이 숨쉬고 있다니 정말 감탄이네요
ㅎㅎㅎㅎㅎㅎ
이 책 <마지막 꽃>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공식적으로 시작된 2차대전 발발 두달 뒤에 세상에 나왔대요
그런 배경을 알고 다시 이야기를 보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네요
12차 세계대전....
어쩌면 우리는 그 슬픈 시대를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가상의 전쟁이지만 가상이라고만은 볼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
그래서 세상에 꽃 한송이는 남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하며 다시 책장을 넘겨 봅니다
"너의 세상은 나의 세상보다 더 좋아지리라는 애틋한 바람을 담아"
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화난 병사들이 열였던 12차 세계대전
그 전쟁이 불러온 분명의 붕괴, 나무와 숲도, 풀도...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진 세상
그 세상에서는 인간들이 만들어온 질서는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인간의 마지막 벗이었던 개들마저 떠나버리자 인간은 토끼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되네요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태어나서 처음 꽃을 보는 소녀
그 리고 함께 꽃을 돌보는 청년
그 작은 시작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다시 불러오네요
하나였던 꽃이 둘이 되고, 넷이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다시 세상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찾아오고, 웃음이 돌아오고
하지만 좋은 것만 돌아오지는 않아요
시기심과 질투와 전쟁도 돌아오지요...
길게 이어지는 병사들의 행렬, 그리고 신의 이름으로 불만에 불을 지피는 사람들...
마지막 꽃은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피워낼 수 있을까요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자꾸자구 되씹어보게 되는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