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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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낭만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의 하나는 반드시 노천카페의 엔틱한 테이블에 놓인 커피와 그것을 즐기는 자들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파리의 카페는 단지 커피숍으로서의 기능만 해온 것이 아니라 350여년의 역사를 이으며 문학 속에 녹아든 프랑스의 사상과 세계적 예술의 역사를 꽃피운 거점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에서는 파리의 유명한 카페들을 세기별로 나누어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카페 문화의 변천사와 트렌드를 소개해주는데 시대별 정세나 사회, 문화, 예술 등 역사의 흐름과 함께한 카페의 역사를 동시에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저자 윤석재 작가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아티스트다. 첫 표지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 중 대한항공 기내 잡지와 LG그룹 사보에 유럽 여행기를 오랫동안 기고했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관심사이기도 하고 항공편을 이용할 때 종종 흥미롭게 읽었던 어느 페이지를 채운 글쓴이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같다는 생각에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이다. 전문가인만큼 작가가 직접 찍어 책에 수록한 사진과 이미지들은 색다르면서도 멋스럽다. 특히 비디오아트처럼 묘사된 시각적인 이미지들은 꽤나 유니크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카페 탐방을 기대한 나에게는 뜻밖에 약간 다른 방향의 내용이긴 했지만 이 책을 열어보며 알게 된 역사와 인문 이야기가 35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짙은 커피 향 만큼이나 값지게 다가왔다.

유럽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사상과 혁명의 주무대가 되었던 파리 카페들 중에는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페도 있다. 언젠가 파리를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면 여행 일정에 그곳들을 꼭 포함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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