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 종교 게임을 끝내고 사랑을 시작하다
스카이 제서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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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 진리로, 교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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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하나님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요며칠 명성교회 뉴스로 혼란스럽고 답답하던 차였다. 결국 망하는 길로 가는구나. 예수님을 헛 믿었구나.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대형화된 교회가 앞으로도 쭉 안정되게 점점더 커지면서 더 많은 사역을 해내는 것일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이 책의 명제는 <종교, 무엇이 문제인가?>이다. 비단 지금의 한국교회만이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 아니라 종교 위선자들에 대한 책망은 예수님 당시에도 아주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귀를 막고 내가 들어야할 책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저자는 힌두교도와 인본주의자,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와 무신론자, 가톨릭교도가 뒤섞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너무 많은 '종교 팀들'에 환멸을 느낀 후 종교에서 손을 떼기로 작정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종교제도가 아닌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시작한 후 배운 아홉 가지 진실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1. 모든 사람은 '종교적'이다.
2. '종교'가 사람을 어떻게 망치는가.
3. '종교'를 없애면 다 해결될까.
4. 하나님은 '우리가 부리기 위해' 존재하는 분이 아니다.
5. 우리도 '하나님께 이용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6. '함께 살자' 날마다 초대하신다.
7. 진정한 '래디컬' 삶을 살라.
8. 하나님 손안에서 당신은 완전하게 안전하다.
9. 당신에게 필요한 전부는 사랑이다.

먼저 Part 1에서는 죽은 종교, 즉 실질적 무신론자, 소비주의 종교, 사명주의 종교를 비판하고 대신 Part 2에서 종교가 아닌 <예수>를 입는 삶으로 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현대인이들이 쉽게 빠지는 종교의 위험을 일목요연하게 또 쉬운 일러스트로 한눈에 각인될 수 있게 해준 이 얇은 책자 하나에 눈물이 핑돌았다.

"종교들은 기도나 의식, 도덕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사건은 요란하게 선전하고 하나님의 침묵이나 비협조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조정할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심어 줌으로써 세상을 망친다. 종교는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독재자'로, 종교 단체를 '권력을 남용해 사람들의 생활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경찰국가'로 변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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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나님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자들, 그분의 아름다움이나 권능, 선하심을 볼 마음이 없는 자들에게 십자가는 무용지물을 넘어 어리석은 것에 불과하다. 그들은 마치 수억을 호가하는 외제 스포츠카의 열쇠를 받고도 버스를 타겠다며 열쇠를 버리는 자들과 같다. 보배를 기쁘게 받으려면 먼저 우리 앞에 놓인 보배를 알아보고 흠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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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시기 위함이 아닌 '나와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예수님, 단순히 우리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가게 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 시키기 위해' 대속물이 되신 예수님이심을 깨닫는다. 또, 우리가 꼭 오지에 선교하러 가기 위해 직업을 버리거나, 난민촌으로 들어가 헌신하지 않아도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삶이라면 어디에 있든 래디컬한 삶인 것이다. 기도의 핵심 또한 하나님과 의사소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니님과 끊임없이 교제하며 일생을 사셨던 예수님과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며 기도의 삶을 실천했던 로렌스 형제를 통해 '하나님'께 있음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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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섬기며, 또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며 내가 가장 쉽게 빠지는 잘못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 보다 '사역'이 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단순히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자유와 평안을 누리는 것이 귀하고 귀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조용한 이 시간  '내가 변함없이 너를 사랑한다'라는 주님의 음성 앞에 나 또한 고백해본다. '주님 사랑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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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박사
조명환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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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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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이란 것이 성공신화 없이는 할 수없는 것인냥 된 것은 싫어한다. 그럼에도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에 그 한 사람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잔잔한 은혜와 감동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꼴찌였음을 인정하는 건국대학교 조명환 교수의 삶, 그 과정에서 말씀대로 역사하신 하나님, 그가 만난 사람들, 특별히 믿음의 부모님과 또 한 분의  신앙의 어머니 에드나까지. 그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는 시간도 그랬다.

의지할 곳이 하나님 밖에는 없었던 그를 보며 먹고 살만 하고 내 힘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만 하니까 간절함이 덜해진 내가 부끄러웠다. 또, 머리가 나쁘고 여건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말씀 붙잡고 꿈을 향해 도전했던 모습을 보며 나는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며 늘 도전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게 되었다. 교수라는 꿈을 이룬 후에도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즈 퇴치라는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을 보면서도 도전을 받았다. 특별히 무턱댄 신앙이 아닌 기록된 말씀으로 아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신 부모님과 성경말씀에 의지하여 간구했던 그의 평생의 기도가 참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모토를 마음깊이 새겨보는 즈음에 '말씀'을 더 의지해야겠다는 마음을 뜨겁게 해주었다.

