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섹스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5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
《우리가 몰랐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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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 중 처음으로 만나본 두권의 책, 각각 섹스와 직업을 주제로 하는 책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와이즈베리에서 인생학교 시리즈로 '위대한 사상가', '평온', '소소한 즐거움', '관계'가 출간되었을 때 어떤 책들일지 사뭇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만나볼 기회가 왔다.

커버색이 얼마나 강렬한지! 요즘은 '섹스'를 주제로 한 책을 종종 읽다보니 예전처럼 쉬쉬 하며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책이다! 도서관에 들고 갔는데 섹스에 관한 큼직한 일러스트 덕분에  민망함으로(^^) 조심스레 읽어야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일러스트 주의보^^(그림 잘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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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커버의 진분홍색 만큼이나 솔직하고 강렬한 느낌의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섹스의 다양한 방식과 취향을 이해하고 포용하기 위한 관점의 책이라고 보면 된다. 수용성을 기르고 싶은 독자들에게 딱! 나같은 경우엔 종교적, 문화적 견해의 차이로 100% 수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은 실제로 저자가 우려한 '나쁜'면의 섹스 취향이 사회범죄나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수용할 수 있지만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성적 부끄러움이 항상 유용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커플들이 매우 외롭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는 병이 들거나 우리 자신에 대해 과하게 겁을 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부끄러움을 줄이고 성적 취향에 대한 자기이해를 높이고자 이 책을 썼다. (서문)

우리가 몰랐던 섹스, 즉 다양한 종류의 성적 욕망을 살펴봄으로써 불필요한 수치심을 떨쳐내고 용기있고 솔직한 태도로 관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하는 책. 인생학교가 추구하고 있는 삶의 질의 향상과 소통이 결국 '섹스'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한 면으로 연결지어졌다. 인간의 모든 성적 충동과 욕망을 완벽하게 껴안을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인정할 수 있어야한다는 저자. 그런 면에서 균형을 가지고 읽어야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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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에서 다루어주는 다양한 인간의 성적 욕구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솔직하다. 성적 흥분을 육체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심리적인 것'으로 볼 때 수용성은 더 커짐을 보여주었다. 평소엔 수치스럽게 여기고, 지저분하게 여기던 것들이 섹스와 관련될 때는 친밀감의 강력한 상징이 되고, 감정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섹스의 진짜 기술은 바로 '정서적 기술'에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자기수용
-자신의 욕구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라
-판타지와 실제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라
-타인의 모습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라
-성적 소통이 당연히 쉽지 않은 과제임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이유를 최대한 명료하게 이해하라
-때로는 섹스에 관한 염세적인 관점을 받아들여라

섹스를 둘러싼 문제의 해법을 얻으려면, 섹스가 본질적으로 복잡 미묘한 주제이며, 몸보다 마음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섹스를 통해 다분히 훌륭하고 중요한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평소 모습에 비추어볼 때 불안감과 심리적 동요를 느낀다. 그러므로 섹스가 어려움이 가득한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미리 감안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대부분의 사람은 그러지 못한다). p.160

굉장히 단순히 풀어놓은 듯 하면서도 쉽지 않은 책이었다. 저자의 인간이해의 노력이 엿보이면서, 음지에서 문제가 되기 전 오히려 자기수용과 타인을 이해하는 쪽을 선택함으로 좀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램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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