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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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어느 교수의 마지막 강의 '자신의 죽음'






  나에게도 그런 화요일이 올 수 있을까?  

모리교수와 죽기 전 까지 매주 화요일 수업을 듣던 미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졸업한 후 16년만에 TV를 통해 알게 된 교수님의 소식.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리교수를 찾아가면서, 

매주 화요일이면 둘만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모리교수가 앓고 있는 병은 '루게릭 병'

 

루게릭 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질환으로, 초반에는 걷지 못하게 되고, 

손을 쓸 수 없게 되다가, 말을 할 수 없게 되다가, 

병이 위로 타고 올라오다 폐에 이르면 

호흡을 하지 못해 사망하게 되는 병이다.

 

예전엔 생소한 병이었지만, 

김명민, 하지원이 주연인 영화 '내사랑 내곁에'나 

작년 여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던 유명인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루게릭병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의 죽음을 통해 제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고자 한 모리교수'가 존경스러웠다.

나였다면 아마 살고자 발악을 하느라 반쯤 미쳐있었거나, 

자포자기 상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과의 만남자체를 꺼렸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도, 조급함을 느끼지도 않았으며 모리교수는 오히려 평안했다.

그가 제자 미치에게 해준 많은 말들에 내 가슴에 와닿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래 나에게도 모리교수님같은 선생님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내가 속해있던 반의 담임선생님이었고, 

어린시절 힘들었던 나를 많이 위로해 주었다.

 

작년 5월 선생님이 너무도 많이 생각이 났다.

'아이러브 스쿨' 사이트를 통해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음에도,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스승의 날에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마음과,

초라한 내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서로 엎치락 뒤차락 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변변한 직장을 가지지도 못한 

내가 선생님을 찾아간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던 걸까?

나는 결국 그해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지도. 찾아뵙지도 못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에 확신이 생겼다.

 

나는 올해 5월 선생님을 찾아갈 것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책을 한 권 사고, 함께 먹을 케이크도 사갈 것이다.

이미 읽어보셨을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 선생님 생각이 너무도 많이 났다고.

그래서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 사왔다고.  

 

 

내게도 미치와 같은 화요일이 올 수 있을까?

 




  인상깊었던 구절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스물두 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나 스물두 살만큼만 알게 될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라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지.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덕분에 더욱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네"


"하지만 나이 먹는 게 그렇게 귀중한 일이라면 왜 모두들

 '아,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하고 말하는 걸까요?

누구도 '빨리 예순다섯이 되면 좋겠다.'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그게 뭘 반영하는 것인지 아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거야.

성취감 없는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 말일세.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아마 예순다섯 살이 되고 싶어 견딜 수 없을걸"


 (P.173)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네. 그리고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


(P.181)

 

 

"미치,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어."


(P.129)



 

"미치, 만일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고 애쓰는 중이라면 관두게. 

어쨌든 그들은 자네를 멸시할 거야.

그리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 한다면 그것도 관두게.

그들은 자네를 질투하기만 할 테니까. 

어느 계층 속하느냐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열린 마음만이 자네를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동등하게 만들어 줄 거야"


(p.184)

 

 

 

"사업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협상을 벌이네.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지.

어쩌면 자네가 거기에 너무 익숙해졌는지 몰라. 하지만 사랑은 달라.

자기 상황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황에도 마음을 쓸 때 

바로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


(p.245)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진정으로 그리워할 만한 스승이 있는가?

당신을 있는 그대로 귀한 존재로, 

닦으면 자랑스럽게 빛날 보석으로 봐 준 그런 스승이 있는가?

혹시 운이 좋아서 그런 스승을 기억 속에서 찾아낸다면 

그에게 다시 가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그럴 수도 있고 나처럼 교수님의 침대 곁으로 

직접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p.263)

 


 

그리고 머리속을 때리고 나간 구절.

"스승은 영원히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이 끝날지 스승 자신도 알 수가 없다"_핸리 애덤스


(P.125)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1. ebs 다큐프라임 죽음

2. 내 인생에 힘이되어준 한마디

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4.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5.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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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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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돌아오지 못한 수백개의 금요일에 대하여







전원구조라는 오보.

