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명화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Claude Monet Schedule Calendar 2023년 명화 탁상 달력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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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하는 아이템은 바로 달력이다. 나는 매년 다음 년도의 다이어리를 고르면서 책상 위에 올려놓을 탁상 달력도 함께 챙기는데 올해는 정말 특별한 달력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야말로 예술을 그대로 옮겨놓은 명화 달력으로 클로드 모네의 작품으로 구성된 미니 갤러리다.

어느 화가나 시대와 생활상을 말해주는 그만의 뚜렷한 화풍이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네의 그림을 통해 을 느낀다. 내가 모네의 작품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밝은 색감과 빛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단지 색의 밝기가 밝다고 해서 빛이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다. 모네의 화풍에서 색감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비유하자면 마치 오로라같은 느낌이다. 온화하면서도 은은한 색과 붓터치는 누구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모네만의 시그니처다.

월별로 달력을 넘기면서 보면 각 계절에 매칭이 되는 모네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10월을 장식하고 있는 모네의 대표작 <수련>을 비롯하여 열네 점의 작품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하나같이 명작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4월의 <앙티브 요새>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는데 명확하게 어떤 색깔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한 장의 그림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전부 들어가 있고 색과 빛의 어울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사이즈(280*205mm)가 충분히 큰 편이라 달력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날짜 알림도 확실하다. 뒷면의 작품과 동일한 그림이 앞면의 달력 좌측부분에도 들어가 있는 것이 포인트다. 무엇보다 작가의 사인과 작품명이 기재되어 있어 일년 내내 모네의 전시 관람을 한다는 표현도 적절할 것이다.

빛의 화가로 대표되는 클로드 모네가 다가오는 2023년 한 해를 밝혀줄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되고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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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 - 정재승, 김영하, 유시민, 손석희의 수사법
정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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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힘은 강하다.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많다. 거기에는 타고난 언변도 어느정도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말하는 습관이나 수사법을 하루아침에 교정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소위 언어 천재라 불리우는 말 잘 하는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를 분석해보면 뭔가 공통된 비결들이 도출된다. 친절하게도 이 책은 말의 전달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저자 정재영 교수는 타고난 전업 작가 답게 말과 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관련 책도 많이 썼다.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이나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등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력이 이 책 <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에서도 고스란히 배어난다.

수사에 대해 학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데 실례와 연습문제가 실려 있어 더욱 이해하기가 쉽다. 소설가 김훈, 한강, 오프라 윈프리, 유발 하라리, 수전 손택 등 전세계의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말이나 글을 활용한 설명도 학습에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언론인 손석희는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데, 손석희의 수사법에서 종종 발견되는 화법 중 빠르고 적절한 사과가 인상적이다. 대화 진행 중 상황에 맞지 않다고 판단될 때 재빠르게 사과 하는 것이 그것인데, 여기서 더 재미있는 건 손석희 앵커가 사과를 대, , 소 세 가지의 종류로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 내가 뱉은 말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100% 사과, 내 책임이 제한적일 때는 50% 사과, 중간일 때는 80% 사과를 꺼낸다는 저자의 정리 내용이 이색적이면서도 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정재승, 김영하, 유시민, 손석희같은 언어 천재들처럼 실제로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말을 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말의 기술을 꾸준히 연습해서 나도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정말 돈 아깝지 않은, 너무나 훌륭한 참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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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 (리커버)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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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시인이 나직하게 속삭이는 음성이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BTS의 노랫말을 되새겨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나태주 시인이 풀어 나가는 형식인데, 작가의 서술 방식이 편지글과 같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식이다. 작가는 누구인지 모를 특정 대상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글을 이어 나가는데 나는 특정 대상인 예원이 나를 포함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두에 잠깐 언급한 것으로 보아 작가가 BTS의 노랫말 중 영어로 된 일부분의 번역을 부탁한 특정 대상임을 알 수는 있지만 그게 누구든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예원이 되어 다감한 편지를 읽는다는 착각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관적 관점에서) 이 책이 주는 뜻밖의 묘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마치 시와 같은 노랫말로 인해 BTS가 더욱 멋있어지는 효과,

둘째, 음악 어플 플레이 리스트에 BTS 노래 비중이 늘어나는 효과

를 톡톡히 겪고 있다.

한류 문화를 대표하는 정상급 K-pop 스타와 문학계를 대표하는 감성 시인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책의 소개만으로도 과연 어떤 케미가 선보여질지 기대가 큰 작품집이었다. 사실 BTS의 유명세야 말할 나위 없고 그만큼 귀에 익을 정도로 자주, 흔하게 들어본 노래가 대부분이긴 하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에 온전히 집중해 본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노랫말들이 나태주 시인의 글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채색되는 걸 보며 과연 싱그러운 풀꽃 시인의 마법과 같은 언변에 젖어들 수밖에 없다.

