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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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유현준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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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건축가로 잘 알려진 유현준 작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통해 인문건축학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는데

이번엔 그가 유년시절부터 특별하게 기억하는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사색을 담아내었다.

           

처음엔 제목이 좀 뜬금없다 싶었다.

건축학자가 왠 별자리? 하며...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평소 에세이를 즐겨 읽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하나하나에도

이렇게 특별한 시선과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다.

           

건축가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생의 여러 공간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흑백 사진에 담긴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

그리고 왠지 '유현준'이라면 꼭

빠뜨리지 말아야할 도시 이야기이까지!

           

유년 시절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어릴 적 공간도 많이 떠올랐다.

도시와는 전혀 다른 70,80년대의 시골이었으니

물론 달라도 너무 다른 공간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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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다보니

작가가 왜 '도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서울 태생, 구의동과 강남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에

남아있는 풍경은 참 오래된 옛이야기 같다.

40여년 전 쯤의 풍경인데

시골에 살던 내가 상상하기에,

또 지금의 젊은 층들이 상상하기에,

낯설고 진기한 풍경들이 많았다.

        

또 유년시절 소중했던 공간의 경험은

현재 건물을어떤 형태로 지어야할 지에 대한

자신의 건축철학이 싹트는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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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간을 감정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한의원 약초 서랍처럼 여러 개 있다.

디자인을 할 때는 내가 그 공간에서 어떠한 느낌을 받기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그 서랍에서 필요한 공간을 찾아 대입하는 식으로 작업한다.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억들이 나를 먹고살게 한다. "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87쪽)

 

유학시절 경험한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는 공간을 통해 배운 다양성이 묻어났고,

특별히 '도시'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저자만의 시선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에서 나올 때 아름답다.

몽당연필, 조각보, 마포대교의 난간 등을 보면

아름다운 디자인은 필연적인 이유에 앞서

아름다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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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복잡한 도시의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럴 수도 있구나 싶다.

대교, 방음벽, 맨홀뚜껑, 옥탑방...

나 또한 도시라는 공간을 새롭게 읽어내본다.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편은

다른 챕터보다 공간과 감성이 한껏 어울어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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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주변의 공간들을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채색을 해야 한다.

채색을 하는 붓은 전봇대 같은 기둥이 될 수도 있고,

가로등일 수도 있고, 의자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정도의 변화는 여러분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209쪽)

           

 

청년 시절을 보냈고

아이 셋을 낳고 키웠던 서울,

경기권으로 이사한 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서울의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그리움이 뭉클하게 밀려오기도 했다.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았던 반지하방도

옆집 창문과 맞닿아 있던 연립주택 2층도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둘러쌓여

신나게 그네타며 놀던 놀이터도 많이 그리웠다.

한강시민공원의 푸른 잔디와

양재천, 경마장, 고궁, 현충원, 선유도...

추억만으로도 참 좋았다.

           

또 침대를 거실 창가에 두면

호텔방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스탠드를 천장으로 비추면 훨씬 더

분위기를 좋게 할 수 있는 등의

공간과 관련된 생활팁도 얻을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작가가

그래서 독자들에게 묻고 있었던 것을...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라고...

           

복잡한 도시 속,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딱딱한 사무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불어넣어주고,

머무르고 스치는 별스러울 것 없는 일상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별자리를 찾아보도록 권유하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도 이미 그렇게 찾아가고 있었다.

           

사진가 양해철의 사진이 더해져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책!

봄햇살이 따뜻한 날,

혼자 조용히 여행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서울 한강 벤치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읽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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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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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 하나님 나라 - 백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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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 하나님 나라

김형석 지음/두란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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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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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나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로 꼽히는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편집해서 나온 책이다.

              

 

'100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이라니...

한 개인의 인생 여정 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사람들, 교회사까지

전해지는 무게감이 가볍지가 않았다.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올해 100세가 되셨는데 예전같지 않으시고

많이 쇠약해지셨다.

근데 교수님은 아직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듯하다.

 

목차 만큼이나 읽어내려간 내용도

고민을이 많이 던져 주는 책이었다.

