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6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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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에서는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이 관심가질 만한 소재를 가지고 '이제껏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거꾸로 생각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생각의 크기를 키워나가도록 도와줍니다.'라는 의도로 책을 펴내고 있다.


그 여섯 번 책 '드라큘라씨 괴물들을 부탁해!'(강경수 글.그림, 스콜라 펴냄)를 아이와 함께 읽었다.

드라큘라와 괴물 이야기는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무서워하고 소름끼쳐하면서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무섭다고 하면서도 그 무서움의 매력 때문에 계속 책을 읽고,또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떼쓰기도 하고...^^

(드라큘라와 괴물들은 그 인기에 나름 행복해했겠지요^^)


이 책에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일 만큼은 세계에서 내놓으라고 할 만한 괴물들이 총 출동한다.

드라큘라, 늑대인간, 메두사, 좀비, 호박 잭, 미라, 인어 요괴. 그리고 한국의 처녀귀신 까지.

그런데 한국의 처녀 귀신이 각 국의 괴물들에게 '도와주세요'라는 의문의 편지를 보낸다.
 


스마트 폰이라는 '괴물'에 빠진 사람들은 더이상 드라큘라도 그 어떤 괴물에도 관심이 없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처녀귀신이 나타나 놀래켜도,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를 줘도...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 한국의 심각한 상황을 도우려고 괴물들이 총출동했지만

그들 역시 패배를 맛보고 돌아가고 마는 이야기...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오싹한 느낌으로 읽을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나타난 새로운 '괴물'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었다.
 



스마트폰에 대해 괴물들의 눈으로 풀어내고 해석한 이야기의 구성이 참신하고 재미있었고, 그와 동시에 정말 '괴물'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글밥이 작고 그림이 분량이 많아서 저학년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펜터치 느낌으로 드라큘라와 괴물들의 무서운 느낌도 살리면서 왠지 '스마트폰'을 당해내지 못하는 약하고 친근한 모습의 느낌이 무섭지 않은 괴물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며칠전 늦은 저녁 시간 딸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했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엄마인 나를 툭툭 치며 소곤소근 하는 얘기는...

"엄마, 앞에 한 번 보세요"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한 명도 빼놓지 않고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드려다 보고 있는 장면.

아이도 늘 책이나 매체에서 듣던 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하니 신기했어나 보다.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괴물이야기 책을 스마트폰보다 좋아하고 있으니 드라큘라씨, 그리고 괴물들 여러분 너무 낙심하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래요!!!ㅎㅎ


(부록으로 그동안의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 내용을 담고 있는 컬러링북이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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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정원칙
정정숙 지음 / 카리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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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정 원칙

(정정숙 지음, 카리스 펴냄)

 

 

가정사역 전문가이자 기독교 교육학자며 자신의 두 아이를 믿음 안에서 길러내는 훈련을 거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8가지 가정의 원칙을 제시해 준다. 부모의 양육 스타일과 건강한 자긍심, 무조건적인 사랑과 효과적인 훈련, 좋은 습관과 행동 교정, 모범을 통한 교육과 즐거운 가족시간이렇게 8가지이다.


이러한 원칙 안에서 독자는 부모의 자리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자녀와의 갈등을 겪은 부모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더욱 피부로 가정 안에 바로 세워지지 못한 원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별히 저자는 크리스천 부모로서 자녀들을 양육할 때 그 목표를 바로 잡도록 강조한다. 각 장의 주제들은 이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부모들이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잘못 행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정해 준다.


책을 읽다가 보면 무너진 가정, 원칙을 잃어버린 가정, 신앙의 유산을 잃어버린 지금의 한국.미국 가정들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절로 묻어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금 가정들이 살아나고, 회복되고, 바로 세워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결국엔 믿음의 가정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부모인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하는가?

