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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4월에 읽은 책]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내가 처음으로 산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 하다'는

내가 처음으로 산 시집이자 처음으로 읽는 시집이다.

책 속 한구절에 이끌려 그냥 그자리에서 바로 주문을 해버렸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바로 이 구절인데,

내 책상 포스트잍에 몇년 째 붙어있는 말이었다.

이게 박경리시인의 시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시집이라는게 말하나 하나를 되새기고 곱씹어보며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읽다가 좋은 부분은 또 읽고, 또 읽고.

 


시라는 매력을 알게 해준 시집이라는 데에서는 정말 좋은데,

나는 이 시집을 통해 나의 언어 능력에 한계를 느꼈다ㅠㅠ


생광스런말

작량

노류장화

명기

백동장화

피륙장사 등등등

 

모르는 단어가 왜 이렇게 많은 건지....ㅠㅠ 



심지어 노류장화는 머리털나고 처음들어보는 말이었다.

노류장화 (길로/버들류/담장/꽃화)


길가의 버들과 담밑의 꽃. 

누구나 꺾을 수 있는 꽃이라는 말로 기생을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시 한편 읽다가 휴대폰 켜서 단어 뜻 찾고, 

한편보다가 단어 뜻찾고.... ㅠㅠㅠ

나 뭐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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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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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 '크로스1'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문화 키워드 21가지. 






2009년에 초판 1쇄가 발행되고, 2014년에 36쇄가 발행 된 크로스.

21세기를 관통하는 문화키워드를 21가지 선정해 

인문학자인 진중권과 과학자인 정재승이 키워드에 대해 해석한다.

지금 현재의 트렌드를 얘기하기엔 조금 지난감과, 식상함이 있는 것 같다.


스타벅스는 몇년 전 부터 된장녀이미지, 

시즌별로 출시되는 MD등으로 꾸준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와이드 카메라는 쓰지 않을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셀카봉과 스마트폰 어안렌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니.


21세기 트렌드를 이야기하기에 조금 뒤쳐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시선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최신의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트렌드 2015나, 

라이프트렌드 2015를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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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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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 '의자놀이'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고 한다.





이 책을 알게 된 건 세월호 사건을 다룬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고 나서다.

아이를 잃은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내가 용산참사때, 쌍용자동차 사건에 무심했기때문에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무심한거라고.

자신이 그때 사회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의자놀이'를 읽다보면 이런 부분이 나온다.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국가에게 '이렇게 진압해도 된다'는 몹쓸 교훈을 심어줬다.

p.46


나는 내가 왜 그것을 잘 기억하는지 안다. 

내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던 광주의 무자비한 군홧발과 폭력.

한번 보고 끝내 잊을 수 없었던 영상과 그것은 아주 닮아있었다.

 p.45

 

 

   ->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를 보고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부분이다.
 


 


되풀이되고 되풀이되고 또 다시 되풀이 된다.  

광주, 용산, 쌍용, 세월호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걸까?' 싶었다. 한 톨의 책임이 나에게 없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나도 그런 무심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이제는 깨달았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내 행동하나가 지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그런 행동하나하나가 모여 조금 더 나은 세상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그저 '알기 귀찮음'과 '내 일이 아님'에 

모른척 눈감고 있었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헌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처음읽는 헌법'이란 책을 한 권 샀다. 

 

파업은 노동자의 유일한 권리이고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음에도 파업이 왜 불법인지 궁금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6개월 치 해고수당이 전부라는데, 

노동자인권이나 파업에 대해 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 진 책이라 처음 법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새겨둬야 겠다.

잊지말기. 기억하기. 생각하기. 말하기. 행동하기.






 



책 속 구절들





정리해고 확정 발표가 있은 뒤,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 셋은 나란히 7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처음 사다리를 오르던 날, 그들은 

86일 동안이나 그 높은 곳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p.186

 

 

그래 지붕일하고 싶다고쫓겨나면 우린 죽는다고 

절규하는 사람들을 테러범처럼 진압하던  지붕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인 그가 있었던 것이다.

