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성경 : 사무엘 상, 하 - 성경 전 장을 이야기로 풀어 쓴 스토리텔링 성경
김영진.강정훈.천종수 지음 / 성서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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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 장(章)을 이야기로 풀어쓴

스토리텔링성경 사무엘 상.하

김영진,강정훈,천종수/성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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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스토리텔링성경 첫 역사서로

<여호수아.사사기.룻기>편을 만나고

4개월만에 만난 두 번째 역사서

《사무엘 상.하》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스토리텔링성경의 매력에 빠진 많은 독자들이

출간 소식이 이어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성경을 좀더 쉬운 문장으로 기다린 분들이

참 많았구나 싶네요.

 

1권 창세기 부터 7권 사무엘 상.하까지 나왔는데

요한계시록 완간까지 가려면 성서원에서

힘내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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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분의 집필진이 오랜 시간 준비한

스토리텔링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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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기도로 시작되는 사무엘상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과 그 뒤를 이은

다윗 왕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깨우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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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을 잘 요약해주는

시 한편입니다.

 

 

"

사무엘과 사울과 다윗

하나님께 눈물로 간청하는 한나

그 기도의 응답으로 얻은 아들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 사무엘은

이스라엘 최초의 예언자

이스라엘의 역사가 펼쳐지네

최후의 사사 사무엘, 최초의 왕 사울,

하나님의 마음에 든 다윗의 얽히고설킨

이스라엘 왕정 역사가 기록되네

이스라엘 백성은 소리 높여 외치네

우리에게도 왕을 세워주시오

그들 마음대로 세운 사울은 실패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든 다윗은 성공하네

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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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만 읽을 때는 잘 알수 없는

연도 및 시대 상황 등을 함께 기록해 줌으로

배경지식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면

좀더 이해가 쉬운 성경입니다.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주전 1400년경), 그로부터 10년 후쯤 모세의 후계자이며 가나안 정복전쟁의 영웅인 여호수아는 11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주전 1390년경). 이후 이스라엘은 초대 왕인 사울이 세워지기까지 12사사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기나긴 340년의 사사시대로 접어든다(주전 1390-1050년경)..."

 

그리고 지명과 장소에 대한 주석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실로(Shilo). 예루살렘 북쪽 약 32km, 벧엘 동북쪽 18km 지점에 위치한 에브라임 지파의 성읍. 가나안 정복전쟁을 개시한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지역이다. 전쟁이 끝나고 땅을 분배할 무렵쯤엔 길갈에 있던 성막을 옮겨놓은 장소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가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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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역사서 중 사무엘 상.하를 좋아했는데

더 상세하고, 쉽게 쓰여진

스토리텔링성경으로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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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중간 중간에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린

삽화나 사진, 지도 등도 아주 유용하구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려주는 성경 본문에

영화처럼 장면 장면이 스치는 느낌이랄까요?

성경 원문 그대로만 읽을 때는

쉽게 놓치며 읽었던 부분들을 좀더

구체화 시키며 읽는 장점이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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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제사장 집안의 몰락과

버림받은 사울왕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진실하게,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고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쫓기는 중에도

사울에게 원수 갚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게 살아내는 다윗의 여정을 보면서

그 믿음 따라가길 결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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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한권 한권 꽂힌

스토리텔링 성경 시리즈~

청소년 자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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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역사서 열왕기 상.하도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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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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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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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게으름'에 관한 책을 벌써 두 번째 읽었다. 지난 번 책은 '감정'에서 비롯된 게으름에 대해 알아보고 그 해결법을 찾은 경우라면 이번 책은 '미루는 버릇'에 집중하고 있었다. 학교나 직장, 일상에서 해야할 일을 미루는 버릇은 나쁜 성적이나,형편없는 업무 수행, 몸에 해로운 식단, 건강 문제, 재정난 등을 야기시킨다. 즉 미루는 버릇은 다양한 측면에서 사람들의 성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제때 하는 습관'을 강조하고 그 훈련법을 정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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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버릇을 고치기 힘든 한 가지 이유는 저마다 무언가를 미루는 이유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기 어려운 것은 우리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그 버릇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쁜 버릇을 고치려면 우선 이런 버릇이 생기는 일반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21쪽