태국에서 만난 어느 에이즈 환자 부부와 태아의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던 사례를 읽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났다. 전쟁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한 사내아기에게 45년간 매달 15달러와 함께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에드나와 같은 일을 그도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회장이 되어 실천하게 되었음이 참 놀라웠다. 사랑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 우리의 믿음은 겨자씨처럼 작고 작은 것이지만 자라나 큰 나무가 되는 것,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 놀랍기만하다. 넉넉한 부자라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실천한 작은 사랑의 메시지 하나가 낙심과 절망 가운데 있던 저자를 일으켜 세웠던 것처럼 나도 작고 작은 그 일을 오늘 하고 있는가!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고장 난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과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은 그 오랜 시간 동안 고장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조물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p.99)

"어머니 감사했어요. 어머니 사랑의 햇빛에 싸여서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45년간 매달 미국에서 배달된 어머니의 편지, 이제는 매일 하늘에서 오고 있어요. 어머니의 사랑 귀하고 귀했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어요. 어머니가 제게 그런 것처럼 저도 어려운 사람을 덮는 따스한 이불이 될게요. 이제 남은 시간 어머니와 함께할 수 없지만, 나중에 하늘에서 만나면 같이 살아요."(p.122)

에이즈 과학자들이 있는 학교와 에이즈 환자가 살아가는 현장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학교의 관심사가 에이즈바이러스라면, 현장의 관심사는 사람이었다. 즉 에이즈 감염자와 환자였다.(p.162)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출세해서 천국에 오라고 부탁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가 하늘나라에 오라고 하셨다... 우리는 가끔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며 기도를 열심히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이룩해야할 거룩한 사명임을 잊어선 안 된다. 재물은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수 없지만, 선한 일은 가지고 갈 수 있다.(p.198)

사람,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에게 있다. 특별히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크고 놀랍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잘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에게, 교우들에게, 이웃들에게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단다. 그 사랑을 신뢰하렴. 너를 위해 기도할께."라고 변함없이 말해주는 삶을 살고싶다라는 소망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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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박사 #조명환 #간증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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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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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후에는 한동안 영어를 잊고 지낸 것 같다. 그러다가 아이들 키우면서야 영어를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다. 세 아이 키우면서 사교육에 영어를 맡겨본 적은 없지만 어떻게 영어환경을 노출시켜줄까 나름 애쓰며 엄마표 영어를 조금씩 손놓지 않는 정도였다. 하지만 주변에 '영어 잘하는 사람', '영어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럽고, 어떻게 저렇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까 솔깃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책도 그런 책이다. 어떻게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민이나 해외유학파, 명문대 등의 타이틀이 없음에도 영어를 잘하게 된 케이스는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더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공부는 뒷전이었던 아이, 거기다 영어울렁증이 있었던 아이, 복서 출신 고교 자퇴생이었던 저자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어 미국 UC 버클리에 합격한 이야기라니!

책을 읽으면서 참 끈기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복싱하듯 영어하라!'라는 도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동 하나를 마스터하기까지 오랜 훈련의 그 밑바탕에는 반드시 끈기와 즐기움(재미)이 있어야 한다. 복싱뿐 아니라 영어를 익힐 때도 그런 끈기와 재미가 밑바탕이 되었음이 느껴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 하게 된 출발점은 '영화 한 편 씹어먹기'였다. <영화>로 영어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나도 익히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영화>를 많이 보고, 듣고, 대본을 외우는 식의 영어공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 대사를 하나 하나 씹어먹을 기세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즉 영화 대사를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따라 말하기가 '씹어먹기'의 전부였다고 한다.

 

 

첫 영화 <라푼젤>을 시작으로 몇몇 애니메이션과 <타이타닉> 등 일반 영화에 이르기까지 잠자는 시간만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영화를 보며 공부하는데 쏟았다고 한다.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영화 한 편 씹어먹기'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영화 한 편 씹어먹기'는 원어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진짜 영어를 공부하게 되고, 문법과 단어를 잡을 수 있으며, 돈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도 종종  '왜, 영어를 공부해야하나요?'라고 묻는다. 그럼 사실 마땅한 대답을 해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저자는 여러분이 똑똑하지 않다면, 돈이 많지 않다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럴수록 오히려 영어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영어는 그런 조건들을 하나도 갖추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도전한다. 나도 우리 아이가 스펙을 위한 영어가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영어로 도전해 보면 좋겠다. 나 또한 예전에는 비싼 돈을 들여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해외여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언젠가 그 기회가 왔을 때 좀더 자유로운 여행, 멋진 여행이 되기를 꿈꾸면서 '영어'에 대한 즐거운 도전! 다시금 해보게 끔 해주는 책이 되었다.