가족도 없고집도 없고오직 쌍용자동차가 짧은 인생의 전부였던 

그가 거기서 하이에나 떼처 달려든 경찰특공대에게 밟히고 찢기었고그리고 해고당했다.

그리고 3년후  봄밤그가 죽었다. 22번째 죽음이었다. 

p.54

 



"하지만 중요한  벌써 스물  명이 죽었고

앞으로도  죽을  있다는 

우리는 어떻게든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거예요

사람이 죽는다고요!

p.43 




친구도 끊어지고 동료도 뿔뿔이 흩어진 ,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부 많이 해서 출세하지 못한 

내가 바보고 내가 죄인인 것만 같다.

부모만  만났어도  일은 없었을 텐데

이제  만나서 아내와 아이들도 고생하는  같다

 내가 못난 탓이다내가 죄인이다

p.167

 


그리고 이들은 아직도 죽음 앞에 서있다.  

희망이, 정의가 없는 까닭이며, 

그것이 회복될 가능성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며,

자신들을 폭도로 몰아가는 힘센 정권과 언론과 여론이,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PD수첩>에 출연했던 한 노동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 사회에서 나가달라고" 

p.149




나라가 망할  같았다

p.163




"경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마자 

"걱정마라. 우리가 여기있다."라고 

화답이라도 하듯이 온다. 

p.112

 


사측은 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원에게 수면가스를 살포하려 했다. 

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민간인은 수면가스를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경찰도 진압 작전에서 수면가스를 사용한 사례는 없다. 

p.114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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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죽음 - 국내 최초, 죽음을 실험하다!
EBS <데스> 제작팀 지음 / 책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월에 읽은 책]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죽음' 
웰빙이아니라 웰다잉이 필요한 시대.






주제가 주제인 만큼 쉬운책은 아니다.

그냥 넋놓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한문장 한문장 곱씹어보고 생각해보고, 

내 삶을 되돌아보며 읽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죽음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인터넷서점을 한참 뒤졌다.

스테디 셀러고 가장 유명한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눈에 띄었지만, 분명 내가 읽기엔 힘겨워 보였다;;

사다 놓고 몇 장 읽지도 못하고 책장에 장식용 책으로 전락할게 불을 보듯 뻔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책이 이 책.

ebs 다큐로도 방송된 적이 있기때문에 책을 읽고 이해가 잘 안된다면 방송을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해하기 힘든 책을 사느니, 

조금 쉽게 쓰여진 책을 보고 더 많이 배우고 느끼는게 낫다는 나의 믿음에 따른 선택이었다.

 

 

'죽음'에 대한 책이었으나, 

죽음이 소비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마케팅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기 위해 사치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죽음과 관련된 '공포관리마케팅'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또한 죽음이 언론통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생각하느라 어려운 책이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흥미 있는 책이었다.

 

 

1부까지만 해도 잘 읽고 있었는데 2부에서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이 나오면서 살짝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고양이가 동시에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 두가지 상태가 공존한다니. 

'무슨말이야 이게 대체???' 괴로웠다. 

하지만 다가가기 힘든 주제인 만큼 책장을 덮고 난 후에 얻는 것도 많았다.



사실 내게 있어 죽음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나와 가까웠던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제외하고는

부모님이 상가집을 갔다 온날 대문앞에서 소금을 뿌려주던 것이 고작 '죽음'에 대한 이미지였다. 

멀고도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세대에는 평균수명이 100세시대를 돌파할거라고 뉴스에서 떠들어 댔으니까.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 바뀐 것은 최근이었다. 내 중학교 동창의 죽음을 접하고 나서, 

더이상 '죽음'은 나와 '상관없음'이 아니었다.

내일에라도 나는 사고로 죽을 수도, 치명적인 질병에걸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죽음'에 대한 인지로 나는 알수없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뻔한 핑계들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엄청난 길치라 버스,지하철,기차,비행기를 무서워했다.

하지만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고 생각하니 이런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스물 여섯.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다. 

내가 졸업했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디자인으로.

