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그런 것은 사실 우리 자신에게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때에 상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 P53

그렇지만 고양이는 존재한다. 그 점이 바로 고양이와 그 사상들 사이의 차이점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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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 P27

그러나 ‘이제 막’ 욕망이 만족되려고 하는 순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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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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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고통 없는 삶이 어딨다고 씻지도 않고 치우지도 않고 냄새나는 독신남 주제에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척 하는거야ㅡㅡ 라는 감상만 남았다. 분명 이런 감흥을 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햔타의 고난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 :

1. 나도 일하는 거 힘들어 죽겠고 내 사상이나 가치관에 맞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동 중인데 징징대는 햔타를 보니 일터에서의 빌런들이 연상되어 빡침이 가라앉지 않음
2. 이 책과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소공녀였는데 한순간에 고아에 무일푼이되어 온갖 무시를 받고 밥도 굶으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된 미성년자인데도 열심히 일하고 밤 늦게 다락방 가서 공부하고 본인도 배곯는 중이지만 더 힘든 아이에게 적선하는데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햔타가 한없이 자기연민에 빠지는 모습이 같잖게 느껴져서

햔타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제깐에 힘들다고 엄청 호소하다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었는데 조금도 불쌍하단 생각을 못하고 냉소적으로 “흥, 어쩌라고요.”하고 콧방귀 밖에 뀌지 않은 내가 너무 나쁜 사람같이 느껴져서 어쩐지 좀 슬프다.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남의 고통은 인정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전형적인 MZ세대 진상ver 같아서... 나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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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9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의 내용이 좀 공감이 안되셨나보네요 ㅋ 이 책 티비에도 소개된 유명(?)한 책에다 제 보관함에도 있지만 일단 안읽어야 겠군요~!!

heathermomnt 2022-05-29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쉽게도 이 책은 저랑은 상성이 영 맞지 않았어요😰

2022-05-29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니었지만 저도 주인공의 힘듦에 끝까지 연민을 느끼지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의 고통에 끝까지 공감하지 못하는 내가 나쁜 사람같이 느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엔딩까지 너무 똑같네요…..ㅋㅋㅋㅋㅋ

heathermomnt 2022-05-29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맞아요!! 중간에 포기하기 싫어서 꾸역꾸역 읽으면서도 속으로 계속 주인공을 욕하게되고 읽고나면 또 현타가 오죠ㅋㅋㅋㅋ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고라는 행위 자체가 상식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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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서열이 형이상학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사회가 여전히 신분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사실의 반영이다. 그러나 최하급 존재도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에는 이미 이 시대의 자유주의 경향이 나타나 있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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