내가 영어를 배우던 때만해도 대학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한 교과 과목으로서 의무감이 주된 동기였다. 그러나 내 아이들만큼은 의무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자도 그렇게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영화 한 편 씹어먹기'는 바로 가장 재미난 오락거리 중 하나인 '영화'가 주가 되기 때문에 공부가 아니라 놀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영화 한 편 씹어 먹기'가 누군가에게 의무감이 되면 안되겠다. '영어한테 지지 않겠어!'라는 패기로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공부하고 파고 들면서 '영화'라는 재미있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룬 저자의 끈기와 열정을 기본으로 '영화 한 편 씹어먹기' 도전해 볼만한 매력있는 영어 공부 방법인 것 같다.

의무감에 억지로 하는 영어 공부는 더 이상 하지 마세요. 그 대신, 영화 씹어먹기로 여러분도 즐기는 자가 되어 보세요.

제가 영어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세계적 명문대 학생이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바로 이것이 영어가 제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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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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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친하지는 않지만 가을이면 시집 한권 정도는 읽었었던 같다. 지난번 윤동주 시집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시인의 삶과 시가 태어난 배경을 알고 시를 대하면 좀더 와 닿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 못하고 읽어내려갈 때면 사실 가장 짧지만 가장 어려운 문학의 장르가 <시>가 아닐까.

이 시집을 손에 잡아들었을 때도 시라는 문학도 어려운데 스페인어권 문학이라 하니 더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러나  “단테 이후 가장 위대한 우리 모두의 시인”이라는 타이틀과 "20세기 중남미 시단의 거장 세사르 바예호의 시선집, 20년 만의 재출간"이라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1988년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바예호 시선집의 개정증보판이다. 출판 당시 외환위기의 한국 실정에 어울리는 제목으로 그렇게 정했었다고 하는데 이번 개정증보판은 제목부터가 어둡다. 그런데 실상 시인의 어둡고 슬픈 시를 대표하기에는 이번 제목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이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같은 이야기>

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내가 살아 있고, 내가 고생한다는 걸
모두들 압니다. 그렇지만
그 시작이나 끝은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나의 형이상학적 공기 속에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아무도 이 공기를 마셔서는 안 됩니다.
불꽃으로 말했던
침묵이 갇힌 곳.

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 중략 -

시가 지닌 함축적 의미를 다 알길 없지만 알수 없는 고통이 느껴진다. 자신이 신이 아픈 날 태어났다는 표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궁금해진다.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지금 나는 이유 없이 아픕니다. 나의 아픔은 너무나 깊은 것이어서 원인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원인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그 원인이 아닙니다만 어느 것도 원인이 아닌 것 또한 없습니다. 왜 이 아픔은 저절로 생겨난 걸까요?...

자신의 아픔의 원인을 알수 없지만 또한 아픔의 원인이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이 역설. 그렇게라도 자신의 아픔을 시로 표현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 전신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 말 뒤에 숨어 있는
혀에 한 방을 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오늘은 턱이 내려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머물게 된 이 바지 안에서 나 자신에게 말한다.
'그리도 많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도 많은 세월이었건만 또 다른 세월이 기다린다니!'

- 중략 -

안타깝다. 시인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이 몰려온다.

<XII. 대중>

전투가 끝나고,
한 사람이 죽은 전사에게 다가옵니다.
"죽지 마!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두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우리 두고 가지마! 힘 내! 다시 살아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스물, 백, 천, 오십만의 사람들이 와서 절규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도 죽음 앞에서는 소용이 없구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수백만 명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애원했습니다.
"형제여, 여기 있어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그러자 전 세계 만민이 몰려와 그를 에워쌌습니다.
감동을 받은 슬픈 시신은 그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맨 처음에 온 사람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걸어갔습니다.

시인은 스페인 내전에 깊은 상처를 받으며 총 15편의 시를 지었다고 한다. <스페인이여! 나에게서 이 잔을 거거어다오>에 실린 시 중의 한편인데 전쟁에 대한 안타까움이 전해져 온다.