 

 

게으름을 떨치지 못하는 8가지 이유에는 완벽주의, 무기력감, 공감격차와 시간 비일관성,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 시간이 없다는 변명, 진실과 마주하기가 두려움, 당장 쉬운 것 부터 선택하는 감정적인 뇌, 일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 등이 있다. 자신이 쉽게 빠지는 이유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결법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엔 '주의를 빼앗는 것들'인 이메일, 문자 메시지, 푸시 알림, 전화, 별것 아닌 일로 내 시간을 뺏는 사람들, 부수적인 일들로 부터 유혹의 원인들을 제거하는 방법을 좀더 신경써야겠다 싶다. 책을 읽고 서평쓰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에 스마트폰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건 참 유익한데, 문제는 부차적인 메시지와 알람, 불필요한 기사 읽기 등에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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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일단, 할 일을 모두 펼쳐 놔라

2단계) 딱 다섯 가지만 뽑아라

3단계) 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워라

4단계) 미루기 싫으면, 거절하라

5단계) 주간 계획표와 한 몸이 되라

6단계)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워라

7단계)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는 단계

그 실례로 들어가 보면, 장기 계획보다는 단기 계획에서 출발하고, 해내지 못할 일은 과감히 패스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1년 동안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의 목록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다.

그동안 미뤄 온 병원 검진이나 치료가 있는가?

어떤 일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곧 다가오는가?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휴가 계획이 있는가?

시작하고 싶은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가?... 등.

내 인생에 핵심 가치관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히 지키는 것은 행복과 성취, 성공을 일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주력해야할 다섯 가지 프로젝트 혹은 활동은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그 일은 공동체적(교회, 가족)이기도 했고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의 가치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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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울 때는 1년짜리가 아닌 3개월마다 세우는 스마트(SMART)목표를 세우라고 한다. 스마트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 측정할 수 있는 목표, 달성할 수 있는 목표, 관련성 있는 목표, 명확한 기한이 있는 목표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내가 꿈꾸던 여러 일들이 자꿔 미뤄지고 있는 것은 '목표'를 세우지도 않고 '희망'만 하고 있었던 탓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목표에 맞지 않는 일 전부 거절하기, 주간 계획표 세우기,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우기 위한 열 네가지 습관 매일 실천하기, 미루는 버릇을 뿌리 뽑는 습관 13단계를 읽으며 좀더 성공적인(?) 내 일상을 그려보았다.

 

저자가 소개해준 어느 철학과 교수의 '큰 돌과 조약돌과 모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는다. 항아리에 큰돌을 채웠을 때 꽉찼다고 대답한 학생들, 그후 조약돌을 흔들어 넣었을 때, 모래를 흔들어 넣었을 때도 여전히 항아리가 꽉찼다고 대답하는 학생들. 이때 큰 돌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프로젝트이고 조약돌은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없어도 살 수 있는 것, 모래는 우리 인생을 채우는 나머지 요소인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일이다(텔러비전 시청 등). 주요한 것은 모래를 항아리에 먼저 집어넣으면 큰 돌이나 조약돌을 넣을 공간이 없어진다.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들에 시간을 죄다 낭비해 버린다면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할애할 시간이 사라지는 셈이라는 이야기!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게으름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시간활용을 잘해야할 나 자신과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새해 즈음에 읽어서 더 좋았던 책이다.

 

 

