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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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월든과 일기장 속의 명문장을 발췌하여 엮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요즘말로 버릴 게 1도 없다이다. 이 책은 1년을 구성하는 11일부터 1231일까지 365일 페이지를 소로의 문장들로 채웠다. 걸작이라 평가되는 월든:숲속의 생활을 비롯해 시민불복종, 원칙 없는 삶, 겨울 산책등 소로의 손에서 탄생한 거의 모든 작품들에서 짤막하게 발췌한 문장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 빠짐이 없이 그의 철학과 사상이 녹아들어 있는 명문장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특히 그가 문학적 전성기를 보낼 때 자기 신뢰를 쓴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제안에 따라 썼던 일기에서도 많은 문장을 가져왔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꽤나 깊은 인상을 받았고 마음의 감동을 느꼈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조차 이토록 아름다운 문학작품과 결을 같이할 수 있는지 감탄함과 동시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세기를 넘어 위대한 문학 사상가로 추앙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절감했기 때문이다. 1837년 후반부터 죽기 2개월 전까지 꾸준히 쓴 일기의 분량은 수 천 페이지에 이른다고 하니 이 사실만 보아도 위대한 문학가에게서 배울 점은 확실히 존재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콩코드 출신으로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철학가로 알려져있다. 그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 교직을 그만두고 나서 시인의 길을 택한 계기는 형과 함께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을 따라 카누 여행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에서 따온 문장들에는 노동이나 여가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소로의 독창적인 견해가 더욱 잘 드러난다. 소로는 일기에 주로 사계절의 변화나 동식물,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느끼는 점을 적었는데 표현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시적이다. 소로가 교사나 제조업 등 다른 삶 대신에 문학가의 삶을 택한 것에 자연스레 찬성표를 던지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한꺼번에 다 읽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처럼 365일에 걸쳐서 차근차근 다시 반복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필사도 해 보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한 줄 한 줄 가치가 있는 짧은 문장 속에 긴 여운과 울림이 있는 시집 같은 힐링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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