“실수하지 않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자녀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부모는 심각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못할 때마다 지적하고 꾸중하며 비난하는 것은 자녀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보다는 오히려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자녀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명령만 내리면 그대로 행동하는 ‘인격 없는 로봇’같은 자녀로 만드는 것이 자녀 양육의 목표가 아니다. 오히려 훈련을 통해 책임감을 길러주고 자기 삶을 책임 있게 살아가는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자녀 양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p.187)

  

또한, 부모는 자녀의 모델링(모범을 통한 교육)이 되어 부모의 삶과 신앙을 전수하도록 함과 동시에 그 모범의 한계를 인정하는 부분이 늘 육아하면서 내가 공감하던 부분과 같았다.

"그러나 그런 우리에게 소망은 여전히 있다. 우리가 한계를 지닌 부족한 부모임을 다 알고 계시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를 맡기신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그분을 자녀 양육의 현장에 초대하는 것이다. 그분의 지혜를 구하고 도움을 받아서 나의 연약과 부족을 메우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완벽한 부모라면 하나님의 도움이 자녀 양육에 왜 필요하겠는가?"


모델링이 없이 자란 지금의 부모 세대는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양육시키셨는지를 살펴보면 그 역할을 배울 수 있다. 하나님은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이시고, 때로는 큰소리로도 말씀하신다. 나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해 주신다. 끝없이 인내하며 우리를 기다려주신다. 가끔은 안 되겠다 싶어 꾸중하시고, 아주 가끔은 사랑의 매를 들기도 하신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분은 변함없이 따스한 가슴으로 안아주시며 우리를 용납해 주신다.  그래서 부모인 우리는 자녀를 키우는 일에 그분의 방법을 적용하고 모방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방법이다.


이 책은 혼자 읽고 실천하기 보다는 부모 그룹이나 어머니 그룹이 함께 1장씩 책을 읽고 솔직한 삶을 나누고 그동안 잘못 되었던 원칙을 바로잡아갈 수 있는 교재로 쓰이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세미나에서 강연을 했던 저자가 부록으로 소그룹 스터디 가이드도 함께 실어주었다.

기회를 만들어 교회 가족들과 함께 한 쳅터씩 읽고 신앙 안에서 우리 자녀들을 바르게 훈련해 행복하고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꿈을 함께 이루고 싶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신명기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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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나의 첫 그림성경
엘레나 파스칼리 지음, 이혜림 옮김, 프리실라 라몬트 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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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나 파스칼리 글, 프리실라 라몬트 그림, 이혜림 옮김, 생명의 말씀사 펴냄)


따뜻한 어린이 그림성경이 우리집으로 왔다.

영유아를 위해 영국 작가와 그림작가가 쓴 구약 8가지, 신약 7가지의 성경이야기가

동화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표지 컬러도 내용처럼 참 따뜻하다.

 

안그래도 요즘 매일 초등 수준의 그림성경을 읽는 중이었던 6살 막내가 너무 좋아했다.

뜯자 마자 바로 읽기 시작하여 엄마가 힘들어 지칠때까지 읽었다.ㅋㅋ

요즘 한글공부 중인데 혼자서 읽을 수 있을날을 고대해 본다.

한글을 뗀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 분량이고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아서 좋다.

 

번역하면서 출판사에서 선택한 어법인 것 같은데

 엄마가 성경을 읽어주듯 부럽게 써내려가는 점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준 것 같다.


"처음은 누가 시작했을까요?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왜 시작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텅 비어 있고 캄캄했어요. 오직 하나님만 계셨어요."

 

 

성경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쉬운 용어들로 들려주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인물의 대화를 구어체로  풀어낸다.

이렇게 성경을 읽어주다 보니 아이는 질문도 하고, 또 스스로 답도 하는 모습을 보니 예쁘기만 했다.

 

아이들을 위한 모든 책이 그렇지만

글 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림.

이 책의 그림은 뭐랄까 참 따뜻하다.

원색적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파스텔톤 느낌이라 그런 것 같다.

