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인사·노무 실무가이드 - 2022 최신개정판
이승주.최지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구직 및 구인을 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기초 단계부터 퇴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인사, 노무 관련 업무와 부딪히게 된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에 있어 인사와 노무는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로자의 입장에서 혹은 회사의 입장에서 다방면으로 궁금한 내용이 많이 생긴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인사·노무 가이드>는 제목 그대로 한 권에 웬만한 관련 지식들이 집약되어 있으며 2022년 최신 개정판인만큼 관련법의 변동이나 시시각각 내용이 바뀌는 개정 여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표 저자 이승주 공인노무사는 시중에 노동법과 관련한 서적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이 독자 입장에서 어려운 서술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개선코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서두에 밝히지만 나는 거기에조차 선뜻 공감이 가질 않았다. 그 이유는 관련 분야에 대해 무지했고 관심조차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근로자의 한 사람으로서 각성한 부분도 있고 추후 어떤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책에 실린 내용들을 잘 숙지해야겠다고 다짐도 했다.

 

독자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썼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정리가 무척 잘 되어있다. 우선 근로계약, 임금, 휴가, 노사, 징벌 등 주제에 따라 장을 크게 분류하여 해당 주제에 궁금증을 가질 만한 내용들을 Q&A형식으로 정리했다. 간략하면서도 알기 쉬운 설명이고 거기에 행정해석이나 관련 판례를 덧붙이고 필요에 따라 도표나 법률해석도 첨부되어있어 이해가 쉬웠다.

 

나는 특히 이번에 사촌동생의 출산이라는 이슈가 있어 출산 관련 휴가 및 육아휴직에 대해 다룬 부분을 유심히 읽었는데 실례를 대조하여 살펴보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임금과 근로시간, 기타 인사·노무와 관련된 제반 사항들은 근로자의 권리와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그 마땅한 권리를 누리고자 한다면 이 책과 같은 가이드를 반드시 읽어 봐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로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월든과 일기장 속의 명문장을 발췌하여 엮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요즘말로 버릴 게 1도 없다이다. 이 책은 1년을 구성하는 11일부터 1231일까지 365일 페이지를 소로의 문장들로 채웠다. 걸작이라 평가되는 월든:숲속의 생활을 비롯해 시민불복종, 원칙 없는 삶, 겨울 산책등 소로의 손에서 탄생한 거의 모든 작품들에서 짤막하게 발췌한 문장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 빠짐이 없이 그의 철학과 사상이 녹아들어 있는 명문장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특히 그가 문학적 전성기를 보낼 때 자기 신뢰를 쓴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제안에 따라 썼던 일기에서도 많은 문장을 가져왔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꽤나 깊은 인상을 받았고 마음의 감동을 느꼈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조차 이토록 아름다운 문학작품과 결을 같이할 수 있는지 감탄함과 동시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세기를 넘어 위대한 문학 사상가로 추앙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절감했기 때문이다. 1837년 후반부터 죽기 2개월 전까지 꾸준히 쓴 일기의 분량은 수 천 페이지에 이른다고 하니 이 사실만 보아도 위대한 문학가에게서 배울 점은 확실히 존재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콩코드 출신으로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철학가로 알려져있다. 그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 교직을 그만두고 나서 시인의 길을 택한 계기는 형과 함께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을 따라 카누 여행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에서 따온 문장들에는 노동이나 여가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소로의 독창적인 견해가 더욱 잘 드러난다. 소로는 일기에 주로 사계절의 변화나 동식물,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느끼는 점을 적었는데 표현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시적이다. 소로가 교사나 제조업 등 다른 삶 대신에 문학가의 삶을 택한 것에 자연스레 찬성표를 던지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한꺼번에 다 읽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처럼 365일에 걸쳐서 차근차근 다시 반복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필사도 해 보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한 줄 한 줄 가치가 있는 짧은 문장 속에 긴 여운과 울림이 있는 시집 같은 힐링 도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희 회장의 작고 이후 일류 기업인이 떨친 명성 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예술에 대한 그의 심안이었다.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23,000여점의 방대한 컬렉션은 고인과 삼성 일가의 뜻에 따라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 되어 국격을 높이게 됐으며 그야말로 세기의 기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국내외 뉴스의 토픽감이 되었다. 거기에는 고갱, 르누아르, 모네 등 해외 거장들의 명화를 비롯해 한국 미술사에도 길이 남을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대가들의 걸작들이 다수 포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이건희 회장의 심안과 감식안에 모두들 경의를 드러내는 건 어쩌면 대단하면서도 당연한 반응이다.