인생에 연륜이 깊은 나태주 시인과 젊음의 중심에 선 BTS, 결코 매치가 될 것 같지 않은 두 팀의 예술가들은 결국 하나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위로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따뜻한 감성이 그리운 날엔 언제라도,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만족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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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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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낭만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의 하나는 반드시 노천카페의 엔틱한 테이블에 놓인 커피와 그것을 즐기는 자들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파리의 카페는 단지 커피숍으로서의 기능만 해온 것이 아니라 350여년의 역사를 이으며 문학 속에 녹아든 프랑스의 사상과 세계적 예술의 역사를 꽃피운 거점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에서는 파리의 유명한 카페들을 세기별로 나누어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카페 문화의 변천사와 트렌드를 소개해주는데 시대별 정세나 사회, 문화, 예술 등 역사의 흐름과 함께한 카페의 역사를 동시에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저자 윤석재 작가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아티스트다. 첫 표지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 중 대한항공 기내 잡지와 LG그룹 사보에 유럽 여행기를 오랫동안 기고했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관심사이기도 하고 항공편을 이용할 때 종종 흥미롭게 읽었던 어느 페이지를 채운 글쓴이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같다는 생각에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이다. 전문가인만큼 작가가 직접 찍어 책에 수록한 사진과 이미지들은 색다르면서도 멋스럽다. 특히 비디오아트처럼 묘사된 시각적인 이미지들은 꽤나 유니크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카페 탐방을 기대한 나에게는 뜻밖에 약간 다른 방향의 내용이긴 했지만 이 책을 열어보며 알게 된 역사와 인문 이야기가 35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짙은 커피 향 만큼이나 값지게 다가왔다.

유럽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사상과 혁명의 주무대가 되었던 파리 카페들 중에는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페도 있다. 언젠가 파리를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면 여행 일정에 그곳들을 꼭 포함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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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파리 This is PARIS (2022-2023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김민준 외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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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가슴이 두근대고 심장이 뛰는 단어다. 낭만의 도시 파리는 누구나, 언제나 꿈꾸는 여행지라 생각된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떠날 준비를 할 때 보통 실용 가이드를 챙기거나 그 나라에 연관된 문화나 역사책을 미리 읽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여러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만능 도서다.  유럽여행 지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차지하는 프랑스여행 의 필수가 되어줄 만한 책이었다.



 

나도 몇 년 전에 파리여행 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니 기억과 책에 수록된 글들이 퍼즐처럼 맞추어지며 지금의 나를 다시 그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즐겁기도 했다. 화려함의 상징답게 오색찬란한 샹젤리제 거리, 고흐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 마을, 건축물 자체가 예술 같았던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곳곳의 명소는 물론 여행 가이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정보나 현지인들만이 알고 있는 골목길 투어 정보들이 유용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런 감성적 감상을 배제하더라도 이 책은 널리 알리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강점이 참 많았다.



 

최신 정보

테라출판사 에서 펴낸 이 책은 22년 바로 지금의 정보들과 23년 내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정보들만을 담았다. 적어도 맛집 소개를 보고 찾아갔다가 문을 닫아 황당한 경험이라든가 버전의 교통지도를 들고 헤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현황을 반영하여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정까지 안내해 준다.

 

베테랑들이 엮은 전문서

집필진은 총 다섯 명으로 대부분 파리에서 거주하며 #유럽여행 중에서도 #프랑스여행 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는데 여행 쪽으로는 특히 오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가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가이드팁을 얻을 수 있다.

 

알찬 내용

여백 한 군데 없이 빼곡히 실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양한 정보의 파도가 넘실댄다. 관광지 정보에는 파리의 역사 이야기가, 음식점 소개에는 요리 정보와 식당 에티켓이, 교통 가이드에는 가이드맵은 물론 운영 시간, 요금까지 상세하게 실려 있어 거의 인터넷을 종이로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여행 가이드와 더불어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역사, 관광지의 관람 포인트, 감성 돋는 카페 골목 소개, 세금을 환급받는 방법과 소매치기를 피하는 방법, 인생샷 포인트, 쇼핑 노하우 등 꿀팁을 얻는 건 덤이다. 테마별로 <+MORE+><SPECIAL PAGE>, <WRITER’S PICK>처럼 특별 페이지를 구성한 것도 흥미로웠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워낙 방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보니 다시 파리 여행을 할 기회가 온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보고, 놀고, 먹고, 즐기고 싶었던 것들을 꼭 기억해서 완벽한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을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작은 책 한 권만으로도 프랑스 파리가 내 손 안에 가득 들어차는 그 황홀하고 벅찬 느낌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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