대한민국 기독교와 교회, 목회자, 성도들을 향한

꾸지람과 권면이 많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가치관이 달라지는 삶이며

가이사의 것을 선택할지 하나님의 것을 선택할지를

판단하는 삶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교세확장과

공간신앙(건축), 자연신앙(우상,기복신앙) 등

잘못된 길을 가는 교회와 사람들을 예로 보여준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성경의 '복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먼저 읽었던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에서도

나왔던 내용들이 약간씩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100년 인생을 산 믿음의 선배에게만

들을 수 있는 우리나라 지식인들, 목회자들의 일화는

좋은 가르침이 되어준다.

 

교리와 형식, 정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기독교를 향해

사랑의 종교로, 진리의 종교로 거듭나기를!

또, 과거로 돌아가는 교회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교회가 되어

<교회안>만이 아닌 <교회밖>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채근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포용'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교회 밖으로 떠난 사람들,

혹은 교회 안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을 먼저 이해해주고,

그들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과 문제점을 <교회>에서 찾아

각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고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지 못한 교회의 민낯을

보는 듯하여 부끄럼이 들었다.

 

그런데,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본 지인에게

'종교는 그냥 믿는 거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고' 했다는

어느 신부님 일화를 예로 들면서,

본인은 그 지인에게 아브라함 이전의 역사는

'신화'라고 설명했다는 부분에 의의를

제기하고 싶다.

 

우리가 족장시대 이전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는 그냥 믿는 거니까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것도

큰 무지이지만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기독교가 가진 신화라고 하는 것은

아담과 하와도 신화이고, 창세기의 천지창조도

신화라는 이야기가 되니

이건 '기독교의 무지'보다 더 큰 문제이다.

 

 

 

(뒷 장에 보면 이런 대답을 왜 했을지 알만한

교단 간의 신학 차이를 보여준 대목도 있긴 하다.)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의 가치관이 되었다는 것은 언제든 무슨 일에서든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하나님의 것을 따르는 가치판단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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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교회가 아닙니다.

사회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가 진짜 교회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99쪽)


 

 

"신앙은 예수님과 함께 거듭나서 인격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진짜 기적은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께 받을 우리의 복 역시 인격의 변화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24쪽)


 

100세가 된 지금도 누구보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며

책 읽고, 원고 쓰고, 강연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고 보람이라는 저자는

나라와 민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의 마음으로

기독교 정신으로 변화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크리스천들이 힘쓰도록 권면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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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로 평생 학문하는 가운데

교회 안 뿐 아니라 교회 밖 사회와 국가의

안위와 존폐를 염려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그리스도께만 희망이 있음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일꾼들을 키워

사회로 보내야할 그 책임이 한국 교회에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다시 일깨워야할 사명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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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성경 : 출애굽기 - 성경 전 장을 이야기로 풀어 쓴 스토리텔링 성경
김영진.강정훈.천종수 지음 / 성서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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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 장(章)을 이야기로 풀어 쓴

스토리텔링 성경

 출애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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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10번 읽는 것보다

스토리텔링 성경을 한번 읽는 것이 훨씬 낫다."

 

출애굽과 시내산을 중심으로 기록된

40장 분량의 출애굽기 역시

창세기에 이어 분량뿐 아니라 그 사건도

방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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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말로 번역된 <쉬운말성경>과

아이들을 위해 읽혔던 <재밌는 성경>의

아쉬운 점들이 보완되어

본문의 이해가 훨씬 쉬워지고

성경의 어느 한 장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은 스토리텔링성경!

 

지난 달 창세기에 이어

출애굽기 출간 소식과 함께

3월은 출애굽기를 '이야기'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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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기분 좋게 살갗을 간질이는 미풍이다.

무성한 종료나무와 대추야자나무,

여러 종류가 엉켜 있는 덤불들을 감싸며

그 사이로 나일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스토리텔링 성경 출애굽기 7쪽)

 

 

먼 나라의 이야기, 그것도 오래된 역사 이야기인

구약성경을 딱딱한 문장으로 읽다보면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스토리텔링 성경은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다.

함께 실어준 일러스트와 사진이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야기 자체, 문장 자체가 주는

연상이 확실히 풍성하다.

 

물론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십계'와 '벤허'등

성경을 풍성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작품들도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은 단편적인 경우가 많고

허구의 요소도 많이 포함되었기에

'성경' 자체가 이런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아마 <스토리텔링 성경>이 최초이지 않을까!

히브리 민족에게서 태어나는

사내아이를 다 죽이도록 명령한 바로(파라오),

그 명령을 전달받은 히브리 산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스토리텔링으로 읽어보면 이렇다.

