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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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 '의자놀이'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고 한다.





이 책을 알게 된 건 세월호 사건을 다룬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고 나서다.

아이를 잃은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내가 용산참사때, 쌍용자동차 사건에 무심했기때문에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무심한거라고.

자신이 그때 사회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의자놀이'를 읽다보면 이런 부분이 나온다.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국가에게 '이렇게 진압해도 된다'는 몹쓸 교훈을 심어줬다.

p.46


나는 내가 왜 그것을 잘 기억하는지 안다. 

내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던 광주의 무자비한 군홧발과 폭력.

한번 보고 끝내 잊을 수 없었던 영상과 그것은 아주 닮아있었다.

 p.45

 

 

   ->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를 보고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부분이다.
 


 


되풀이되고 되풀이되고 또 다시 되풀이 된다.  

광주, 용산, 쌍용, 세월호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걸까?' 싶었다. 한 톨의 책임이 나에게 없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나도 그런 무심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이제는 깨달았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내 행동하나가 지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그런 행동하나하나가 모여 조금 더 나은 세상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그저 '알기 귀찮음'과 '내 일이 아님'에 

모른척 눈감고 있었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헌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처음읽는 헌법'이란 책을 한 권 샀다. 

 

파업은 노동자의 유일한 권리이고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음에도 파업이 왜 불법인지 궁금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6개월 치 해고수당이 전부라는데, 

노동자인권이나 파업에 대해 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 진 책이라 처음 법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새겨둬야 겠다.

잊지말기. 기억하기. 생각하기. 말하기. 행동하기.






 



책 속 구절들





정리해고 확정 발표가 있은 뒤,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 셋은 나란히 7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처음 사다리를 오르던 날, 그들은 

86일 동안이나 그 높은 곳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p.186

 

 

그래 지붕일하고 싶다고쫓겨나면 우린 죽는다고 

절규하는 사람들을 테러범처럼 진압하던  지붕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인 그가 있었던 것이다.

가족도 없고집도 없고오직 쌍용자동차가 짧은 인생의 전부였던 

그가 거기서 하이에나 떼처 달려든 경찰특공대에게 밟히고 찢기었고그리고 해고당했다.

그리고 3년후  봄밤그가 죽었다. 22번째 죽음이었다. 

p.54

 



"하지만 중요한  벌써 스물  명이 죽었고

앞으로도  죽을  있다는 

우리는 어떻게든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거예요

사람이 죽는다고요!

p.43 




친구도 끊어지고 동료도 뿔뿔이 흩어진 ,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부 많이 해서 출세하지 못한 

내가 바보고 내가 죄인인 것만 같다.

부모만  만났어도  일은 없었을 텐데

이제  만나서 아내와 아이들도 고생하는  같다

 내가 못난 탓이다내가 죄인이다

p.167

 


그리고 이들은 아직도 죽음 앞에 서있다.  

희망이, 정의가 없는 까닭이며, 

그것이 회복될 가능성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며,

자신들을 폭도로 몰아가는 힘센 정권과 언론과 여론이,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PD수첩>에 출연했던 한 노동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 사회에서 나가달라고" 

p.149




나라가 망할  같았다

p.163




"경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마자 

"걱정마라. 우리가 여기있다."라고 

화답이라도 하듯이 온다. 

p.112

 


사측은 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원에게 수면가스를 살포하려 했다. 

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민간인은 수면가스를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경찰도 진압 작전에서 수면가스를 사용한 사례는 없다. 

p.114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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