거기다 인물, 동물, 풍경의 그림이 강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다.

인물의 구릿빛 피부색이나 구약시대 군인들 그림, 예수님 당시 사람들의 복장등

실제 성경의 문화적 배경에 가깝게 그리려고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러 번역본의 그림성경을 읽을 때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법한 그림으로 표현한

책들은 좀 꺼려졌던 기억이 난다.

 

책의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어린 아기들도 안전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본이 부드럽게 되어 있고

책장도 제법 두께감이 있다.

 

중요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크고 굵게 표현해 주고

귀여운 생쥐 두마리가 중간 중간 등장해서

아이들이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응원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전까지 늘 곁에두고 반복해서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늘 밤 잠자리 성경읽기에서는 요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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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와 인어 상상 고래 2
김정현 지음, 마수민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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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글, 마수민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펴냄)


70주년 8.15 광복절이 지난 지 며칠 안되었다.
외세의 침입에 끊이없이 어려움을 격었던 우리나라의 역사, 그 역사 속에 독도라는 이름은 너무나 중요한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아이들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울릉도와 독도인데 이 책 '독도와 인어"는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하에 아름다운 울릉도와 독도에 얽힌 아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의 주무대는 울릉도와 그 주변 바다인데 어부가 왕래하다가 아이를 만나게 된 '외딴섬'이 바로 지금의 독도이다.  저자는 독도를 이렇게 묘사했다.
"수군만호는 외딴섬이 눈에 들어오자 마치 산 덩어리만 한 울퉁불퉁한 큰 바위가 바닥에 박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커다란 바위 같은 두 섬이 우뚝 서 있고, 그 주위에는 기묘묘한 작은 섬이 옹기종이 모여 있었다. '이런 곳이 있다니!' 수군만호와 수군들이 절로 감탄사를 뱉었다.  곳곳에 있는 기묘한 바위섬과 쪽빛 바다, 하늘이 매우 아름다웠다."
(p.139)
이런 표현에 걸맞게 그림작가는 우리 땅 독도를 아름답게 그려내준다. 또 돌고래떼와 아이가 외딴섬 서도와 동도를 휘감싸고 있는 표지 그림처럼 아이가 등장하는 그림은 신비로운 느낌이 난다.  오래전 부터 전해내려 온 남자인어에 대한 이미지를 잘 담아내준 것 같다. 다른 등장인물들과 배경 그림, 의상, 배 그림 등을 통해서는 어린이 독자들을 우리의 역사 속으로 초대해주기도 한다.
 
주인공 어부는 이름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왜군의 침입 때문에 모두가 뭍으로 떠날 때 오히려 아무도 없는 비어 있는 땅에 농사라도 지어서 먹고 살아보려고 울릉도로 들어갔다. 아내는 왜군이 두려웠지만 남편의 뜻을 따랐다. 그러나 얼마뒤 아내의  염려대로 어부는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 '안복이'를 왜군들 때문에 잃고 만다.

혹시나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기 위해 또, 왜군이 울릉도를 차지하려는 계략에 맞서 더더욱 누군가는 섬에 있어줘야한다는 수군대장의 부탁을 받고, 그렇게 젊은 어부는 울릉도에서 삶을 살아낸다.
어부는 마치 울릉도와 독도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삶을 살아내준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서민들의 표상인 것 같다.
지난 광복절에 한 TV프로그램에서 독도를 세계에 알리고, 독도가 우리땅임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관한 보도를 보았다. 또 오래 전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움막을 짓고 섬에 기거했던 독도의용수비대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나라가 힘이 없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이름없이 우리땅을 우리땅으로 알고, 믿고, 살아낸 이름없는 또다른'어부'들이 있었음을 생각하니 고맙고 존경스러웠다.