 

히브리 산파 두 명이 파라오의 궁으로 불려왔다. 한 사람의 이름은 '십브라'였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부아'였다. 히브리 산파들은 왕의 부름에 응하여 허겁지겁 달려오는 내내

자신들이 도대체 왜 불려가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잘 들어라. 너희는 히브리 여인들의 해산을 도우면서 태어난 아기를 잘 살펴보아라.

만일 아들이면 그 사내아이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러나 딸이면 살려주어라. 알겠느냐?"

                 

그 순간 십브라와 부아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스토리텔링 성경 출애굽기 19쪽)

 

 

뿐만 아니라

성경의 배경이 되는 당시 문화적, 역사적 상황을

마치 성경주석처럼 간략히 덧붙여줌으로

내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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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도피와 미디안에서의 귀환,

출애굽의 기적과 시내산 십계명,

택한 백성에게 주신 율례와 계명,

성막 건축에 이르기 까지

좀더 생생한 역사로

또,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를 담아낸

복음적인 관점으로 출애굽기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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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에 성경 1독을 무리하게 하고 있다면,

그리고 매번 중도 포기로 낙심하고 있다면

평상시에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듯

창세기부터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는

<스토리텔링 성경>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편안히 읽어보는 건 어떨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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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원 북카페에서

스토리텔링 성경원정대(출간전 무료 연재)도

상시 모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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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 - 높아진 자아, 하나님을 거부하다
팀 켈러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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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

팀 켈러 지음/두란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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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성경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4장 짜리 짧은 분량의 성경 이야기,

바로 요나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다시스로 도망가던 뱃길에서 만난 풍랑과

물고기 뱃속에서 밤 낮 삼일을 보낸 시간,

물고기는 요나를 토해내고

요나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니느웨로 돌이키는데...

 

이런 드라마틱한(?) 일연의 과정들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한 우화 정도로 생각하며 요나서를

가겹게 여길지 모지만

팀 켈러는 요나서가 얼마나 절묘하고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인지에 집중한다.

 

특별히 '방탕한 선지자'(prodigal prophet)로

책의 제목을 정한 이유는

전반부에 보여진 요나에게서

누가복음 15장에 나타난 '탕자'(눅 15:11-24)의

역할을 보았고,

후반부에서는 '형'(눅 15:25-32)의 모습이 나타나는

점에서 그 유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피해 달아난 요나가 만난 폭풍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

그가 갖는 의문은 우리의 의문이고

그가 갖는 불평은 우리의 불평임을 본다.

 

특별 은총을 받은 요나보다

일반 은총 안에 있는 뱃사람들을 통해

오히려 배울 바가 많은 요나서 초반부.

세상의 꾸짖음 앞에 설 수 있 교회가 되어야함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보다

자신이 속한 민족성(출신)을 더 중시하는

얄팍한 영적 정체성의 민낯을 보며

나는 어떤 신앙 정체성으로 서 있는가

자문해 보기도 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얄팍한 정체성은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와 탐욕스러운 물질만능주의자가 되고, 미와 쾌락에 중독되거나 불안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과로하는 상황을 설명해 준다. 자기 정체성의 진정한 뿌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의 힘, 인정, 위안, 지배일 때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 (방탕한 선지자 73쪽)


요나가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한 상황은

대부분 회개하는 순간으로 설교를 들었었던 건 같은데,

책에서는 '나는 하나님께 지은 죄로 죽어 마땅합니다'와

'하나님께 순종하여 니느웨로 가느니 차라리 죽겠습니다'라는 두가지 의미의 중간쯤으로

보는 시각이었다.

왜냐하면, 풍랑의 원인이 불순종한

자신 탓임을 알리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나온 변화가 아니라

뱃사람들의 요구에 따른 변화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신자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명을 거부했던 요나,

결국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기만 하던 요나는

가장 밑바닥, 그 한계지점에서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기도를 드린다.

팀 켈러는 요나가 초자연적인 구원에 힘입어

물고기 배 속에서 탈출할 거라는 보장이 있기 전에

하나님께 찬양하고 자신을 그분께 드린 대목에 집중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바로 그때 "큰 결단이 이루어진다."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은..." 어떤 초자연적 사건에 의해 역사의 방향이 바뀔 때가 아니다. 위대한 기적은 사람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그것을 고백할 때, 그 결과로 하나님이 창조주-피조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실 때 일어난다. 이것이 진정한 구원이다. 물고기 배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방탕한 선지자 108쪽)



요나의 생각과는(?) 달리 뜻밖에도

대규모 회개의 물결이 일어난 니느웨.

