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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직업 ㅣ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6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와이즈베리
인생 직업
직업에 대한 생각은 계속해서 변해왔다. 옛 선조들은 일한 것으로 식탁 위에 몇가지 음식을 차릴수
있으면 만족했다. 오늘날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직업을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직업이 흥미롭고, 의미 있고,
때때로 즐겁고 재미있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에서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는 '돈벌이 수단' 그 이상의 직업을 찾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명예퇴직, 노인일자리 문제 등 직업에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산재한 요즘 같은 시대에 단순한
직업이 아닌 '인생 직업'이라는 한차원 높은 고민은 배부른(?)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비록 돈은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내게 잘 맞는 나만의 직업을 찾는 일이 가치있는 일임에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아내는 과정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역량 부족, 취업 정보 부족, 일관된 목표가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은 단순한 교육 부족이나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 아니라 자기의 능력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고 어떻게 그 능력을 개발해야 할지 안내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애가 타는데, 지금의 직업 적성검사는 멀찌감치서 방향만 대충 손짓할 뿐이다. p.39
많은 사람들이 '천직'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소명' 즉 , 종교계나 예술계 등 특종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의 경험을 세속적 영역으로 끌고오면서 직업 찾기를 수동적으로 잠자코 기다리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문제를 짚어보고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찾는 법'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유용하다.
먼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를 찾기 위해서는 '유년기'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우리의 진짜 욕망은
신기하게도 직업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었던 '유년기'에 오히려 더 잘 발견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내가 부러워하는 것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서 그를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목표 삼아야 할지
고민해 보라고 한다. 이런 분석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누군가의 '전체'를 부러워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작은 요소들이
우리가 동경하는 것들이었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세 번째로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나에게 만족이나 괴로움을 주는 듯 보이는 작은 순간순간 속에서도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처럼 구체적인 연습과제와 예시를 통해 인생 직업을 찾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있다.
우리는 최고의 직업도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으며 많은 날이
지루함과 좌절로 얼룩질 것임을 안다. 하지만 무엇이든 내가 충분히 끌리는 직업이라면 큰 만족과 기쁨을 주는 특정한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이 내
성격의 중심적인 부분과 잘 맞는 것이다. p.68
이런 측면에서 '내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즐거움'을 아래 12가지 중에서 순위를 매겨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어떤 즐거움에 더 반응할까?
@ 일이 주는
12가지 즐거움
1. 돈을 버는
즐거움
2. 아름다움이 주는 즐거움
3. 창의성이 주는 즐거움
4. 이해가 주는 즐거움
5.
자기표현의 즐거움
6. 기술이 주는 즐거움
7. 남을 돕는 즐거움
8.
리더가 되는 즐거움
9. 가르치는 즐거움
10. 독립성이 주는 즐거움
11. 질서가 주는 즐거움
12. 자연이 주는 즐거움
또, 이런 모든 자료의 도움으로 특정한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 직업에 '고착'되지 않는
게 중요하고, 그 직업의 실제 모습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은 직업 찾기를 위한 실용서 같다가 후반부에서는 용기를 주며
다독여주는 에세이 같기도 했다. 때론 나의 직업이 '이상적인 모습'에 미치지 못할 때도 '그만하면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상상의 직업에 푹
빠져서 불행하게 지내지 말고 꽤 괜찮은 내 직업을 다시 사랑하는 법 '긍정적인 재인식'을 배우라고 한다. 모네가 그림으로 그린 들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농부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라 힘든 일터였다. 그러나 모네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들판의 아름다움, 들판의 매력을 다시 보는
기회를 준 것처럼.
딸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는 '진로체험'이라는
주제로 수업, 체험활동, 상담을 받고 있다. 모든 체험이 다 소중하겠지만 생각해보면 수업이나 체험 전에 자기 인생 직업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관찰해보는 과정이 빠져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시대는 한 사람이 한 직업으로 평생 일하는 게 아니라 10가지
직업은 가질거라고 한다. 그런 흐름으로 보면 '인생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이왕이면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기쁠까! 그런 면에서 읽고 도움 받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