왜군들이 울릉도의 대나무를 어린 나무까지 모조리 다 베어 가는 장면은 역사적으로 지독한 일본의 침략근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이 곳은 일본땅 다케시마(죽도)이니 조선인들의 출입을 금함' 이라는 팻말의 기막힘은 2015년 지금도 변한 것이 없다는 것에서 더욱 기막힌 일이었다.

왜군의 침입과 약탈에도 불구하고 어부는 죽을 각오를 하고 굳게 다짐한다.
"수군이 돌아서자 어부는 곧바로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어부는 울릉도가 왜인들 땅이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죽음을 각오하고 섬에 남아 있겠다고 마음먹었다."(p.78)
그리고 다 약탈해 간 대나무숲을 보면서도 희망을 말한다.
"경이가 대나무 숲 바람 소리를 참 좋아했는데 아빠가 미안하구나. 그렇지만 영영 못 듣는 건 아니야. 나무가 다시 자라면 바람도 다시 찾아온단다."(p.82)
이와같은 역사의식과 민족애가 책 곳곳에서 고취되는 점과 더불어 임신한 아내를 왜군 때문에 잃은 어부와 왜군에게 잡힌 후 바다에 몸을 던진 아내, 3년후 외딴 섬 지금의 독도에서 만난 한 아기 '경이'와 아이를 돌봐준 돌고래떼 이야기는 눈물이 핑돌게하는 슬픔과 아픔인 동시에 또한 희망이기도 했다.

우리 수군과 왜군 사이의 전투에서 '경이'와 돌고래떼는 큰 활약을 펼치면서 이야기의 후반부는 전투장면이 주를 이룬다. 싸움에서 수군이 승리했지만 그 와중에 총상을 입은 엄마돌고래와 '경이'는 결국 영영 돌아오지 않고... 어부는 경이가 자신의 아들 '안복이'였음을 비로소 감지한다.
그러나 '아이'는 더이상  사람이 아닌 '인어'로 사람들 사이에 점점 퍼져나가고 실제로 동해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이 이 책의 모티브가 됨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속한 울릉도와 울릉도에 속한 섬 가운데 하나인 독도를 왜 일본 사람들이 자기네 섬이라고 우기는지 그 까닭을 예로부터 내려온 그들의 침략근성에서 찾는다.
온 섬과 대나무숲을 망가뜨려놓은 왜인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른 어부의 심정은 우리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이렇게 책은 울릉도와 독도에 얽힌 일본과의 오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한 어부의 아픈 인생을 문학화하여 쓰여졌다. 어부의 고되고 기구한 인생 만큼이나 울릉도와 독도가 겪어온 아픔도 같지 않을까?

이야기의 소재와 전개 방식이 동화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이며 이야기의 구성 또한 아동소설에 가까운 점을 보면 주 독자층은 초등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이 적합한 것 같다. 더불어 부록 '울릉도를 알면 독도가 보인다'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이런 지식기반이 우리의 것을 지켜내는데 또한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더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 한걸음 나갈 수 있기를 바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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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실종 사건 - 제5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7
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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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 글, 신민재 그림, 살림어린이 펴냄)

 


그림자 실종 사건이라니?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걸까?

표지 그림은 무섭고 놀란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와 반대편에 같은 옷과 치마를 입고 있지만 그 표정은 으시시하기만 한 또다른 한 여자아이의 그림이 이 무더운 여름에 어울릴만한 공포 이야기가 한편 펼쳐질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제5회 살림어린이 문학상의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엄마의 건강 때문에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 주인공 연우가 전학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심리적 갈등을 그려주고, 그 갈등이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도깨비에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풀려지는 재미있고 환성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연우는  다니던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관계가 좋았고 제법 모범적인 아이였다. 비록 손톱 물어 뜯는 안 좋은 습관이 있기는 했지만...ㅎㅎ

전학 온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나름대로 노력해 보지만 쉽지가 않고, 특별이 선아와 송미라는 여자친구는 연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연우가 좋아하는 민재와의 관계에서도 갈등이 생긴다.