수시로 바뀌는 사망자와 승객 수.

사실과는 다른 대대적인 수색보도.

언론플레이.

 

아이들은 수학여행이 끝난 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있었다.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에서는 돌아오지 못한 '금요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5년 3월1일 현재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수 9명

 




 

아이들의 성장과정이나 학교생활에 관한부분을 읽을 때는 

해맑고 사랑스러워 한없이 웃음이 나다가도,

세월호 사건이야기로 돌아오면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마음이 먹먹하고 아리던지..

충격적이었고, 가슴이 아팠고, 너무나 미안했다.

 

 

마음이 안 좋아 한번에 읽어내려가지 못하고, 

책을 읽다가 덮다가 읽다가 덮다가를 반복했다.

유가족의 글과 함께 중간중간 들어있는 삽화들은 

그날의 모습과 오롯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침몰하는 배 창문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아이가 그려진 그림 위로 

나는 한참이나 그 애를 슬프게도 쓰다듬었다.

 




 

작년 겨울 봉사활동을 하던 기관에서 팽목항으로

 봉사활동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고 싶었지만 몇 번을 고민하다 결국 가지못했다.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내가 과연 그곳에서 도움이 될지 확신이 없어서 였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가족분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따뜻한 겨울을 함께 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봉사였지만,

나는 왠지 그곳에서 웃을수도, 그렇다고 울수도 없을 것 만 같았다.

가족을 잃은 슬픔 앞에서 웃는다는 건 죄를 짓는 것같은 기분이었을 거고,

내 감정을 곧이 곧대로 쏟아내며 우는 것 조차 실례가 되지 않을까해서다.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내게도, 아이를 잃은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건 

그만큼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래봤자 자기 합리화이고 변명일거다...)

 

 




찾아가서 유가족분들에게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네지는 못하지만, 

난 잊지않고 기억하고자 한다. 

이따금씩 문자를 보내기도하고 아직도 보이는 지인들의 

노란리본 프로필사진을 보면서.

 

출근길 어느 가방에서 나풀거리던 노란색리본이, 

잠시 잊고 있었던 내게 그 날을 환기시켜준 것처럼.

이 책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날을 떠올리고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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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작, 서른이다 - 340만 찌질이의 역습
정주영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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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나는 고작 서른이다

대한민국 대표 찌질함에 대하여 





대한민국 대표 찌질이라 자신을 지칭하는 검은콩의 사나이 김주영.

 

서른살이 되도록 안정된 직장도 없고,넘쳐나는 친구들도 없고, 여자친구 하나 없지만.

서른살에 그가 꾸는 꿈.

 

시나리오 작가로서, 작곡가로서, 책을 출판한 작가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저자 김주영.

자유로워 보이지만, 주변의 편견으로 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그의 인생.

서른살. 우리 청춘의 고민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고민이라고 느꼈다는 건 

나도 책에 부제에 적힌 340만 찌질이에 해당한다는 거겠지.

 



 




'힘내라. 잘해라. 노력해라. 열심히 해라. 앞으로 뛰어가라.

 뛰어가지 못하면 걸어라도 가라.'라고 말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맞서는 


김주영표 '나는 고작 서른이다'는

'힘내지마. 못해도 괜찮아. 힘들면 쉬었다 가. 중요한건 지금의 행복이야.'

라고 말한다.


뭐든 빨리빨리, 열심히, '열정'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의 밭에서 피어난 

이상한 잡초하나랄까.

 





 




목차만 봐도 대충 알 수 있겠지만. 이건 진짜 우리이야기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게 아니라, 

내 주변에 하나씩은 꼭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위로받고 싶고, 지금의 행복을 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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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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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범이 쓴 한 권의 일기장 같은 책. 




<줄거리_무슨 내용일까?>



전 수의사였으며, 두번의 결혼경험이 있는 일흔살의 남자 김병태가 주인공이다.

