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의 사법활극 - 소송전문기자 주진우가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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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 '주기자의 사법활극'
소송을 밥먹듯하는 기자의 '소송 생존전략 이야기'






 아니 뭐 이런 기자가 다 있지 싶었다. 

보통사람이라면 한 건의 소송에도 피가 마르고 생활 자체가 휘청휘청하는데.

여러 건의 소송을 끝내고 심지어 몇 건은 진행 중이고, 

그럼에도 소송당할 기사일지라도 자신의 소신대로 쓰고야 마는 그런 기자.

이 책은 소송을 밥먹듯 하는 기자의 '소송생존전략법'을 다룬 책이다. 

 

우선 재밌다. 살면서 내가 언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겠나 싶겠지만, 

사람일이란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미리알아둔다고 나쁠 건 없으니까!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기초를 쌓을 수도 있고, 우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앞 쪽에 피의자, 피고, 피고인 등 '기초법률용어'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편했고,

주진우 기자 본인이 여러 소송에 휘말리면서 겪은 일화도 흥미진진 했다.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을 때 행동지침'도 주기자가 친절히 알려준다.








책 디자인도 정말 깔끔하게 잘 뽑았고, 책 안의 구성이나 폰트, 배열에는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그리고 법적인 서류를 참고그림으로 한페이지씩 할애해서 넣어두었는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글만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아 이런식으로 서류가 날아오는구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단점 이라면, 책의 내용적인 부분의 단점은 아니고 책이 안펴진다는 것. 매우. 많이. 엄청.

그래서 손이 아프다. 책읽는데 힘이 들었다.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안펴지는가 싶다.

이 책을 읽을 때 한 손에 커피들고 한 손에 책 잡고 여유롭게 독서하길 원한다면??

 그냥 포기해야 한다.

손에 쥐가 난다............ 진짜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안펴지나??????? 

3쇄 펴낼때는 부디 잘펴지는 방식으로 만들어 주시길! 손아프단 말이에여ㅠㅠ!!!







그리고 주진우 기자다운 이 책의 마지막 부분.
'각종 비리제보 환영' ㅋㅋㅋㅋㅋㅋ





 

 

 



책 속 구절들





법이란 이름으로 기자를 옭아매고 기사를 못 쓰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는 아무리 비난해도 괜찮고, 누구는 아무것도 비판하면 안 됩니다.

기자는 비판해야죠.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래서 끌려갈지라도요. 

그래도 해야죠. 기자는 해야죠.

p.209

 



 

 

나는 기자다 하지만 10년 넘게 피의자 혹은 피고인으로 살고 있다.

법원과 검찰청을 직장처럼 드나들면서, 기자로 사는 동안 타협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겁먹지도 말자고, 소송 걸릴 기사만 쓰자고 생각했다.

고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쁜 놈이라는 확신이 서면 씩씩하게 썼다.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단어를 선택했다. 욕하면 더 크게 욕하고, 고소한다고 하면 실명 쓰고,

협박하면 사진 박고, 고소 들어오면 한 번 더 썼다. 그러면 또 소송이 들어오고.

"요새는 비판 기자 다 얼어 죽었는데 까짓 붙어보자. 다 덤벼라....." 오기로 더썼다.

소송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산이 되었다. 때로는 외롭고 슬프기도 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를 되뇌고 또 되뇌며 기자 생활을 했다.

p.15






잘못됐다면 지적해달라. 채찍질해달라. 조목조목 따진다면 달게 듣겠다.

잘못이 있다면 언제든 배울 준비가 돼 있다.

늘 매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소송도 기쁘게 맞이하겠다. 아홉 건 남은 소송에 하나 더 보탠다고 하늘이 무너지겠나... 

p.19

 




 

죽음에 이르는 배상이었다. 죽음을 부르는 판결이었다.

없는 사람들은 감옥 가는 것보다 돈 물어주는 것이 훨씬 무섭다. 

이런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을 보면 오히려 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안 무서운가 보다.

p.266

 



 

검사 책상 위에 산더미 같은 서류가 두 덩이 쌓여 있었다,

'이건 나를 잡기 위한 수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으면 검사는 그걸 무너뜨릴 준비를 할 것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 그말은 나를 잡는 무기가 될 것이다.

저 방대한 조사 자료에 내말이 녹아들어가 나를 찌르는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어 질 것이다.

p.132

 





법정에 반전 드라마는 없다. 기가 막힌 증인이 나와서 양심선언을 하고,

숨겨진 녹음 테이프가 발견되서 죄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는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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