"내 항아리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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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양장)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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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소설 속 배경은 NC(nation's children) 센터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국가가 책임 진다. "이제 아이는 국가에서 책임지고 키웁니다." 일명 '국가의 아이들'이다. 부모를 선택해서 사회로 나가기 전까지 NC의 아이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냥 태어난 달에 따라 제누, 준, 주니, 노아, 아키... 등으로 불린다. 부모에게 입양되는 즉시 아이들의 IC카드에서는 NC출신이라는 기록이 완전히 사라진다. 반면 열아홉 살까지도 부모를 선택하지 않으면 NC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갓 태어난 아기들과 미취학 아동을 관리하는 퍼스트 센터, 초등학교 입학 후 열두 살까지 교육하는 세컨드 센터,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부모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라스트 센터로 이루어져있다. 손목에 찬 멀티워치, 헬퍼라는 로봇이 청소하고 음료를 서빙해주는 모습, 홀로그램, 아이들을 관리하는 가디 등 NC의 풍경은 낯설지만 왠지 미래에 실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보통 갓난 아이일 때 입양을 선호한다면 소설은 열세 살부터 부모를 선택할수 있다. 거기다가 부모가 아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NC센터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홀로그램으로 먼저 부모면접 신청자들을 살펴본 아이는1차, 2차, 3차 면접 후 합숙과 최종 부모 선택까지 모두 100%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주인공 제누 301은 열일곱 살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그보다 빠른 나이에 부모를 선택해서 NC를 나가지만 제누 301은 좀 특별하고 영리한 아이다. 부모 선택이 아주 까다롭다. 소설 제목이 왜 '페인트'일까 궁금했는데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영어 발음이 비슷한 '페인트'라는 은어로 부른 것이다. 미래사회에도 아이들이 '은어'를 사랑하는 일은 변치않으려나 보다. 그런데 소설 말미즈음 '페인트'에 담긴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페인트, 즉 부모 면접, 생소한 시스템인데 이야기를 읽다보면 일리가 있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과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아이들...

부모든 아이든 각자의 입장에서 여러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겠다 싶다.

소설의 배경은 '미래' 설정이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건 미래가 아니라 지금 상처와 아픔 중에 살아가고 있는 부모 혹은 자녀들의 '현재'가 아닐까!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물론 나를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는 존재할테지만, 내가 그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키워지지 않았다 해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 아닐까?

49쪽

가디 최와 면담할 때 했던

제누의 말이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하면서 사랑을 가장한 억압과 통제 같은 거요?"

"저보고 어떤 부모를 선탹하겠냐, 묻는다면 저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 부모라고 답하겠어요.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사람은 싫어요..."

84쪽

그리고 센터장 박에게 했던 말,

"저는 쫙 빼입은 정장에 준비된 인사말을 외듯미 내뱉는 사람들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말할 때 아, 그래? 그럼 다른 걸 해 볼까? 말할 수 있는 부모를 원한다고요."

103쪽

"어쩌면 이곳은 아주 거대한 미래인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색칠로 칠하는 미래. 엄마와 아빠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곳. 설령 면접이 성사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페인트를 하는 순간마다 우리는 미래에 갔다 오는 거니까."

222쪽

 

부모가 뱃속의 아이를 선택해서 낳을 수 없듯, 아이가 부모를 선택하는 일도 결국 완전한 일이 될 수 없고, 서로가 준비가 완벽히 안 된 상태에서 누군가는 부모가 되고, 누군가는 자녀가 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똑부러지는 아이로, 생각이 깊은 아이로, 어른들과 친구와 동생을 살피는 속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란 제누 301, 참 매력있는 아이다. 제누가 바랬던 건 상처를 감추고 훌륭한 모습만 보여주려는 부모가 아닌 '친구'같은 부모였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이지만 '친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소설이었다. 재미있고 신선한 배경 설정으로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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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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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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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는 흰 물결

붕대로 연결된 우리, 들의 이어달리기"

(붕대 감기)

 