모아둔 돈이 없어서 등록금이 걱정됐고, 학자금 대출로 편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졸업후 남들은 가정을 꾸릴 나이에 대학을 졸업해 그때부터 학자금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걱정도 들었다.

학자금 갚고 서른을 코앞에 둔 나를 고용해줄 회사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고, 

돈은 언제 모아서 언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정말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늘어졌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그저 너무 보잘 것 없었다.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가장 후회할 일이 뭘까?

아마 나는 더이상 돈이나 시간, 나이를 핑계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나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할 수 없을거라 여겼던 일들을 할 수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난 후 내가 마음 속에 새긴 몇 가지>

 

삶은 유한하고 죽음은 언젠가 찾아오리라는 명백한 진실.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

보다 열정적으로 살고, 항상 도전하면서 살 것.

삶을 잘 살아낼 것.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내 삶을 변화 시킬 것. 분명 내 삶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책 속 구절들





 

죽음은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이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일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p.11

 

 




그(알폰스 데켄)는 강의 초반에 언제나 학생들에게, 

"부모님께 마지막 순간을 어디서 맞이하고 싶으시냐고 질문해 보라"는 과제를 내준다.

놀랍게도 매년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90퍼센트 이상의 부모님들이 집에서 죽음을 맞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95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죽게 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실제 일어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다들 종합병원에가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모순을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이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것입니다." 

p.251







남는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폰스 데켄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1.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열 가지를 나열해 보십시오.

2. 그중에서 가장 잃어버리기싫은 중요한 것부터 차례로 번호를 붙여 써보십시오.

3. 실제로 지금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보고 2번의 항목과 비교해 보십시오,

4. 양쪽이 동일한 항목에 똑같은 순서라고 한다면, 

지금 조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5. 그러나 중요한 것 중에 첫 번째로 거론한 것을 실행하고 있지않다면

이제부터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잘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생활방식을 3년, 5년마다 점검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실생활이 크게 어긋나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경우 그것을 수정함으로써

좀 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실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p.253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고 있다면 

당신이 속한 사회가 설계된 방식에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셀리케이건 교수- 

p.256


-> 'EBS 다큐 죽음'이라는 책과 함께 '의자놀이'를 함께 읽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내 가슴을 탕하고 때렸던 것 같다.

 

 



 

알폰스 데켄 교수는 "만일 앞으로 자신의 수명이 반 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겠는가"라는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쓰게 한다.

자기 이름을 쓰지 않고 차분히 써 내려가도록 하면 삶과 죽음에 관해 깊이 숙고하게 할 수 있다

p.250


->나도 한번 써볼 것. 아마 평소에는 용기가 없어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종이에 빼곡히 차겠지.

 

 




죽음교육은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은 금세 사라지는 것이란 걸 깨닫게 해주죠.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들로 당신의 마음과 정신을 키우십시오.

p.244


-> 금세사라지지 않는것....이 뭐가 있을까? 

책을 통해 배운 마음의 양식, 지식.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낀 감정, 그 관계.

내 힘으로 해낸 모든 것들, 그 추억. 

또 뭐가 있을까?

 

 


 

 

죽음을 앞둔 사람은 

"당신은 소중한 존재이고,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 

의미 있는 일에 기여하는 가치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당신의 삶은 우리에게 축복이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삶이 어떤 의미,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확인 받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 확인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긴 여챙을 마무리하는 순간, 어떤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그 순간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교육이 주는 최대의 선물일 것이다.

p.256

 

-> 죽음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책의 마지막 구절들.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하고, 죽음이 끝이 아닌,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목표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란 시가 생각났다.

 

 

 

 

 지금 나는 죽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는가?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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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의 사법활극 - 소송전문기자 주진우가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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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 '주기자의 사법활극'
소송을 밥먹듯하는 기자의 '소송 생존전략 이야기'






 아니 뭐 이런 기자가 다 있지 싶었다. 

보통사람이라면 한 건의 소송에도 피가 마르고 생활 자체가 휘청휘청하는데.

여러 건의 소송을 끝내고 심지어 몇 건은 진행 중이고, 

그럼에도 소송당할 기사일지라도 자신의 소신대로 쓰고야 마는 그런 기자.