16살 어머나와 여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죽이면서

첫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45살까지 살인을 계속 해왔다.


일흔이 된 그는 치매를 앓게 되면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누구를 죽였는지. 얼마나 죽였는지. 어디에 묻었는지. 머리속이 혼란스기만 하다.

치매 진단 후 본인의 살인을 잊지않기 위해 기록을 시작한다.



또한 최근 딸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가 자신의 딸 은희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김병태는 의문의 남자를 살인 할 계획을 세운다.

딸 은희를 지키고, 자신의 기억에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추천 or 비추천??>


흥미도 별다섯개

몰입도 별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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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말은 추천한다는 말 ^^











<읽고 나서 느낀 바>


문장이 간결하며, 작은 단락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속도감!! 마치 기억을 잃지 않으려 기록한 한 권의 일기장을 보는듯 했다. 

짧게 구성된 그의 기억들은 책을 읽는데 속도감을 더해 주었고,

 마지막에 반전을 더하며 마무리 되었다.

책 두께도 일반책의 1/2정도로 얇고 짧막한 글들의 나열이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글로 완성하기 보다 이렇게 짧은 글들로 나누어져 있으니 

주인공의 상태가 더 잘 와닿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조각조각 흩어진 기억들을 보는 느낌.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기분이 이런걸까?



그런 주인공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책 속에 나오는 구절.


배가고파 국수를 말아먹었다. 먹다보니 맛이 이상하다.

뒤늦게 깨닫는다. 간장을 넣지 않았다. 간장이 어디 있나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새로하나 사야할 것 같다.

내가 죽은 후에 집 어디선가 수십개의 간장병이 발견되는 건 아닐까.

설거지를 하다가 다시 좌절. 먹다 남긴 국수가 그릇째로 개수대에 들어있다. 

오늘 식사는 국수만 두그릇.




약을 먹어야 인지능력의 감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데,

약을 먹는 일을 자꾸만 잊어버리니 이런 딜레마가 있나.

달력에 점을 찍으며 약 먹는 것을 챙기지만

가끔은 달력에 찍힌 그 점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멍하니 달력만 보고 서있다,

약을 먹으려면 기억력이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약을 찾아 먹지를 못한다.







간접체험한 기분이 든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반전은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을 정도지만, 

그걸 글로써 풀어내는 능력에 있어서 작가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의 히가시노게이고????

나는 도무지 특유의 일본번역 문체에 적응을 못해서, 

단 한권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 책은 잡은 순간 다 읽어버렸다.

 

문체정말 마음에 든다 ㅠㅠ! 엄청 잘 읽히는 듯.





뭐 잘 읽힌다면 제대로 읽지 않은거라는 권희철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있지만.... 

김영하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특히 <밤의 제국>에 한번 도전해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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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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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내 머리가 나쁜가봐....




유명한 OO콘서트 시리즈. 과학콘서트, 철학콘서트, 경제학콘서트 등등.

유명하기도하고 목차를 훑어보니 꽤 흥미있어보여서 고른 책.




본문을 읽다보니 당연히 '번역'된 '외국'책인 줄 알았는데, 

표지를 보다 과학콘서트 사이에 작게 쓰여진 '정재승의'라는 글자를 봤다...

세상에..... 한국사람이 쓴 책이였어.





나는 왜 우리나라 사람말을 잘 못 알아 듣는거지?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건지, 내용이 어려워서 인건지, 

 내머리가 나빠서 인건지 모르겠지만.

뭐 여튼! 집중하지 않으면 잘 안읽힌다.

그나마 쉬운내용은 괜찮은데, 뒷부분은 좀 읽기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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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 한국말인데, 어딘가 모르게 번역의 느낌이 난단 말이야!

청소년 문학 '시간을 파는 상점' 읽을 때도

일본소설 특유의 번역체느낌을 받았는데,

그것도 알고보니 한국소설가가 쓴 한국소설이었다지....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정보들은 많지만,

유명세에 비해 나는 그다지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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