연우의 이런 일상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읽어볼 수 있었다. 동성 친구 관계에서 오는 여러 어려움들, 또 이성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게 되는 연령에서 보여지는 심리적인 묘사가 연우의 독백과 행동을 통해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들을 잘 극복해 보려고 애쓰는 연우의 용기와 예쁜 마음을 칭찬해 주고 싶다.



이야기 초반부에만 해도 이런 연우와 친구들의 관계문제, 심리적인 표현으로 가득한데,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활기와 에너지가 넘쳐난다. 연우가 힘이 없고 아파서 학교를 결석하게 된 날...자신은 분명 결석을 했는데 또다른 연우가 학교에 출석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우는 자신의 그림자가 점점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괴대장이 사람들이 뜯어서 버린 손톱을 주워먹고 점점 더 그 세력을 키워나가는 시궁쥐 떼를 이용해 가짜 사람을 만들어서 나쁜 짓을 하는일에 연관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마을 전체를 요괴의 소굴로 만들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다소 무시무시한 이야기. 그러니까 또다른 연우도, 연우에게 못되게 굴었던 또다른 송미도 모두 변신한 쥐 요괴였다는 이야기...ㅋㅋ

 이 때부터 도깨비와 사람이 결혼해서 태어나게 된 반도깨비 새환이, 벌을 받아 고양이 친친이가 된 장도깨비 짱돌이, 요괴대장 아저씨와 시궁쥐 떼 등의 등장으로 기발한 상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이, 도깨비가 어디 있어?"라고 말하기 전에 도깨비가 있다고 믿는 어린이의 동심을 그려내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엿보이고,

더불어 연우라는 아이가 전학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통해 그 또래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배울만한 교훈도 가르쳐주고 있다.

"이전 학교에서도 전학 오는 아이들이 하나둘 있었다. 그 아이들도 지금 연우만큼이나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없이 반에서 겉도는 아이도 있었다. 다들 힘들었을 것이다. 연우는 자신이 그런 아이들에게 별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45,연우생각)


연우가 마을에 서 있는 미루나무 세 그루를 보면서 미루나무 같은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던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모든 친구들이 미루나무처럼 몸도 마음도 쑥쑥 크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또 가져본다.

나의 아이들도, 그리고 아이들의 친구들도 세 그루의 미루나무처럼 서로 서로 친한 사이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몸과 마음도 쑥쑥 건강하게 자라길 나도 함께 소원해 본다.


후반부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중 많이 등장하는 도깨비 문화를 소중하게 꺼내드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초록 기와집과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옛 문화들, 할아버지가 연우에게 선물해주신 방패연까지 책에 등장하는 소재 하나 하나가 우리의 옛문화를 풍성하게 보여 주고 있다.  특별히 작가는 초등 5,6학년들도 제법 모를 만한 우리의 것을 책 전체에서 자주 등장시킨다.

이사간 마을에서 먹게되는 가리비 젓갈, 곰취 장아찌, 머뮈 잎, 가막사리와 이상한 아저씨의 삿갓, 도롱이...그리고 초록 기와집 안에 가득한 장구, 북, 징.. .문갑, 반닫이, 머릿장이, 등잔, 호롱불, 화로, 남포동... 양반탈, 말뚝이탈, 각시탈.... 등등.

그리고 속담을 아주 많이 사용한다. 내 코가 석 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마파바람에 게 눈 감추듯,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등등.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린이들의 어휘력이 훨씬 풍성해 질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초등4학년 딸아이의 재미있는 소감은 '손톱을 물어뜯지 말아야겠다.'이다.ㅎㅎ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 주인공 연우, 결국 뜯겨서 버려진 손톱 덕분에 세력이 점점 커졌던 쥐들과 주인공 친구들의 끔찍한 한판 전쟁을 보면서 얻게 된 결론인 것 같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다는 것을...

스트레스 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날려버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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