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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밤 ㅣ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리틀 에어플레인 프로덕션 그림, 조지 셀리그 글, 윤소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시끄러운 밤" (조시 셀리그 글, 리틀 에어플레인 프로덕션 그림, 윤소라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표지만 보아도 갈등구조가 보이는 그림책, 누군가에는 행복하고 신나는 밤이 누군가에는 불행하고 짜증나는 밤이다.^^
이책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레드와 옐로우라는 이름을 가진 두 친구의 시끄럽지만 따뜻한 이야기다.
둘은 외모도 색깔도 성격도 많이 다름을 한 눈에 알수 있다.
빨강색 레드는 날렵해 보이는 몸에 긴 꼬리, 발랄해 보이는 표정이고,
푸근한 몸과 온화한 표정의 얼굴, 차분히 책을 읽는 모습은 옐로우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빨강과 노랑이라는 색이 담고 있는 느낌을 성격에도 담아내는 듯하다.
둘은 올리브 나무에서 즐겁게 지냈지만 늘 둘 다 즐거운건 아니었다.
옐로우의 불편한 표정에 레드도 당황하기도 하면서...

그러던 어느날 밤, 옐로우가 막 잠자리에 들었는데 레드의 시끄러운 악기소리가 단잠을 방해한다.
조용하게 자고 싶어하는 옐로우와 자려고하는 옐로우 때문에 계속 악기놀이를 할 수 없는 레드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이런 일은 우리 아이들 틈에서도 자주 생기는 일이다. 친구간에도 형제간에도.
조용한 걸 좋아해서 오랜시간 가만히 앉아 종이접기며 책읽기며 바둑을 하는 형아와
끊임없이 무언가 말하며 그런 형아를 쫓아다니며 같이 놀고 싶어하는 동생...우리집 두형제가 생각났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뾰족한 수가 없는 레드와 옐로우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았더니...
"따뜻한 음악을 들려주면 되요!!" 한다.
"와, 정말 좋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했더니
"그림에 나와요." 한다.
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책이 도착하자 마자 먼저 그림을 펼쳐보았던 아이는 마지막 장면 그림을 보고
문제해결을 어떻게 했는지 상상이 되었나 보다.
레드는 옐로우를 위해 고요하고 부드럽게 악기를 연주해주었다.
그 덕분에 옐로우가 천천히 잠드는 장면은 참 따뜻하다.
옐로우는 친구의 연주 덕분에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고,
레드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더 놀수 있으니 서로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찾아낸 것이다.

갈등의 순간을 만날 때 우리아이들에게도 이런 지혜와 우정, 배려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각각 색깔과 성향이 다르지만 올리브 나무에 함께 사는 이상, 둘은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야하지 않을까?
한 가족으로 만난 우리 아이들,
이웃으로 만난 우리 아이들,
같은 반으로 만난 우리 아이들 모두가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작게나마 배우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