작가정신의 <소설, 향>은 1998년 "소설의 향기, 소설의 본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첫 선을 보인 '소설향'을 리뉴얼해 선보이는 중편 소설 시리즈이다. 이때 '향'은 '향香을 담다, 반향響을 일으키다, 향向하다' 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윤이형작 가의 《붕대 감기》도 '향'의 의미를 잘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 유년시절, 청소년시절에는 책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거의 접해보질 못했다. 유교적인 가풍의 농촌문화에서 컸지만 남성과 여성의 큰 차별은 다행히(?) 없었던 것 같다. 교육을 똑같이 받을 수 있었고 노동에도 똑같이 참여해야 했으니 여자라고 특별히 더 누린 것도, 더 희생한 것도 없었다. 그러나 무지해서 느끼지 못했던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 성폭력의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었음을 성인이 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단지 수면 아래에 있었을 뿐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요즘 뒤늦게서야 나도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책도 읽고 내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붕대 감기》는 페미니즘의 어디쯤이라기 보다는 '여성' 모두를 감싸 안는 소설이었다. 여성이 여성을 이해해 가는 짤막한 단편들이 결국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는 그런 느낌? 내 얘기 같고, 나의 여고동창생 이야기 같고, 나의 직장동료, 선후배, 엄마와 딸의 이야기 같다. '진경'과 '세연'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지 치듯 뻗어져 나가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유연상 방식으로 펼쳐지다보니 사건 중심이 아니어서 서평으로 쓰기가 정리는 잘 안된다. 다행히 책의 마지막에 심진경 문학평론가의 평을 읽어으면서 좀 시원스레 정리가 되었다.

 

《붕대 감기》속 여성 인물들이 누구의 딸도,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하여 소설은 개별적인 각각의 점들이 조금씩 겹쳐지면서 전체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점묘화처럼, 누군가의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와 겹쳐지고 이어지게 하면서 익숙하지만 낯선 여성들의 이야기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178쪽

 

흔히 워킹맘 문제는 대개 두 가지 경로를 거치면서 서사화된다. 하나는 전업주부와의 비교.대조를 통해, 다른 하나는 '직장과 육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의 연출을 통해. 이러한 흔한 이분법적 대립 구도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언제나 가사노동과 육아와의 관계 속에서만 고민하게 할 뿐이다. 그와 달리 이 소설은 워킹맘이 직업적 커리어와 양육 모두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황폐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존재가 되는지에 특별히 주목한다.

179쪽

 

 

헤어디자이너 해미는 문득 궁금해진다. 아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염색을 하고 간 그 손님이 다녀간지가 벌써 8개월인데, 무슨 일이 있는걸까 하고. 그 손님인 은정은 영화 홍보마케팅을 하는 워킹맘이다. 아들 서균을 임신했을 때 은정은, 절대로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리고 '무식한 아이 엄마'로만 남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결심했고, 그 결심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았다. 어린이집 겨울방학을 맞아 맞벌이 가정의 흔한 풍경대로 시부모님께 아들을 맡겼는데, 눈썰매장에서 원인을 알수없이 쓰러진 아이는 그후 깨어나질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휴직까지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은정은 이런 말을 한다.

 

 

딱 한 명만 있었으면, 은정은 종종 생각했다. 친구가, 마음을 터놓을 곳이 딱 한 군데만 있었으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라도, 자기가 누군지조차 잊은 채 요양원에 계신 엄마에게라도 전화를 걸어 말을 하고 싶었다.

20쪽

 

 

이렇게 여성들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하나같이 삶이, 관계가 힘겹다. 미용실에서 마구 뛰어다니는 정신없는 아이를 통제시키지 않는 엄마인 은정에게 차마 말로는 못하고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던 자신을 괴로워하는 미용실 직원 지현의 이야기. 병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은정의 아들 서균의 어린이집 친구 율아 엄마 진경, 그리고 진경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미혼인 세연... 진경과 세연이 고등학교 교련 시간에 수업했던 '붕대 감기'로 이 책의 제목이 연결된다.

 

피부 트러블 때문에 화장을 하고 다녔던 여고생 세연은 학교 전체에서 왕따였다. 그런 세연에게 유일한 친구로 남은 진경은 모범생에다 예쁘고 인기있는 여학생이었다. 진경은 그후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세연은 미혼이다. 그러는 사이 오랫 동안 만남을 가지지 않았고, 서로에겐 그럴 만한 각자의 삶의 이유가 있었다. 왜 친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할까 답답함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다. '우정' 이라는 허울만 있지 우리는(같은 여성끼리) 서로에게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 싶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비슷한 고민들이 소설 속에 잔뜩 드리워져 있다. 헤어디자이너라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지현은 여성폄하에 반대하고 그런 집회에도 동참하지만 탈코르셋 운동과 자신의 일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도 없는 그런 분열과 자괴감 때문에 지현은 다른 사람들, 말하자면 바람 같은 사람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게 되었다.

