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단편소설 모음집
알퐁스 도데 지음, 김이랑 옮김, 최경락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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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중에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대표작들을 한데 엮은 모음집이다. 사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자부하면서도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다 알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고 이 책의 소개에서는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꼭 읽어야 할작품들이라 표현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명작을 한 권으로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실 작품의 제목과 작가 이름은 정말 익숙하고 유명하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도 있고, 대부분은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책에서는 총 스무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내게 인상 깊게 다가온 작품은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러시아 고전문학의 보석으로 불리는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 <외투>는 빈곤과 사회적 격차, 인간 본성을 다루며, 그로테스크한 풍자와 인간적인 감정을 조화롭게 그려낸다. 단순한 시각에서 본다면 관청의 말단 관리인 주인공 아카키예비치가 외투를 사게 되는 과정과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에 그칠 수 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깊게 생각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빈곤과 사회적 계급의 차이를 다룬다. 아카키예비치는 빈곤한 서기로서 물질적 부족함과 사회적 격차에 직면한다. 그의 외투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며, 이를 통해 빈곤과 부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작가는 풍자로 사회 문제를 비판한다. 주인공의 노력과 그의 불운한 상황은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 본성의 모순을 드러낸다. 그는 냉정하고 절제된 삶을 살지만 그의 불안과 슬픔은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인간 본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는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고 거리를 떠도는 아카키예비치의 유령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죽음과 외투를 통해 사회적 불만과 빈곤, 사회적 격차에 대한 상징성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전술했듯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세계의 명작을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다는 건데 이번에는 책에 실린 순서대로 한 번씩 읽기만 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작가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며 다시 한 번 작품들을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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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겨울나그네 1~2 세트 - 전2권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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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의 곡명이다. 나는 이 소설을 접하면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어보았고, 1986년 영화로 제작된 겨울나그네를 감상했으며, 창작 뮤지컬 겨울나그네를 관람했다. 1984년 동아일보에 일 년여가 연재되어 선풍적 인기를 얻기 시작해 영화, TV미니시리즈, 뮤지컬까지 리메이크된 비결은 각각의 장르에서 공통적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작품이 담고 있는 애틋하고 가슴 시린 감성은 겨울나그네라는 제목에도 걸맞게 차고 쓸쓸하며 젊은 청춘부터 중, 노년층의 공감대까지 울리기에도 충분하다. 이 작품은 굉장한 고전이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세련미가 담긴 역작이었다.

청춘 로맨스를 대표하는 멜로 대작을 탄생시킨 원작자 최인호는 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 소설계의 대문호로 기억되며 국민들과 수많은 문학계 후배들로부터 천재성을 가진 소설가로 지금까지도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러브로망의 고전이기도 한 소설 겨울나그네는 출간 당시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 100쇄 이상 인쇄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20여 년 만에 나온 개정판은 부분 삭제와 개작을 했고, 2023, 작가의 10주기를 기념해 두 권짜리 묶음 도서로 재출간됐다.

소설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러브 스토리 치고는 달콤하지도 진부하지도 않다는 것이 오히려 매력적인 요인이다. 그래서 사랑 자체는 아름다움을 전달해주지만 이 이야기는 한겨울처럼 시리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데 이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연유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피할 수 없는 이별이나 원치 않는 암울한 가정사, 건강 문제, 가족, , 범죄, 복잡다난한 세상사가 거친 실타래처럼 엉겨붙어 이질감을 주는 순결한 사랑과 함께 이야기의 감성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참혹한 기분마저 드는 이 소설 겨울나그네를 종이 위의 활자 말고도 다양한 장르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 어쩌면 당연하다.