시를 먼저 읽고, 옮긴이(고혜선 교수)의 해설을 읽었다. '생에 대한 비극적 사고, 그러나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희망'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앞서 시를 읽는 내내 왜 그렇게 어두웠나 짐직해 보게 했다. 가난한 시골 마을 태생으로 학업을 위해 어릴 때 고향을 떠나 궁핍한 생활을 했고,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며, 유럽에서 겪은 외로운 생활 등으로 시인의 삶은 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또 형 미겔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누나 마리아의 죽음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입장도 그렇다.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라 했던 시인의 표현처럼 슬픔을 참 많이도 노래한 시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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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도하는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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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 기도에 관한 책을 연거퍼 읽게 되었다. 부모님으로 부터도 배우지 못했으며 학교 교육을 통해서도 배울 수 없었던 <기도>,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후 그렇게 <기도 학교>는 나를 변화시켜 주었고, 나를 자라가게 했으며,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너무나 귀한 과정이었다. 지금도 나는 기도하는 시간이 참 좋다. 내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요, 교회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내가 할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요, 나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수 있게 되는 기적과 응답을 맛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이기에 나의 기도 또한 순간 순간 기본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끈기와 인내 앞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럴 땐 말씀을 통해, 또 신앙서적을 통해 다시금 나를 돌아보고 바른 방향으로 돌이키는 것이 꼭 필요한데 이번 책도 그런 책이 되어 주었다.

조정민 목사님이 담임하는 <베이직교회>라는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목사님의 WHY 시리즈 도서의 공통점은 '기본'을 중요시하고 잘 가르쳐주고 있다는데 있다. <왜 예수인가?>, <왜 구원인가?>, <왜 성령인가?>가 그랬고 이번 책 <왜 기도하는가?>도 동일하다. 그래서 신앙에 입문한 분들이나 기본부터 충실히 다시 기독교의 진리와 신앙생활 가이드를 도움 받고 싶은 크리스찬에게 더더욱 좋을 만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몇 년간 성경 읽기만 최우선으로 했던 베이직교회에서 말씀을 충분히 먹었기에 이제는 말씀을 따라 기도해야할 때임을 성도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얼마의 기간 동안 기도에 관하여 설교했던 내용을 엮어낸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예화와 더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기도의 대상, 수단, 능력, 목적, 훼방, 동역, 비전, 성결, 수비, 승리, 열매, 감격, 지경, 응답, 모범이라는 15가지 키워드는 왜 기도해야하는가라는 주제를 향해 꼭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들을 잘 정리해 준다.
기도의 대상이 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기도를 통해 아버지를 더욱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아야하고 그 기쁨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한다. 응답받기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의 기도, 그것이 먼저인 것이다.


기도도 중요하고, 예배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도의 대상이 누군지도 모른 채 기도하는 것은 수취인 없는 편지를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p.14)


그러나 기도하면 하나님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달라집니다. 기도한다고 해서 그 즉시로 상황이 바뀌지는 않지만 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까닭은 우리에게 변화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기도의 자리는 인생의 주어가 바뀌는 자리입니다. 내가 주어가 되는 일상의 어법을 떠나 하나님이 주어가 되시는 자리입니다.(p.72)


기도 생활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도는 죄인의 본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란 하나님 없이도 자기 혼자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죄인은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 없이 살기로 결정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을 의지할 이유가 없고, 기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기도는 죄인의 본성을 거르스는 일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도만이 우리 본성을 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능력을 경험합니다. 기도를 통해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해낼 능력을 얻습니다.(p.104)


기도 시간에 기도하는 것만이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도 모두 기도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왜 그렇습니까? 코람 데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니 하나님이 다 듣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기도 시간에는 점잖게 기도해도, 밖에 나가면 상스럽게 말하거나 욕을 할 수도 있는 게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말이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듣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이 자랄수록 어디를 가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변함없이 견고한 삶의 태도를 보이십시오. 기도 시간에 쓰는 언어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가 다르다면 위선입니다. 자칫하면 세상 사람들은 이중적이지만 교인들은 삼중적일 수 있습니다.(p.206)


요즘 마태복음을 통해 바래새인들의 위선을 철저히 꾸짖으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구나를 깨닫는다. 일상생활의 언어가 기도 시간에 쓰는 언어와 같아야 한다는 말씀, 부끄럽고 충격적이다. 나는 얼마나 이중적이었던가.

'왜 기도하는가?'라는 물음에 어떻게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아야할 기도의 세계는 깊고도 넓고도 신비롭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기초로 예수님의 기도와 성경 인물들의 기도의 자취를 따라가며 우리가 왜 기도해야하는지를 다양한 이유와 방법으로 안내해주는 책이다. 숱한 종교인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혹은 끊임없이 복을 구하기 위해 기도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그와 똑같은 기도를 하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에 없다. '기도'라는 주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 십자가의 길, 성령님의 능력, 믿음, 하나님 나라, 이웃 사랑, 비전 등을 배울 수 있었던 마음이 촉촉해지는 책이었다.

특별히 교회가 본질과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교회공동체가 왜 기도해야하는가를 더욱 간절히 외치는 메시지가 강했다. 각 챕터별로 공동체 안에서 나눔과 적용을 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모든 일상의 언어가 기도가 되게 하시고, 기도의 언어가 일상의 언어가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십시오."라는 저자의 권면처럼 나 또한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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