비단 요나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니느웨와 비슷한 경우로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의 역사가 실린

페이지에서는 반갑기도하고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 땅의 부흥을 다시금 꿈꾸며...)

 

그런데 문제는 요나서의 결말이다.

니느웨가 완전한 회개로 돌아왔다는 정황은 없지만

요나는 그들이 하나님께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만

보고도 격분했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 말씀까지

인용해가면서 자신이 더 의로움을 어필한다.

처음 물고기 뱃속에서

'우상을 붙드는 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빼앗기게 된다고'

기도했던 대로 이교들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니느웨는 하나님의 자비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자신이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요나서를 통해 우리는

'오래 참으시는 아버지'를 만난다.

그 점에서 누가복음 15장에 나타난

탕자와 그 형의 '아버지'의 모습과 동일해보인다.

또한 자신을 붙잡아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요나서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 본 부분은 팀 켈러 목사님이 말하는

'열린' 결말에 관한 것이었다.

요나서는 어떤 대답도 없이 끝난다는 것이다.

결국 아래와 같은 하나님의 물음과 요청에

요나 대신 우리가 요나서의 결말을 내야함을 말해준다.



"너는 내가 니느웨를 긍휼히 여기기를 원하지 않지만, 나는 그들을 긍휼히 여겨야 하지 않겠느냐?

내가 너에게 보여 준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요나야, 내가 이 도시를 사랑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도 나와 함께해야 하지 않겠느냐?"



요나서를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발견하고,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가져야할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는다.

때론 모른 척하며 상관하지 않고 지내고싶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선포해야할 사명이 있음과

결국 하나님의 은혜 앞에 항복하는 길만이

진정 살 길임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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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영단어 - 한 번만 읽으면 평생 잊을 수 없다
요시노 구니아키.나가이 다카유키 지음, 사토 후미아키 감수, 김은하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미지 기억법으로 영단어를 뇌에 새긴다" 

15초 영단어

 요시노 구니아키, 니가이 다카유키/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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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잠언 영어쓰기를 시작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힘내고 싶었는데

역시나 쉬운 게 아니었다.

 

일단 평소 한글 본문으로 익숙한 문장임에도

모르는 단어들이 나올 때 마다

독해가 막히는 게 제일 큰 어려움이었다.

 

달달 외웠음에도

어느샌가 잊어버리기 일쑤인 영단어.

그 고민을 '이미지 기억법'으로 극복한 비법을 담은

《15초 영단어》을 윌북 출판사를 통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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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단어를 암기하면 오래도록 남는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고안한 방법입니다.

영어 실력의 기본이 되는 영단어 3,000개를

엄선하여 한 단어당 15초 암기가 끝나도록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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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A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 단어

 

TOEIC 800점대로 점수를 올리기 위해 반드시

암기해야 할 중요 영단어.

유머러스한 짧은 문장을 한 컷의 '일러스트'로 표현해

머릿속에 해당 단어의 이미지가 남도록 구성했다.

 

쉬운 문장을 쓰는 데에 초점이 마춰져 있어서

표현이 다소 어색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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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rdily

튼튼하게

This building is sturdily built.

이 빌딩은 견고하게 지어졌다.

 

스타가 되는 것도 몸이 튼튼해야 가능하다.

 

발음과 연관된 이미지 스타와 몸이 튼튼한 모습을 연결해

 단어 <sturdily>를 기억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일러스트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특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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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Part B 고득점을 위한 필수 단어

편에서는 일상 생활에 자주 쓰는 사물을 엄선하여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미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던 영단어들과

매치되서 암기하는 방법이다 보니

훨씬 쉽게 또 '아, 맞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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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C 시험 전에 확인해야 할 기본 단어

 

중학교 수준에 해당하는 기본 단어이지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1120 영단어!

단어마다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대표적인 의미만

기재함으로 암기률을 높이는데 더 치중한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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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미지 기억법'의 활용법이다.

짧은 문장을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본 후

짧은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한 컷 일러스트'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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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리지 않고(^^)

단어책 한권 만 재미있게 읽어도

TOEIC 완전정복

3,000 단어를 공부해볼 수 있는 영단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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