39쪽

 

 

작가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도 없는' 그 이야기들을 독자들은 꼭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을까? 여성이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싸주지 못하는 갈등과 대립은 분명 안타까운 또 하나의 페미니즘 이슈인 듯하다. 답도 결말도 없지만 붕대 감기를 하다가 잘못 꽉쪼여 한쪽은 아픈 비명을 지르고 한쪽은 주변의 따까운 눈총을 받으며 결국은 양쪽이 다 불안하고, 아프고, 좌절을 맛보지만 그 일로 둘은 끈이 이어졌다. 그렇게 예기치 않은 고통이 계속 따라올 것이지만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 말고, 이해하며 나아가자는 여성들의 '연대'의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다가, 무언가를 하니까 또다시 당신은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연대가 아니야. 그건 그냥 미움이야. 가진 것이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계속 밀어내고 비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이어질 수 있어? 그리고 사람은 신이 아니야. 누구도 일주일에 7일, 24시간 내내 타인의 고통만 생각할 수 없어.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니? 너도 그럴 수 없는 걸 왜 남한테 요구해?

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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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자신감 초등 2단계 - 긴 글은 빠르게! 어려운 글은 쉽게! 독해력 자신감 2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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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자신감

초등 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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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셋 키우며

제일 많이 신경 썼던 학습적인 부분은

다른 공부보다 '독서'였는데요,

 

고학년이 될수록

'독서'에만 그치지 않고

독해력 기르기와 글쓰기, 논술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독해력문제집으로

엄마표독해 해보고 있어요.

지학사 독서 월간잡지 <독서평설> 읽으면서

《독해력자 신감》

같이 공부하고 있어서

초등 2단계 교재 소개해드릴려구요.

 

"독해력은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책은 많이 읽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파악해내는 '독해력'은

학년이 높아진다고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더라구요.

중학교에 가면 그만큼 더 난이도 있는

지문을 만나기 때문에

쉬운 초등독해력으로 기초부터 잘 다져야

중등.고등 독해력도 잘 할수 있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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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맛집 지학사의 《독해력 자신감》 특징 4가지!

- 단계별로 6개의 독해 기술을 제시하였다.

- 전 과목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 다양한 영역의 글감으로 폭넓게 배경지식이 쌓인다.

- '듣는 지문'으로 지문을 복습할 수 있다.

 

총 30회 분량인데

매일 매일 학습 하면서

스티커 꽉 채워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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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단계에서 공부할 목차입니다.

2단계에서 배울 6가지 독해기술은

1) 꾸며 주는 말 알기

2) 일이 일어난 차례 알기

3) 문단의 중심 문장을 찾으며 읽기

4) 글의 내용 간추리기

5) 글쓴이의 생각과 마음 알기

6) 경험을 떠올리며 읽기

 

독해력에 있어서 하나같이 꼭 필요한 기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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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기술에 대한 개념 설명과

반복 연습 후,

4회에 걸친 독해 적용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보면 다양한 지문을 만나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독해력까지 탄탄하게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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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과 문학으로 지문 구성이

골고루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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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초등독해력 공부를

엄마표로 진행하다보면

아이와 대화할 거리가 많아져서 좋아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좋은 점에 관한

지문이지만 아이가 자전거 대신 매일 타고있는

킥보드에 관해서 더 이야기 나누어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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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리고

한 단계 끝낼 때마다

'독해력으로 명탐정 되기!' 페이지가 있는데

재미있게 쉬어가는 코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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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아이라 지난 달에

독해력자신감 3단계 부터 풀었었는데

정답율이 100%가 안 나오더라구요ㅠㅠ

그래서 4단계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2단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한번 풀어보고 4단계를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초등 2단계는 한결 쉽게 이해하고

문제풀이도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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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문제집이 단계별로 차등이

별로 안나는 경우도 있는데

《독해력 자신감》은 독해력 수준에 따라

교재를 선택하게 되어있어요.

저는 학년에 맞춰서 시작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쉬운 단계부터 가볍게 시작해보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자신감 스티커 이번에도 꽉 채우고

독해력 꾸준히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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