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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예수는 없다
제이슨 미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현실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믿음은 망상이다."
(카일 아이들먼)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리스도인(christan)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믿음은 단순히 머리로 알고 인정하는 것 이상이다. 예수님은 "따르라"라고 우리를 초대 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에 관해 믿는 대로 실제 삶을 산다는 뜻이다. (서문 중에서)
머리로 믿느냐 삶으로 믿느냐?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과거 한국 교회는 '예수 믿으세요!'. '예수님 믿고 천국 가세요!', '예수 믿으면 복 받아요!'라는 메시지로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의 삶'이 없는 많은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오히려 예수님께 욕을 끼치고, 교회가 그 영향력을 잃어가는 것을 보아왔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현주소도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 점이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의 추천사 때문에 더욱 반갑게 손에 집어든 제이슨 미첼 목사님의 <쉬운 예수는 없다>는 이런 면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행함으로 실천하는 신앙을 도전해주고 각성을 일으켜 준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은 쉽지가 않다. 십자가의 길이다. 좁은 길이다. 그래서 달콤한 조건으로 예수님을 믿도록 초대하는 일은 이제 할 수가 없다. 거짓 유혹이 두렵다. 그래서 개척 후 남편과 내가 초점을 둔 부분도 길거리 전도나 전도지 배부가 아닌 '삶으로 하는 전도'였다. 그래서 참 힘들다. 그 힘든 길이 좋은 길, 바른 길인 줄 알고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힘들다고 지쳐가고 있던 내 심령에 다시금 바른 길을 계속 가야함을 굳건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 되었다.
저자 목사님은 믿음은 머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 '믿음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어야 함을 일깨워 주며,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릿'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언제부터인가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 특별히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삶의 일곱 가지 주요 영역에서 쉬운 예수는 가짜라는 걸, 진짜 예수는 어떤 행동을 하셨는지를 깨달으면서 많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우리가 쉽게 빠져드는 '쉬운 예수'의 유혹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프니까 용서를 접으라는 예수는 없다.
-마음이면 충분하다는 예수는 없다.
-'고통의 잔'을 피해 다니라는 예수는 없다.
-헌신 없이 욕구만 채우라는 예수는 없다.
-인생을 '네 왕국' 세우는 데 쓰라는 예수는 없다.
-내 몫을 움켜쥔 채 따를 수 있는 예수는 없다.
-사랑이란 명분이면 뭘 해도 괜찮다는 예수는 없다.
아! 우리에겐 '진짜 예수님'이 정말 필요하다. '진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정말 필요하다. 불쌍히 여기시는 것에 멈추지 않으시고 손을 대어 만지신 예수님이 진짜인데 우리는 불쌍히 여기고 기도하는 '쉬운 예수'에 머무른다. 예수님은 죄와 죽음을 이기셨다는 분명한 증거로 기꺼이 상처를 드러내 보이셨는데, 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숨기고 보여주지 않는 '쉬운 예수'를 따랐다. '진짜 예수'는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라했지만 우리는 뺏고 움켜쥐고 쌓아두는 '쉬운 예수'를 따르지 않는가!
'진짜 예수'를 따르는 새로운 삶의로의 초대는 너무 무거워서 나는 질 수 없으니, 이런 책은 다른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천국에 이르기 전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어디 있을까? "2보전진 1보후퇴"가 본인의 신앙 여정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 제이슨 미첼 목사님의 말처럼 비록 넘어지는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다시 1보전진하는 신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감동이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주 작은 것,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 주님이 지금 나에게 원하시는 것! 그것 부터 해보자. 이를 악물고 작은 것 부터 참여하다 보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지금보다 더 예수님을 닮아 있을 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신약에서 '종'에 해당하는 단어는 식사 시중을 드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렇게 쉬우니 얼마나 감사한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임 목회에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 가난을 뿌리 뽑기 위해 머나먼 외국 땅으로 날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식사 시중을 들기만 하면 된다. 식사 시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머나먼 오지에서 역동적인 사역을 펼쳐도 좋다. 하지만 반드시 거기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심지어 거기서 마칠 필요도 없다. (p. 170)
변화는 이처럼 전염성이 있다. 우리와 같이 사는 주변 사람들은 우리 신앙의 시시콜콜한 내용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은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p. 234)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이 책을 통해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쉬운 예수'를 따르는 길을 버리고 '진짜 예수'를 따르는 결단과 희생, 그릿을 다시금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