어느 봄날, 청춘의 무대인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민우와 여린 소녀 다혜가 부딪히는 첫 장면이 기대감을 조성하면서 극도의 설렘을 안겨 주기 때문에 비극으로 끝나는 엔딩에서는 아쉬움과 절망스러운 감정이 배가된다. 한겨울, 매서운 눈보라 속의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고 메말랐지만 여운만은 무척 깊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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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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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문서의 신으로 불린다. 비즈니스라이팅 분야에서는 종합 미디어와 각종 문서를 석권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채널에서 내가 꽤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블럭에도 신들의 전쟁편에 문서의 신으로 출연했었다. 매번 새롭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해당 프로그램의 회차 중에서도 저자가 출연했던 신들의 전쟁편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인 들의 내공이 존경스럽기도 했고 문서의 신 백승권 교수의 경우 나의 직업과도 상당히 밀접한 부분이 있어 활용팁을 내 직무에 적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관성이 크지 않더라도 사무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의 능률과 효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문해력이다. EBS Books에서 펴낸 오피스 문해력은 직장인들을 위한 업무 글쓰기의 비법 노트다. 책의 본문을 읽기에 앞서 나는 서두에 실려 있는 테스트 문항으로 내 자신을 시험해보았다. 물론 의무도 없는데 누구나 거부감이 있는 시험을 스스로 택한 데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작용했다. 외국어가 아닌 이상 국어로된 문해력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는 13개의 문항을 모두 푸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단번에 답을 결정하지도 못 했고, 성적도 형편 없었다. 9문항밖에 맞히지 못했다. 초반부터 자신감을 잃은 나는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글은 무척 친절했다. 직장생활에서 필수적인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업무상 편의를 위한 공문서부터 미팅, 회의, 발표, 보고서, 기획서, 보도자료,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문서 작성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문해력의 본질로 핵심, 논리, 스토리텔링, 구성 등의 요소를 뽑아내어 업무 글쓰기에 활용하는 요령을 예문을 들어 쉽게 알려준다. 사실 크고 작은 문서들을 작성할 때,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처음에 하는 고민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어떤 어투와 표현을 써야 할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이 책을 통해 문서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적절한 구성과 표현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핵심 요약법, 근거와 이유 도출 방식, 스토리의 3요소 등 실용적인 팁들도 많이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주변에 권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다양한 예시문과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도와준다. 단순한 설명 보다는 테스트, 실전 문제, 정답과 해설을 통해 직접 체험 위주로 구성해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문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문해력은 직장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이라는 데에 200퍼센트 공감하기 때문이다. 문해력의 본질과 종류별 키포인트를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을 많은 직장인들이 읽어, 업무 글쓰기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슬기로운 미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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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 - 15일 완성·15개 클릭 유발 글쓰기 공식 100만 클릭 시리즈
신익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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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익수 기자는 수다쟁이다. 사투리가 심해 억양과 목소리 톤이 일반인에 비해 두세 배는 높다고 느껴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기자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 속에 빠졌다. 개인적으로 저자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는 매스컴을 통해 제법 알려져 있다. 그의 본업은 매일경제신문사의 여행 전문 기자인데 네이버 여행플러스 주제판 총괄 콘텐츠 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온라인 클릭계를 섭렵했다. 전공 분야인 여행/레저를 비롯해 글쓰기 기술에 능해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가 히트를 한 것에 힘입어 그보다 더욱 알찬 팁을 담은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2탄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일단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가 대단하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첫째, 대만, 홍콩, 마카오 3개 나라에 중국 번체로 번역 출간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동일한 주제로 온라인 강의까지 개설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서평 업로드 건수가 수치적으로 증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탄인 본 책은 얼마나 알차고 풍성해진 내용으로 글맛을 담아냈을지 더욱 큰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쳤다.

15일 안에 완성하는 15가지의 클릭 유발글쓰기 비책을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 독자의 실제 리뷰를 인용한 사례가 종종 실려 있는데, 그래서 내가 작성한 서평도 3탄에 한 줄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기대감까지 갖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요즘 말로 ‘1타 강사가 이 책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으니 자신의 강의를 수강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표현했으니 이 책의 실용성은 보증된 셈이다.

미디어 콘텐츠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콘텐츠의 완성도나 질보다 더 많이 요구되는 건 말그대로 클릭수 일지 모른다. 클릭은 그게 어떤 방향이든 콘텐츠의 가치 척도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클릭을 목표로 하여 글을 쓰는 요령이나 제목 정하는 스킬, 클릭을 유발하는 키워드 등을 외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자만의 방식으로 공식화 하여 설명해주는 부분이 많은 내용을 차지한다. 그 활용 팁을 일명 총 15가지의 클릭 유발 필살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거기에다 서두에 언급했듯 저자의 특별하고도 유쾌한 음성이 생생한 현장에서 명강의를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친근한 문체와 서술 형식도 재미가 있고 실제로도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이 책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를 당장이라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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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역사 - 연기 신호에서 SNS까지, 오늘까지의 매체와 그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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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정보의 흐름을 표현할 가장 적절한 단어는 범람이 아닐까 한다. 원한다면 너무도 쉽게, 심지어 원치 않는 정보까지도 온갖 미디어를 통해 눈으로, 귀로 들어온다. 시대를 굳이 구분하자면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기증이 나도록읽고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2000년 이전은 어땠을까. 그 이전은? 또 그보다 더 이전은? 인류가 최초로 존재했을 때부터 인간은 혼자 사는 종족이 아니었으므로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도 서로간의 소통이나 정보의 전달은 삶의 필수 요소였다. 심지어 인류가 존재하기 전의 생물들까지도 무언가를 위해 소리, 냄새, 움직임 등으로 정보를 주고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미디어는 삶의 기본 요소일지 모른다.

저자 자크 아탈리는 알제리 출신의 유럽 최고로 인정받는 학문가다. 그의 광범위한 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의 긍정경제학>, <21세기 사전> 등 이미 80여 권이 넘는 유명한 저서들이 잘 설명해준다.

자크 아탈리의 <미디어의 역사>는 전술했듯 인류가 처음 존재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미디어의 역사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역사교과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세계 각 권역별 사회상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를 담아낸 생생한 기록이다. 다양한 언어로된 전문 서적과 참고문헌들의 목록만 보아도 자크 아탈리가 전하는 정보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까지도 예측하고 급변하는 정보의 물살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올바른 방향을 제언해주어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책이 예견하는 미래의 현상을 백 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는 사건이나 광경을 재현한 홀로그램 안으로 홀로그램이 되어 들어가 실제 관객처럼 행동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홀로그램들과 만나 상호작용하는 일이 진짜 현실이 될지 흥미진진하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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