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니까,
별일 없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20181122_180548.jpg


 

 

 

가끔 아프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아도
그때마다 엄마에게,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잘 지내지?"
그 안부에
"잘 못 지내. 요즘 많이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그런 우리 모두의 공감을
불러낸다.

[밤삼킨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분은
잡지 《PAPER》에 2004년부터 사진과 글을
연재하는 유명한(^^) 분이었다.
검색해보니 나랑 동갑에 딸 둘을 키우는 엄마.
책을 읽으며 사진도 글도 '참 감성돋는다'했는데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2018-11-22-15-04-25.jpg


예쁜 사진 캘린더와 함께 온 책

 

 

contents

spring / 다가서다
summer/ 두근거리다
autumn / 달래다
-
-
winter/ 다시 나에게로

 

 


 

2018-11-27-18-25-48.jpg


 

 

사진을 한번 제대로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을 늘 할 정도다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일상의 소소한 풍경, 인물을 담아낸
책 속 사진들이 참 좋았다.

 

 


 

2018-11-27-18-41-09.jpg


 

 

하루종일 고정되어 있는 주파수처럼
당신을 틀어놓고 지내요

하루 종일 당신을 틀어놓은 채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낮잠을 자요.
꺼지지 않는 고장 난 라디오.
나의 오래된 주파수.
나는 늘 당신에게 고정되어 살아요.
p.55

 


 

2018-11-27-18-43-58.jpg


 

 

마음도 오래 혼자 두면 상해요

오래 혼자 두면 상한다고요.
음식 말고 내 마음도 그래요.
당신 마음 속에서 나를 꺼내두면
내 마음도 상하고
기분도 많이 상한다고요.
당신과 나의 싱싱한 관계를 위해
나는 당신 속에
당신은 내 속에
조금만 더 머물기로 해요.
p.99

 


 

2018-11-27-18-49-33.jpg


 

 

마지막 겨울편은 북해도 여행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고,
작가도 영화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었다.
나도 허리디스크로 대학휴학 중이었을 때
봤던 영화인데 여자 주인공의 대사

"오겡끼데스까?... 와다시와... 겡끼데쓰~"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

와 얽힌 이야기 읽으면서
추억 소환도 하고,
책 제목과 연결고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또, 작가의 어린 딸들이 들려주었던
일상의 스치는 이야기들은
엄마인 나에게 더 쏙쏙 들어왔다.

"생각이 너무 쪄서 생각이 나질 않아요."
(생각이 뚱뚱해요.)

"오늘 눈 내리는 걸 봤는데 하루 종일
즐겁게 내리는 것 같았어."
(열심히 내리는 게 아니라...)

'열심히' 대신 '즐겁게'!!

 


 

2018-11-27-17-49-44.jpg


 

 

책 편집이 특별해서
더 기억에 남는 사진 에세이~
추워지는 겨울 초입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