이 책은 소송을 밥먹듯 하는 기자의 '소송생존전략법'을 다룬 책이다. 

 

우선 재밌다. 살면서 내가 언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겠나 싶겠지만, 

사람일이란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미리알아둔다고 나쁠 건 없으니까!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기초를 쌓을 수도 있고, 우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앞 쪽에 피의자, 피고, 피고인 등 '기초법률용어'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편했고,

주진우 기자 본인이 여러 소송에 휘말리면서 겪은 일화도 흥미진진 했다.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을 때 행동지침'도 주기자가 친절히 알려준다.








책 디자인도 정말 깔끔하게 잘 뽑았고, 책 안의 구성이나 폰트, 배열에는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그리고 법적인 서류를 참고그림으로 한페이지씩 할애해서 넣어두었는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글만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아 이런식으로 서류가 날아오는구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단점 이라면, 책의 내용적인 부분의 단점은 아니고 책이 안펴진다는 것. 매우. 많이. 엄청.

그래서 손이 아프다. 책읽는데 힘이 들었다.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안펴지는가 싶다.

이 책을 읽을 때 한 손에 커피들고 한 손에 책 잡고 여유롭게 독서하길 원한다면??

 그냥 포기해야 한다.

손에 쥐가 난다............ 진짜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안펴지나??????? 

3쇄 펴낼때는 부디 잘펴지는 방식으로 만들어 주시길! 손아프단 말이에여ㅠㅠ!!!







그리고 주진우 기자다운 이 책의 마지막 부분.
'각종 비리제보 환영' ㅋㅋㅋㅋㅋㅋ





 

 

 



책 속 구절들





법이란 이름으로 기자를 옭아매고 기사를 못 쓰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는 아무리 비난해도 괜찮고, 누구는 아무것도 비판하면 안 됩니다.

기자는 비판해야죠.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래서 끌려갈지라도요. 

그래도 해야죠. 기자는 해야죠.

p.209

 



 

 

나는 기자다 하지만 10년 넘게 피의자 혹은 피고인으로 살고 있다.

법원과 검찰청을 직장처럼 드나들면서, 기자로 사는 동안 타협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겁먹지도 말자고, 소송 걸릴 기사만 쓰자고 생각했다.

고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쁜 놈이라는 확신이 서면 씩씩하게 썼다.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단어를 선택했다. 욕하면 더 크게 욕하고, 고소한다고 하면 실명 쓰고,

협박하면 사진 박고, 고소 들어오면 한 번 더 썼다. 그러면 또 소송이 들어오고.

"요새는 비판 기자 다 얼어 죽었는데 까짓 붙어보자. 다 덤벼라....." 오기로 더썼다.

소송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산이 되었다. 때로는 외롭고 슬프기도 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를 되뇌고 또 되뇌며 기자 생활을 했다.

p.15






잘못됐다면 지적해달라. 채찍질해달라. 조목조목 따진다면 달게 듣겠다.

잘못이 있다면 언제든 배울 준비가 돼 있다.

늘 매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소송도 기쁘게 맞이하겠다. 아홉 건 남은 소송에 하나 더 보탠다고 하늘이 무너지겠나... 

p.19

 




 

죽음에 이르는 배상이었다. 죽음을 부르는 판결이었다.

없는 사람들은 감옥 가는 것보다 돈 물어주는 것이 훨씬 무섭다. 

이런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을 보면 오히려 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안 무서운가 보다.

p.266

 



 

검사 책상 위에 산더미 같은 서류가 두 덩이 쌓여 있었다,

'이건 나를 잡기 위한 수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으면 검사는 그걸 무너뜨릴 준비를 할 것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 그말은 나를 잡는 무기가 될 것이다.

저 방대한 조사 자료에 내말이 녹아들어가 나를 찌르는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어 질 것이다.

p.132

 





법정에 반전 드라마는 없다. 기가 막힌 증인이 나와서 양심선언을 하고,

숨겨진 녹음 테이프가 발견되서 죄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는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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