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 의미가 담긴 색채 선택의 기준
션 애덤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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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한 이 책에 후유증이 뒤따랐다. 책을 읽고 나서 사소한 습관이 생겼는데 주변의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답인지는 모르나 그 사물에 해당하는 색의 범위와 팔레트 구성 요소가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진다는 것. 예를 들어 문구점에서 컬러풀한 표지의 노트를 봤을 때, 전시 포스터를 봤을 때, 특이한 색의 자동차를 보았을 때, 일상에서 보이는 모든 사물들이 따뜻한 색인지 차가운 색인지 혹은 중성색인지, 컬러명은 무엇인지 필터링을 하게 되고 해당 컬러의 적용 사례가 실린 이 책의 한 페이지가 떠오르는 일종의 연상작용 같은 것이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구성이고 시각적 효과가 대단했다.

 

책은 색을 업무에 활용하는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을 실용 가이드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이미 기초이론을 알고 있는 디자이너보다는 오히려 나와 같은 문외한이 흥미를 느끼기에 훨씬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색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것이긴 하나 우선 이 책은 색에 대해 용어와 정의 등 원론적인 설명을 해 주고, 색의 어원과 유래를 비롯하여 그 색이 지니는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풀이를 덧붙여 해당 색에 대해 풍부한 이해와 시각적 감각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百聞不如一見이라고, 고퀄리티로 인쇄된 자료 사진을 직접 보니 이해가 쉽고 새로운 정보와 감상을 얻게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잡지책처럼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재미있고 여러모로 얻게 되는 것이 많다. 로마 시대에는 오직 황제만이 보라 색상의 옷을 입을 수 있었다거나 민트색의 초를 켜면 금전적 이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뉴에이지 사상 등 생소하고 다양한 뜻밖의 지식들은 물론, 눈으로 색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진 것에 새삼 감사함도 느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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