 

<이건희 컬렉션 TOP30-명화편>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깊이 있는 혜안이 담긴 작품 중 한국과 서양 화가 열여섯 명과 그들의 명화 30점을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고, 이들의 대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해 준다. 과도한 광클 경쟁으로 온라인 사전 예매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삽시간에 매진 사태를 야기하며 대단한 인기를 얻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의 관람 기회를 얻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어쩐지 보상과도 같아서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친절한 큐레이터의 설명까지 읽고 반복해서 되새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과 작가의 이야기들까지 풍부하게 다루어 새로운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책에 실린 작가와 작품들은 워낙 유명하고 눈에 익어 친숙하기까지 한데 이 작품들을 선택한 이 회장의 감각과 심안을 찬찬히 체감해 보자면 색다른 감상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

세기의 컬렉션을 더 많은 사람들의 눈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기증함으로써 이건희 회장이 높여준 것은 우리의 국격 뿐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접하는 이들에게 예술적 안목까지 선물해준 이 회장은 예술을 탐미한 애호가를 넘어 시대가 낳은 진정한 초일류 컬렉터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 맛을 찾아가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이란 언제나 긴장과 설렘을 동반하는 일이다. 특히 익숙한 지역이 아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기대감 이상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북의 소도시 장수군, 고창군, 군산시, 임실군은 국내이긴 하지만 나에겐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상당한 지역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궁금하고 여행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마침 이 책은 내 관심사인 과 지역적 특색 위주의 소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 끌리고, 선명한 이미지 컷이 화보처럼 시원시원하게 삽입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힐링 되는 책이었다.

 

로컬 콘텐츠 기획사의 대표인 저자 안은금주는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전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리포터 출신답게 마치 영상으로 소식을 전하듯 생생한 기법으로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녀는 현재도 지역 식문화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을 주력으로 추진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이 책이 보여주는 작은 도시들의 인상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틀에 잡힌 형식을 가졌다기 보다는 우선 그 지역이 가진 지세, 기후 등 자연적 특징을 개략적으로 소개한 뒤 산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작물들에 대한 설명과 지역 고유의 식문화 그리고 주요한 관광명소 등 간단한 여행 정보가 알차게 실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에 담겨있는 각 지역의 숨은 비경들과 삶의 풍경들이 그 곳으로의 여행 계획을 더욱 재촉한다.

 



긴 물의 숲, 장수

호남평야의 젖줄인 금강의 발원지, 장수는 물 수()자를 쓰는 것처럼 일급수 계곡과 폭포, 시내와 연못 등 물이 풍부하다. 시쳇말로 물멍하기에 딱 좋은 장수는 공기마저 맛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솔깃한 유혹이 있을까.

 

인류의 정착지, 고창

한반도 농경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붉은 토양과 알맞은 햇살이 빚어내는 비옥한 땅의 고귀한 선물은 후손들의 손길로 변함없이 지켜 나가고 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 온 고창의 대표적 명소 선운사의 절경을 꼭 내손으로 촬영 해보고 싶다.

 

풍요의 길목, 군산

군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항구도시다. 책에 소개된 도시 중 유일하게 가본 적이 있는 곳이다. 벌써 몇 년 전인데, 그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유명한 짬뽕집과 빵집만 찍고 바로 돌아오는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여유있는 일정으로 한번쯤 다시 찾고 싶다.

 

생명의 젖줄, 임실

지정환 임실 치즈의 히스토리와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됐다. 한 산골 마을을 널리 알린 치즈의 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곳이 바로 임실이다. 독특한 미식 여행, 국내에서의 치즈너리 투어가 가능하다니 감격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 의미가 담긴 색채 선택의 기준
션 애덤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컬러풀한 이 책에 후유증이 뒤따랐다. 책을 읽고 나서 사소한 습관이 생겼는데 주변의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답인지는 모르나 그 사물에 해당하는 색의 범위와 팔레트 구성 요소가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진다는 것. 예를 들어 문구점에서 컬러풀한 표지의 노트를 봤을 때, 전시 포스터를 봤을 때, 특이한 색의 자동차를 보았을 때, 일상에서 보이는 모든 사물들이 따뜻한 색인지 차가운 색인지 혹은 중성색인지, 컬러명은 무엇인지 필터링을 하게 되고 해당 컬러의 적용 사례가 실린 이 책의 한 페이지가 떠오르는 일종의 연상작용 같은 것이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구성이고 시각적 효과가 대단했다.

 

책은 색을 업무에 활용하는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을 실용 가이드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이미 기초이론을 알고 있는 디자이너보다는 오히려 나와 같은 문외한이 흥미를 느끼기에 훨씬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색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것이긴 하나 우선 이 책은 색에 대해 용어와 정의 등 원론적인 설명을 해 주고, 색의 어원과 유래를 비롯하여 그 색이 지니는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풀이를 덧붙여 해당 색에 대해 풍부한 이해와 시각적 감각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百聞不如一見이라고, 고퀄리티로 인쇄된 자료 사진을 직접 보니 이해가 쉽고 새로운 정보와 감상을 얻게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잡지책처럼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재미있고 여러모로 얻게 되는 것이 많다. 로마 시대에는 오직 황제만이 보라 색상의 옷을 입을 수 있었다거나 민트색의 초를 켜면 금전적 이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뉴에이지 사상 등 생소하고 다양한 뜻밖의 지식들은 물론, 눈으로 색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진 것에 새삼 감사함도 느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