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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 하나님 나라 - 백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평점 :
교회 밖 하나님 나라
김형석 지음/두란노 펴냄
목차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나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로 꼽히는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편집해서 나온 책이다.
'100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이라니...
한 개인의 인생 여정 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사람들, 교회사까지
전해지는 무게감이 가볍지가 않았다.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올해 100세가 되셨는데 예전같지 않으시고
많이 쇠약해지셨다.
근데 교수님은 아직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듯하다.
목차 만큼이나 읽어내려간 내용도
고민을이 많이 던져 주는 책이었다.
대한민국 기독교와 교회, 목회자, 성도들을 향한
꾸지람과 권면이 많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가치관이 달라지는 삶이며
가이사의 것을 선택할지 하나님의 것을 선택할지를
판단하는 삶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교세확장과
공간신앙(건축), 자연신앙(우상,기복신앙) 등
잘못된 길을 가는 교회와 사람들을 예로 보여준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성경의 '복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먼저 읽었던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에서도
나왔던 내용들이 약간씩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100년 인생을 산 믿음의 선배에게만
들을 수 있는 우리나라 지식인들, 목회자들의 일화는
좋은 가르침이 되어준다.
교리와 형식, 정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기독교를 향해
사랑의 종교로, 진리의 종교로 거듭나기를!
또, 과거로 돌아가는 교회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교회가 되어
<교회안>만이 아닌 <교회밖>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채근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포용'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교회 밖으로 떠난 사람들,
혹은 교회 안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을 먼저 이해해주고,
그들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과 문제점을 <교회>에서 찾아
각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고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지 못한 교회의 민낯을
보는 듯하여 부끄럼이 들었다.
그런데,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본 지인에게
'종교는 그냥 믿는 거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고' 했다는
어느 신부님 일화를 예로 들면서,
본인은 그 지인에게 아브라함 이전의 역사는
'신화'라고 설명했다는 부분에 의의를
제기하고 싶다.
우리가 족장시대 이전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는 그냥 믿는 거니까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것도
큰 무지이지만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기독교가 가진 신화라고 하는 것은
아담과 하와도 신화이고, 창세기의 천지창조도
신화라는 이야기가 되니
이건 '기독교의 무지'보다 더 큰 문제이다.
(뒷 장에 보면 이런 대답을 왜 했을지 알만한
교단 간의 신학 차이를 보여준 대목도 있긴 하다.)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의 가치관이 되었다는 것은 언제든 무슨 일에서든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하나님의 것을 따르는 가치판단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19쪽)
"구름 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교회가 아닙니다.
사회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가 진짜 교회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99쪽)
"신앙은 예수님과 함께 거듭나서 인격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진짜 기적은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께 받을 우리의 복 역시 인격의 변화입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24쪽)
100세가 된 지금도 누구보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며
책 읽고, 원고 쓰고, 강연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고 보람이라는 저자는
나라와 민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의 마음으로
기독교 정신으로 변화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크리스천들이 힘쓰도록 권면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철학자로 평생 학문하는 가운데
교회 안 뿐 아니라 교회 밖 사회와 국가의
안위와 존폐를 염려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그리스도께만 희망이 있음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일꾼들을 키워
사회로 보내야할 그 책임이 한국 교회에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
다시 일깨워야할 사명임을 깨닫는다.